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힘든지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한다. 이는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는 나의 말하는 태도를 지적하며 불만을 제기한다.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불리한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태도를 걸고 넘어진다고 판단했다. 학연과 지연면에서 직장에서 기댈곳이 없는 나에게는 깔끔한 일처리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직장일에 지칠때면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팟캐스트 '인생내공'을 들으며, 인간관계의 기본에 대해서 알게 되어었고, 인생의 많은 꿀팁들을 얻었다. 그런데, '인생내공'의 조우성 변호사가 인간관계의 고전이라며 데일 카네기의'인간관계론'을 자주 인용했다. 나의 인생에 새로운 윤활류를 칠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1.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의 핵심을 관통하는 3가지 원칙이 있다.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은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의 변주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이란 무엇일까?

첫째, 비난이나 비평, 불평하지  말라.

둘째,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셋째,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이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런데, 우리는 이 3가지를 얼마나 유념하며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가? 너무도 기초적인 인간관계 원칙을 무시하면서 생활한다. 그러면서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비난이나 비평, 불평하지 말라.'라는 격언부터 살펴보자. 아무리 나쁜 사람도 스스로를 나쁜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잔혹한 살인자도 그럴진데, 하물며 보통 사람이야 어떻겠는가?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어기재'가 인간에게는 작동한다. 더 나가서 요즘 유행하는 뇌과학적입장에서 살펴본다면,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을 합리화하기에 상대방에게 자신의 입장을 강요하기 위해서 벌통을 걷어차 봤자,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성난 벌들의 역습이다. 

  '솔직하고 지지하게 칭친하라.'라는 격언을 되새겨보자. 집나간 주부에게 가출의 이유를 물으면, 가장 많은 이유가, '칭찬의 부족'이었다면 믿기는가? 인간은 칭찬받고 싶어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우리는 꾸중은 잘하면서 칭찬할 일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칭찬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불행한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인간은 사랑과 인정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끊임없이 인정 받고 싶어한다. 칭찬에 인색하지 말자. 그러고 보면,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도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지 않았나?하는 의문을 품어본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카네기가 지적한 인간관계의 기초가, 수많은 변주를 일으켜 많은 자기계발서들에게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리라..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는 격언은 타인을 움직이고 싶다면, 반드시 지켜져야할 원칙이다. 소와 사자가 사랑을 하자, 소는 사자에게 맛있는 풀을 선물했고, 사자는 가장 맛있는 사슴고기살을 선물했다. 서로는 서로에게 자신의 성의를 무시한다며 슬퍼했다.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가 자신을 몰라준다고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나의 입장에서 상대에게 요구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파악하는 지혜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유념해야할 격언이다. 


2. 나 자신을 반성하다. 

  나의 인간관계가 넓지 않다고 불평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 자신이 그랬다. 학연과 지연을 따지자면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다. 나의 불평에 대해서 카네기는 '다른 사람에게 순수한 관심을 귀울일 것을 당부한다. 2년 동안 다른 사람이 내게 관심을 갖도록 하기 보다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진 2달이 더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과연 나는 타인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가? 통렬한 반성을 해본다. 어쩌면 인간관계가 넓지 않은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노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받으려면 주어라' 내가 받고자 하는 것을 타인에게 먼저 베풀어야한다. 타인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서 항상 이웃과 주변의 무든 것에 감사하자! "너희가 있어 행복하고 너희가 있어 감사하다."이를 되뇌이면서,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자! 그것이 인간관계를 넓히는 첩경이다. 

  당신은 논쟁을 즐기는가? 논쟁을 회피하는가? 나는 논쟁을 즐긴다.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책에서도 여성과 논쟁해서 이기려하지말 것을 당부한다. 내가 사귈 여자가 아니라면, 그리고 상대가 남자라면, 논쟁을 해도 된다는 말이군!! 나는 이렇게 결론 내리고 이후로도 계속 논쟁을 즐겼다. 그런데, 카네기는 인간관계를 위해서라도 논쟁을 피라라고 당부한다. 나로서는 충격적인 글이었다. 논쟁을 회피하는 문화는 한국 처럼 유교적 권위에 의탁해서 자신보다 낮은 사람의 반발을 억누르려는 사회에서만 있는 현상으로 여겼다. 그런데, 미국인들도 인간관계를 위해서 논쟁을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소모적인 논쟁은 줄여야한다. 특히, 흥분해서 항의하러 오는 자는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고 논쟁하지 말자. 강아지와 싸우기 보다는 길을 비켜주는 편이 났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한편, 열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잘못된 한국의 권위적 문화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논쟁이 반드시 필요한 때가 있다. 바로 '생산적 논쟁'이라면 논쟁을 피해서는 안될 것이다. '생산적 논쟁'이란 무엇일까? 과연 지금의 한국사회를 보다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이 펼쳐져야하는가?라는 종류의 논쟁은 더욱 활성화 되어야할 것이다. 토론은 없어져서는 안된다. 유대인들이 예쉬바에서 하는 하브루타도 일종의 토론이 아니던가? 생산적인 토론이 자연스러운 한국의 문화로 자리잡도록 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우리에게는 있다. 

  당신은 사람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는가?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 수천달러를 기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는, 자신의 이름은 영원히 남기기를 원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원래 사람이름을 외우는 것에 소질이 없다며,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했다. 이제 오늘 부터 이름을 외우려 노력하자. 주말에 연수에 가서, 같은 모둠의 선생님들의 이름을 외워 보았다. 확실히 효과가 있어 보였다. 집중해서 한분 한분의 이름을 외우고, 그분들의 이름을 부르니, 친근감은 확실히 달아올랐다. 당신도 시도해 보지 않으련가?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나는 상대방의 실수에 "체면"을 세워주는 현명함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 때, 이책에 소개된 제이콥 부인은 아들과 집근처의 공사장을 청소를 한 후에, 다음날 공사장 인부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공사장 인부들에게 곧바로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그들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간접적으로 그들의 잘못을 암시했다. 물론 효과는 만점이었다. '조우성 변호사의 인생내공'팟캐스트에서도 사람은 헤어질 때,뒷정리를 잘해야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보는 사람이라고 무안을 주며 해고를 한다면, 상대는 자신에게 상처가 주어질 것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상처를 준, 회사에 복수한다. 왜일까? 아마도 해고당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소모품 취급하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으리라.... 헤어지면서도 상대방의 '체면'을 살려주자. 헤어짐의 미학을 지키자.

  당신은 경청을 얼마나하는가? 과거 나는 경청을 하지 않았다. 타인이 나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으니,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오만했다. 카네기는 상대가 스스로 자시의 말을 하도록 경청하라고 당부한다. 만약 내가 나의 생각을 강요한다며, 그는 이에 저항할 것이다.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그 생각 자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 부터 도전 받는 우리 자존심이라는 진리를 잊지 말자. 정치와 종교에 관해서 나의 입장을 강요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절대 수긍하려하지 않는다. 그럼 그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 '사람을 가르칠 때는 가르치지 않는 것처럼하면서 가르치고, 새로운 사실을 제안할 때는 마치 그 사람이 잊어버렸던 것을 우연히 다시 생각하게 된 것 처럼 제안하라.'라는 격언을 명심하자. 강요한다고 그들이 나의 말에 수긍하지 않는다. 용수철은 누를 수록, 더욱 반발력이 강해진다. 


3. 나의 주변을 되돌아 보다. 

  '인간관계론'을 읽으면서, 달리 인간관계론을 공부하지 않고서도 인간관계를 잘맺는 주변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첫인상을 좋게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정답은 '미소'이다. 항상 미소를 짓고, 상대에게 먼저 다가간다면, 상대도 우리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 것이다. 이런 분이 같은 사무실에 있다. 최00이라는분은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항상 타인과 이야기할 때, 웃으면서 경청한다. 심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았으나, 그녀는 첫인상을 좋게하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나도 웃음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군대에서 웃는 나에게 "쪼개지마!"라는 선임병의 윽박지름을 들으며, 웃음을 잃어갔다. 강압적인 군대문화는 우리사회의 웃음을 도둑질해갔다. 이제 다시 웃음을 되찾아야겠다. 우리 사회에 웃음을 되돌려 주어야겠다. 

  동기를 유발하는 가장 주된 요인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일 '그 자체'이다.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야근을 자처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다. 집에 들어가서 아들과 놀라며 체근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는 일 그자체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다. 일 그자체가 좋으면, 그 어떤 보상보다도 자신에게 행복을 준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 물론,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싫어하는 일은 아니다. 80% 정도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다. 그러나, 99% 내가 사랑하는 일이 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자. 언젠가 나도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해지리라...


4. 고전에서 배우다. 

  데일 카네기는 '공자'와 '부처'를 비롯해서, '도덕경'을 이 책의 곳곳에서 인용하고 있다. 방대한 그의 독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동양고전의 일부분을 읽는 듯한 착각을 한다.

  Begin in a friendly way. 우호적이 태도로 말을 시작하라. 라는 격언을 읽으면서, 노자의 '상선약수'가 떠올랐다. 화를 내기 보다는 우호적인 태도로 상대를 설득시키라는 이 격언은, 가장 약한 것처럼 보이는 물이 바위를 둟듯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가장 다루기 힘든 항의자는 큰소리를 내는 사람이기 보다는, 침착하고 냉정하게 조목조목 원칙을 들이대며 반박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부드러움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라! 라는 격언을 읽으면서, '한비자'의 '시우'가 떠올랐다. 나의 입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강요한다고 해서, 상대가 그것을 고마워하리라 생각하지 말자. 농부가 아무때나 오는 비를 달가워하지 않듯이, 사람들이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호의를 좋아하지 않는다. 장마철의 비는 홍수를 불러 일으키 듯이, 상대의 입맛에 맞지 않는 호의는 불쾌감을 가중시킨다. 가뭄의 단비가 농부의 갈라진 가슴을 치유하듯이,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줄 때만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링컨이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작전실패를 한, 장군에게 비난의 편지를 섰으나, 보내지 않은 예화를 읽을 때는, 손자병법이 떠올랐다. 군주가 일선 장군의 군사작전에 간섭하지 않아야, 일선 장군은 자유로운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군대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는 책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나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흥미를 착고 말할라. 라는 격언은 '지피지기'를 하라는 손자병법의 말과 잘 어울렸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도, 나의 관심사와 타인의 관심사를 잘 파악하고, 상대방의 관심사에 맞추어 대화하라는 말이다. 

  고전은 진정으로 상통하는 바가 크다. 하나의 고전에서 크게 깨우친다면, 그 진리는 학문과 사회의 벽을 타고 넘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우리에게 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많은 지혜를 전하고 있다. '공감'의 중요성, '결정과정에 참여한다는 느낌이 들도록하라.' '작은 긍정을 유도하라' 등의 수많은 꿀팁들은 앞으로의 인간관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사랑하자! 감사하자! 나의 주변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행복을 축복하며, 그들을 칭찬하자! 그들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것은, 타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진리를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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