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보는 유럽사 - 아테네, 로마부터 파리, 프라이부르크까지 18개 도시로 떠나는 역사기행 도시로 보는 시리즈
백승종 지음 / 사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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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의 역사에 대한 번역서들은 번역의 어설픔과 내용의 딱딱함 때문에 읽기 불편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국사 전공자인 백승종 교수의 '도시로 보는 유럽사'는 쉬우면서도 깔끔한 서술로 읽기에 편하다. 18개의 도시를 한국사 전공자의 시각에서 서술하다보니, 종종 한국사와 대조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있어 이해가 편했다. 

  이책에 등장하는 도시들의 역사를 스케치하듯이 서술하여 역사의 특정시대만 등장하는 그 도시가 그 이후에 어떠한 역사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한예로 파르테논 신전을 설명하면서, 아테나 여신을 위한 신전인 파르테논 신전은 델로스 동맹의 자금을 유용하여 건설했다. 로마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독교가 국교화하자 가톨릭교회로 변신하였고, 비잔틴 제국 시기에는 그리스 정교회 사원으로, 오스만 제국 시기에는 이슬람 모스크로 이용되다가, 1832년 그리스가 독립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스의 역사를 살피면서 델로스 동맹의 자금을 유용해서 건축되었다는 사실 밖에 몰랐던 나는 그 이후의 변화상을 보면서 역사의 풍파를 겪은 파르테논 신전이 새롭게 보였다. 아름다운 여신의 이미지에서 세월의 모든 고통을 감내하여 주름이 깊게 페인 어느 할머니의 모습으로 보인다. 

  이책에도 아쉬움은 있다. 백승종 교수가 소개한 18개의 도시를 유럽지도에 표시해주는 친절함이 없다. 역사를 배우려면 지리를 알아야한다. 해당도시가 유럽의 어느 곳에 있는지, 그 도시를 설명하면서 등장하는 박물관과 유적들이 그 도시 어느 쯤에 위치하는지를 도시 안내도와 함께 제시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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