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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임용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5월
평점 :
초등학교시절, 삼국지를 읽으며 제갈공명이 되고 싶었다. 그의 신기에 가까운 전술과 전략을 머릿속에 그리며 나도 많은 책을 읽으면 제갈공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갖았다. 병법서와 전쟁관련 서적, 역사서를 읽으며 탁월한 리더의 책사로 활약하는 나의 모습을 그리곤했다. 이러한 나의 추억이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라는 책에 손이 가게 했다.
임용한 박사의 주옥같은 글들 속에서 나의 가슴을 울린 전략이 있다. 어쪄면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임용한 박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전술의 첫걸음은 내 안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서 시작한다."(128쪽)
삼국지를 읽으며 제갈공명, 방통과 같은 책사들에 관심을 갖았다. 탁월한 전술과 전략만 있다면, 수십만 대군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용한 박사는 전술의 첫걸음을 내안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서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 수십만의 적들과 상대해야하는 전쟁터에서 어찌 두려움이 없었겠는가?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들은 모두 대범하고 항상 선봉에 서서 적과 전투를 벌인다. 그러한 장수라할지라도 어찌 두려움이 없었을까? 그 두려움을 극복했기에 대담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승부사의 기질을 가지고 철저한 준비와 계산을 했다면 내 안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대담한 용기를 낼 수 있는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 임용한 박사는 우리가 지나치는 그 평범한 진리를 말했다.
"예측이 틀려서가 아니라, 정확한 선택과 실행을 하지 못해서 패배한다."(90쪽)
전쟁계획서와 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상대의 공격방향과 전술을 예측하지 못해서 패하기 보다는 정확한 예측을 했으나, 전쟁터에서 정확한 선택과 실행을 하지 못해서 패하는 경우가 많다고한다. 2차 세계대전 시기, 전격전을 수행한 구데리안이 프랑스군 깊숙이 진격하자, 측면을 공격당하기 쉽다고 판단한 독일 지휘부는 진격을 멈추라고 명령했다. 적진 깊숙이 진격하며 적에게 자신의 옆구리를 내어주는 것과 같다. 그 공포를 이겨내고 계획한 바를 실행할 수 있는 힘은 철저한 준비에 있다. 군대에서 자주들었던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이라는 말이 헛투루 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준비된자만이 승리의 여신과 함께할 수 있다. 이 단순한 진리에 우리는 주목해야한다.
"빛의 총량을 늘리려면 그늘을 빛으로 바꿔야한다."(342쪽)
고유가 새로운 임지에 부임하자, 부정부패한 관리들이 도주하였다. 고유는 그들에게 "그들은 내휘하에서 일한적이 없다. 따라서 내밑에서 부정을 저지른적도없다. 그러니 모두를 복직시켜라."(342쪽)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 시장이었을 때의 일화와 정확히 오버랩된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자신이 부임하기 이전에 공무원들이 저지른 부정에 대해 주목하기 보다는 자신이 부임한 이후에 절대 부정을 저지르지 말도록 했다. 이재명 시장의 전략은 고유의 경우처럼 빛을 발하며 탁월한 행정가의 성과를 냈다.
뺄샘의 정치를 하기 보다는 덧샘의 정치를 시작하라는 것이 빛의 총량을 늘리는 전략이다. 몇일전,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당의 리더는 그릇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성안에 많은 사람이 들어오도록하고 그들을 품어서 우리편으로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너 배고파서 왔지?, 가장 먼저 배신할꺼지? 라고하며 배척해서 되겠어요.'라는 말은 나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 진정한 집권세력의 리더는 어떠해야하는지를, 빛의 총량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이재명 대통령은 알고 있었다. 우리에게 귀순한 사람의 과거 행적을 파묘한다면 우리 빛의 총량은 늘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승리할 수 없다. 이번 지방선거가 이를 증명한다.
"야망이 있다면, 관망은 버려라"(252쪽)
조조보다 10배의 병력을 갖고도 천하패권을 다투는 싸움에 뛰어들지 않은 유표! 조좋와 원소의 양강구도에서 용과 호랑이의 싸뭄에서 모두 지치고 부상당하길 바랬다. 나는 유표의 전략을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용과 호랑이가 싸우다 지치면 힘을 보존하고 있었던 내가 그들을 제압하고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겠다.! 얼마나 훌륭한가? 나의 희생은 적게하면서 적이 약화될때 결정적 승리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임용한 박사는 '야망이 있다면, 관망은 벌려라'고 당부한다. 유표의 훌륭한 인적자의 탈 속에는 소심함과 의심이 숨어 있었다. 조조가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자신을 성장시킨 반면, 유표의 소심함은 자신을 단련시킬 기회를 잃게했다. 도전이 없으면 성장도 승리도 없다.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대범하게 전쟁터에 발을 옮기는 용기가 있어야한다. 스스로 무너지기 싫다면 앞으로 나아가며 도전해야한다. 소심한 유표의 모습은 나의 모습이기도했다. 실패가 두려워 관망하며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도전하자! 나아가자! 첫발을 옮기자!
임용한 박사의 글들 중에서 나의 가슴을 울린 문장은 거창한 글귀가 아니었다. 평범하지만 우리가 지나쳤던 진리였다. 초한지, 수호지를 읽으며 현란한 전술과 전략에 주목하면서도 임용한 박사가 들려준 평범한 진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파랑새는 먼곳에 있지않고 우리주변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를 읽으며 다시한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