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한정판 겨울 에디션, 양장) -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곰돌이 푸 시리즈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3박4일 괌여행을 하면서 가져갔던 책을 다 읽었다. 이럴줄 알고 한권을 케리어 속에 넣어두었는데, 아내가 그 책을 빼버리고 출발했다. 괌에서 마지막날, 아내가 읽기 위해서 가져온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책을 꺼내 들었다. 어린이만 읽는 책이라 판단하고 무심코 프롤로그를 읽었다. 나는 프롤로그 속에서 놀라운 문장을 읽었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한 니체의 정신이 담긴 명언을 뽑아 푸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 이 책은 단순한 어린이용 동화가 아니다. 니체의 정신이 담긴 명언을 골라 뽑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장을 넘기며, 푸의 입으로 니체를 만났다.

 

1. 행복을 매일 느낄 수는 없지만, 한번의 행복이 내 삶을 의미 있게 해줘요.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 매일이 행복의 연속이라면, 인간은 행복에 둔감해진다. 그리고 행복이 당연함으로 느껴지고, 권태감을 느끼기도한다. 반면, 한번의 행복이 추억이 되어 현실의 괴로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기도한다. 연애시절의 행복한 날들을 떠올리며, 바쁜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3박4일간의 괌여행의 시간도 이제는 추억이될 것이다. 그리고 그 추억을 되새기며 일상의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행복을 매일 느낄 수는 없지만, 한번의 괌여행의 추억이 우리 가족의 삶을 의미 있게 해줄 것이다 .

 

2.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요.

  인간처럼 스스로를 알고 싶어하는 동물도 없을 것이다. 자신은 누구이며, 어떠한 존재인지를 알려 노력한다. 거울에 자신을 비추기도하며, 때로는 타인의 얼굴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한다. 그러나 거울과 타인의 얼굴은 자신을 알기위한 도구일 뿐이다. 진정한 자신은 자신의 내면에 있다.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우리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하지 않았기에 그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괌여행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가족의 행복을 만드는 일이 일상의 수많은 일보다 소중함을 알게되었다. 우리 가족이 원하는 것은 바로 행복을 만드는 일이었다.

 

3. 일의 가치는 돈으로 결정되지 않아요.

  학교에서 직업교육을 한다면서, 그 직업의 연봉을 노골적으로 학생에게 알려준다. 학생들도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직업인 초청특강에서 연봉을 물어본다. 돈으로 가치를 결정한다면, 가장 가치없는 일중에 하나가 여행일 것이다. 보통의 일은 돈을 벌지만, 여행은 돈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의 가치를 돈으로 결정한다면, 진정 가치있는 일을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 

 

4. '멋진 하루를 보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삶

  괌까지의 비행기 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아내는 그 돈을 쓰고도 전혀 아깝지 않다 말한다. 처음한 가족여행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니, 그 돈이 아까울리 없다. '멋진 하루를 보냈어'라는 말을 아내와 아이들이 한다. 처음한 스노우쿨링, 스노우쿨링한 후에 맛본 참치회의 맛, 참치 회의 맛이 나는 코코넛의 과육, 온종일 수영하기, 썬쎗 바비큐의 맛 등등 일상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가족과 함게하면서 우리 가족은 말한다. '멋진 하루를 보냈어'!!

 

5. 남이 말하는 대로 사는 삶은 의미가 없어요.

  "호텔 수영장의 물은 40년 동안 갈지 않았던 물이에요."라는 가이드의 말을 들었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싹사라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한 말을 하면 괌에온 여행객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아내에게 이 말을 했다. 아내는 '호텔에서 놀지 말고 가이드의 안내로 바깥 관광을 하라는 말이야'라고 한마디했다. 그래, 남이 말하는 대로 무비판적으로 사는 삶은 위험하다. 한국식의 수영장 청소는 아니지만, 수영장의 물은 새로운 물이 유입되고, 기존물이 자연스럽게 흘러 넘치는 방식으로 순환되고 있었다. 가이드가 말했던 것 처럼 매우 나쁜 상태는 아니었다.

 

6.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그런 삶이 정말 만족스럽고, 그 삶에 내가 있을까? 라는 푸의 말은 자신의 삶을 살아갈때, 인생의 중요한 진로를 결정할때 반드시 되새겨보아야할 말이다. 그러나, 여행의 목적이 가족의 행복이라면, 가족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편하다. 마지막날 오전에 무엇을 할지를 아내가 결정했다. 나는 K-mart 쇼핑이나하고 여유롭게 공항으로 출발하자고 했으나, 아내의 결정은 단호했다. 세일링을 하자는 아내의 주장도 딸아이가 싫다고하여, 스노우쿨링을 하는 거스로 결정했다. 바다에서 한 스노우쿨링에 비해서 형편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우리 아이들의 반응은 과히 폭발적이었다. 특히, 물고기들에게 상추잎을 주면서 아이들이 보인 폭발적인 표정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한다. 그러나 여행의 목적이 가족의 행복이라면,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7. 타인의 행복을 흉내 내지 마세요.

  TV 속 연애인들의 호사스러운 삶을 보면서, 그처럼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TV를 보지 않으면서 마음의 행복과 안정의 시간이 늘어났다. 타인의 행복을 흉내내기 보다는 우리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가족여행을 통해서 우리 가족만의 행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괌 여행을 추억하며 우리 가족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낄 것이다. 타인의 행복을 흉내 내지 말고, 우리의 행복을 만들자.

 

8.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어요.

  아내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다. 사실 여행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는 일을 나는 잘하지 못한다. 괌에 여행오는 것 조차 나는 걱정꺼리였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총기소유가 합법이 나라이다. 혹시, 사고라도 일어나면 어떻하나?? 반면, 아내는 괌 여행을 고대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3박 4일 간의 괌 여행을 즐겁게 보냈다. 그래 아내는 내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애내의 능력을 인정하자. 그럼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그림과 인생을 음미할 수 있는 글들이 어우러진 책이다. 괌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단숨에 읽었다. 여행지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삶에 새로운 생각을 더하는 일이다. 괌 여행이라는 낮선 일상을 책이라는 새로운 생각을 더하며 나의 행복을 만들어간다. 새로운 여행을 한다면, 나는 어떠한 책과 함께할까? 일상이라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책들을 골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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