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덩의 전장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통제 불가능한 괴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공격이 최고의 전술이라는 사상을 맹신한 양측 지휘부는 이 괴물에게 끊임없이 병사들의 피와 살을 던져주었다."-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 P62
전쟁사를 검토해보면 패전과 실수에 대한 수많은 분석보고서가 있다. 그 글들을 가만히 보면 두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하나는 ‘백성들이혹독한 고초를 겪었다‘든가 처참한 패배였다‘는 식으로 총괄적인 언급만하고 정작 패전의 원인은 거론하지 않고 슬쩍 넘어가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희생양을 찾아 모든 것을 그의 실수로 떠넘기는 것이다. 차마해피엔딩으로 바꾸지는 못하지만, 패전의 진실을 왜곡하거나 무시하기는 마찬가지다. -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