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늑대 - 바이킹의 역사
라스 브라운워스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이공원에 가서 필수 코스가 '바이킹'을 타는 것이다. 바이킹 타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중세시대 유럽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바이킹을 생각해본다. '바다의 늑대'라고 부리었던 그들의 후손들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를 건설했다. 한국의 진보인사들이 부러워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복지국가의 선조들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인자한이들이 아니었다. '바다의 늑대'라는 책을 읽으며, 그들이 늑대에서 모범 시민으로 탈바꿈한 이유를 알고 싶어 이책을 펼쳐들었다.

 

  바이킹들은 지금의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서, 아일랜드, 잉글랜드, 멀리는 러시아 지역과 시칠리아 섬까지 약탈을 행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금은 보화가 없을 때에는 러시아지역의 원주민들을 노예로 팔기까지 했다. 때로는 크리스트교에 귀의하겠다고 속여서 수도원을 무자비하게 약탈하기까지 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동양의 왜구가 생각난다. 바이킹과 왜구는 남의 것을 빼앗고 살육하며, 자신의 이익을 취했다. 기록에 따르면, 어린아이의 내장을 꺼내고 그안에 쌀을 넣어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람을 납치해서 노예로 팔기도했다는 점은 바이킹과 정확히 일치했다. 바이킹이 러시아와 노르망디, 아일랜드, 잉글랜드에서 나라를 세우기도 했다는 점은 동양의 왜구와 달랐다. 그러나 너무도 많은 점이 비슷하다. 척박한 땅을 가진 자들이 타인의 것을 빼앗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한다는 점이 가장 유사하다. 문명화되지 못하고 야만화된 그들이 영웅시되고 미화될 껀덕지는 없다.

  바이킹이 탁월한 전투력으로 잉글랜드를 공략한 점이 그들의 성공요인이기도 했지만, 토박이 잉글랜드 지배층의 무능함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바이킹의 군사작전은 쉽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잉글랜드 정착 바이킹들이 사나운 북방에서 이주해오는 바이킹왕보다 남방의 온유한 왕에 끌렸다는 점이다. '말위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으나, 말위에서 천하를 다스릴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무력이 강한자가 승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화의 힘이 강한자가 승리한다. 바이킹이 일시적 승리에서 벗어나 장기적 승리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그들은 문명화되어야만했다.

  문명화!! 서양에서 문명화의 척도는 '크리스트교의 수용'이다. 덴마크의 하랄 블로탄, 노르웨이의 호콘, 키예프의 블라디미르가 크리스트교의 힘을 깨달았다. 크리스트교는 바이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신적 중심이었고 문명국으로가는 입구였다. 불교가 고구려, 백제, 신라에게 했던 역할을 크리스트교가 바이킹에게 했다.

 

  바이킹의 문명화는 바이킹의 종말을 의미했다. 고목이 쓰러지면, 고목을 영양분삼아 새로운 줄기가 자라나듯이 바이킹 문화의 종말은 새로운 스칸디나비아 문명의 시작이었다. 평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길원하며, 구속받기 싫어하는 바이킹의 문화는 북유럽에 사회민주주의 국가를 탄생시키는데 일조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