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트랙 ㅣ 발란데르 시리즈
헨닝 망켈 지음, 김현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북유럽 스릴러. 북유럽의 국가들이라고 하면 사회민주주의가 잘 정착이 되어 복지도 좋고, 국민들이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단다. 그런데 북유럽 국가들에 유명한 스릴러 작가들이 꽤 있더구나. 그 나라들에 실제로도 이런 무시무시한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는가? 싶을 정도로 말이야. 생각나는 작가만 해도 밀레니엄 시리즈로 유명한 스티그 라르손. 해리 시리즈로 유명한 요 네스뵈. 등등 그리고 이번에 또 한 명의 북유럽 스릴러의 대가 헨닝 망켈의 소설을 읽었단다. 스티그 라르손은 덴마크 사람이고, 요 네스뵈는 노르웨이 사람이고, 헨닝 망켈은 스웨덴 사람이야. 그도 사회범죄스릴러 소설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는구나. 안타깝게 지금은 고인이 되었대. 요 네스뵈는 해리시리즈로 유명하다고 했잖아. 헨닝 망켈은 발렌데르 형사가 활약하는 발렌데르 시리즈가 유명하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이번에 읽은 헨닝 망켈의 소설은 그런 발렌데르 시리즈 중에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출간된 <사이드 트랙>이라는 소설이란다.

북유럽 스럴러답게 이 소설도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단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북유럽은 이런 스릴러 소설 말고, 다른 장르의 소설은 어떤 소설이 있을까 하고 말이야.  국내에 소개된 책이 있으면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구나. 인터넷 서점에서 확인해 보니 북유럽소설 코너가 있구나. 아, 아빠가 읽은 책들도 꽤 있구나. <오베라는 남자>의 프레드릭 베크만도 스웨덴 사람이었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도 스웨덴 사람이고… 그 밖에 많은 작가들이 있더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다른 장르의 북유럽 소설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구나.

 

1.

자, 그럼 이제 이 소설의 이야기를 해줄게. 1978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이야기를 시작된단다. 페드로 산타나와 돌로레스는 결혼 8년 만에 딸을 낳았지만, 아내 돌로레스는 병에 걸려 그만 죽고 말았단다. 페드로는 딸을 데리고 자신의 마을 떠나 길을 떠난단다. 그리고 어린 딸에게 아내의 이름을 딴 돌로레스 마리아 산타나라는 이름을 주었단다.

…

자, 이제 1994년 스웨덴의 스코네라는 지방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 25년 전에 법무부장관을 했던 은퇴한 정치인이란다. 나이는 일흔이 넘었고, 혼자 지내고 있었어. 그러나 도덕적인 사람은 아니었단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력과 그 권력을 이용하여 벌어들인 더러운 돈. (스웨덴도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이지.. 사회민주주의가 잘 정착되어 그쪽 정치인들인 청렴할 줄만 알았는데 말이야.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을 대신하는 소설이니까…) 그는 그 더러운 돈으로 어린 창녀들을 집으로 끌어들이기도 했어. 평상시에는 덕망 받는 정치인 행세를 하곤 했어. 가끔 집 근처 해변을 산책이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해변을 산책하다가 그는 짐승으로 분장한 괴한으로부터 기습을 받았단다. 어떤 괴한의 도끼 공격으로 죽고 말았어. 그 괴한은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머리가죽을 벗겨갔단다. 그런 장면은 상상하기 싫구나.

...

쿠르트 발란데르. 그는 스코네 지방의 경찰이란다. 그는 이혼하여 혼자 살고 있고, 다 큰 딸이 하나 있어. 가끔 그의 집에 와서 지내기도 하지만, 독립해서 지내고 있어. 발란데르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버지가 있었고,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서로 바쁘다 보니 가끔 전화만 하는 그런 사이야. 여자친구가 있긴 한데 외국에 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한단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발란데르는 일중독 절반, 책임감 절반의 경찰이라고 보면 될 것 같구나.

…

어느날 이상한 신고를 하나 받는단다. 밭에 하루 종일 이상한 여자가 서 있다는 늙은 농부의 신고. 별일 아니다 싶어 현장에 갔고, 그 여자를 조사하려고 다가갔더니, 그 여자는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쏟고 불을 붙였단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발란데르는 막지 못했고, 여자의 죽음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나중에 다른 일행들과 과학수사단에서도 왔어. 죽은 여자는 신분을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고, 키는 163cm정도 이고, 나이는 15~17살로 추정되는 아주 어린 소녀였대. 그리고 D.M.S라고 새겨져 있고,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어. D.M.S? 소설의 첫 부분에 나왔던 산타나의 딸이름이 돌로레스 마리아 산타나였잖아. 그 이름의 약자인가 싶더구나. 첫 부분에서 돌로레스 마리아의 부모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때문에 그 죽은 사람이 다른 사람이길 바랬단다. 그 목걸이를 우연히 갖고 있었기를… 하지만, 나중에 밝혀지지만, 그 소녀는 돌로레스 마리아 산타나 맞았단다. 그가 왜 밭에서 그런 고통스런 선택을 했는지는 나중에 밝혀져.

…

그런데 또 하나의 신고가 들어왔어.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 전 법무부 장관이 해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거야. 유력 인사가 피살되었다? 그것도 도끼로 살해되었고, 머리가죽이 벗겨졌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테고, 발란데르에게는 골치 아픈 사건이 될 거라 생각했어. 경찰들이 모두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집으로 갔어. 그의 집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어. 그는 혼자 살고 있었고, 집을 드나드는 사람은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청소부가 전부였어. 청소부와 이야기를 해봐도 특별한 것은 없었어. 있다면 청소부가 한번은 날짜를 잘못 알고 다음날 왔더니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가 엄청 화를 냈다는 거야. 그리고 그날 다른 때는 볼 수 없었던 검은색 차를 하나를 봤다는 것 정도였어. 발란데르는 수사를 위해 전직 기자 망구손을 찾아갔어. 그가 예전에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스캔들을 쫓은 적이 있거든. 그것 때문에 회사에서 짤렸나, 아빠의 기억이 가물하지만 그랬던 것 같아. 망구손이 이야기하는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의 스캔들은 그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어린 창녀를 좋아하고 미술품 절도에도 연루되어 있었다는 거야. 그런 그의 더러운 면은 권력으로 모두 감추었던 것이란다.

 

2.

스테판. 그가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을 죽은 범인이었어. 범인의 실체가 먼저 들어나서 독자가 누가 범인일까 맞추는 묘미는 없었지만, 그가 왜 그런 범행을 벌였느냐는 것을 알아내려는 애를 쓰며 읽었단다. 그는 두번째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단다. 그가 살인을 벌이는 이유는 병원에 있는 그의 누나와 관련된 사람들이었어. 그 병원이 나중에 가면 정신병원이란 것을 알게 된단다. 스테판의 누나의 일기에는 누나를 그렇게 만든 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 스테판은 누나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그들을 모두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목록에는 그들의 아버지도 있었단다. 도끼를 들고 사람을 죽일 정도라면 당연히 성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스테판은 놀랍게도 나이가 불과 열네 살이었단다. 그의 우상은 제로니모와 후버였어. 제로니모는 인디안 아파치족의 지도자였고, 후버는 유명한 FBI 국장이었다고 하는구나. 스테판은 제로니모를 우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를 때 그를 흉내 내어 얼굴을 분장하곤 한단다.

…

그의 두 번째 표적은 미술상 아르네 킬만이라는 사람이야. 자신의 농장에서 여러 지인들을 초대하여 하지를 기념하는 하지 축제를 벌이고 있었어. (스웨덴은 낮이 가장 긴 하지를 기념하는 축제가 있나보구나.) 자정 즈음 정원에서 그는 어떤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단다. 이번에도 도끼의 공격이었고, 머리가죽이 또 사라졌어. 스테판은 왜 죽인 이의 머리가죽을 가져가는 것일까? 그것은 그에게 믿음이 있었어. 누나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죽인 이들의 머리가죽을 병원 창가 밑 땅 속에 묻어야 한다는 믿음. 그래서 그는 머리가죽을 챙겨가는 것이었단다.

…

발란데르는 곧바로 이 살인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게 된단다. 그리고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를 죽인 범인이 저지른 두 번째 살인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래서 희생된 두 사람…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와 아르네 킬만… 그들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애써. 하지만 쉽지는 않았단다.

..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와 아르네 칼만… 그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이내 찾게 되지만, 너무 오래 전 일이었단다. 1969년 칼만이 교도소에 있을 때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가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거야. 이후 칼만이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에게 편지를 써서 만난 적이 있다는 것.. 최근까지 만남이 이어졌는지는 모른다고 했어.

..

 

3.

스테판이 원래 계획했던 세 번째 타겟이 외국에 가는 바람에, 순서를 조정했단다. 바로 그의 아버지. 스테판의 아버지 비에른 프레드만은 장물아비 출신이야. 스테판은 아버지를 몰래 빼돌린 장물이 있다면서 불러내어 그 전과 마찬가지로 도끼로 살해했단다. 물론 머리가죽도 챙기고… 스테판은 아버지가 시신이 발견되기 쉬운 곳에 버려두어 금방 발견되었단다. 발렌데르도 그 소식을 금방 접하고 피해자 프레드만을 조사해봤어. 스테판의 아버지 프레드만은 폭행으로 가주 경찰서를 들락거렸던 이력이 있었어. 그리고 발란데르는 프레드만의 전처의 집에 갔어. 그 전처는 놀라운 이야기를 했단다. 프레드만은 엄청 나쁜 사람이라면서 자신이라도 죽이고 싶었고, 이제 죽어서 오히려 안심이라고 했어. 프레드만.. 그는 가정 폭력을 거침없이 휘둘렀던 사람이고, 이혼을 해서도 자주 전처의 집에 와서 폭행을 휘둘러 왔던 거야. 그들의 아이들도 아버지를 무서워했어. 아이들 중에 첫째 딸은 집에 없다고 했고, 열네 살 스테판와 네살 막내는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었어. 스테판은 열네살이라고 하지만 성숙해 보였고, 그 또한 아버지를 정말 혐오했어. 그들에게서는 프레드만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어.

..

자, 이제 스테판의 타겟은 한 명 남았는데, 그가 외국에 있고, 그를 쫓고 있는 경찰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네 번째 타겟을 다시 조정하려고 한단다. 발란데르를 죽이기로 했어. 그는 발란데르가 자신의 집에 왔을 때 발란데르의 집열쇠를 슬쩍 하기도 했어. 그리고 발란데르가 자고 있을 때 몰라 그의 집에 들어가기도 했어. 그러면서 계획을 세웠지….

…

 

4.

그런데 외국에 갔던 원래 세 번째였던 타겟이 돌아왔어. 그는 다시 순서를 조정했어. 릴리에그렌이라는 사람인데 금융사기업으로 엄청 유명한 사기꾼이었어. 그는 헬싱보리에 살고 있었어. 스테판은 그의 집에 몰래 들어가서 다시 한번 도끼로 그를 살해했어. 발란데르는 뜻밖의 장소에서 네 번째 살인사건 소식을 받았어. 곧바로 동료경찰들과 헬싱보리로 갔어. 그곳에서는 예전에 알고 지내선 셰르텐이라는 경찰이 있었어. 이젠 헬싱보리의 경찰들과 협력을 했어. 릴리에그렌이라는 사람을 조사하다 보니 그가 매춘부들과 파티를 벌이곤 했대. 앗.. 그러면 첫번째 희생자 구스타프 베테르스테트와 릴리에그렌의 연관성이 하나 생긴 거야. 릴리에그렌을 조사하다 보니 남미의 소녀들을 인신매매한 이력도 있었어. 그리고 그가 가둬둔 남미 소녀들을 구출하기에 이르렀단다. 그 소녀들을 보면서 발란데르는 밭에서 분신 자살한 돌로레스 마리아를 그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단다. 돌로레스 마리아는 헬싱보리에서 히치하이킹했던 것이 밝혀졌거든.. 돌로레스 마리아는 오랜 감금과 폭행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었던 거야. 그러다가 도망을 나왔지만, 두려움과 공포로 판단력이 흐리진 그녀가 선택한 것은 자살이었던 거지. 그런데 정말 이런 잔인한 일들이 스웨덴에서 일어났었나 싶구나.

…

자, 이제 소설은 끝으로 치닫게 된단다. 스테판은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발란데르를 죽이기로 한단다. 발란데르는 수사를 하다 보니 증거와 정황이 예상치 못했던 인물인 스테판을 가리키고 있었어. 서로를 타겟으로 하는 그들의 결론은 어떻게 될까? 뭐, 이런 소설의 결론은 권선징악이 대부분이니 너희들도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을 거야…

…

아직 영혼이 다 자라지 않은 열네 살의 소년. 어른들로부터, 특히 자신을 보호해주어야 할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버림을 받은 누나를 지켜봐야 하는 동생. 그 누나는 결국 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그 동생은 복수를 하기 위해 기다렸을 거야. 자신의 힘이 그들보다 세어질 때까지 말이야. 그렇다고 그의 범행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스테판이 왜 그런 흉악범이 되었는지는 고민해봐야겠구나. 우리나라도 온갖 흉악한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난단다. 흉악한 범행을 죄를 지은 사람들에 대해 엄중하고 무거운 처벌도 필요하지만, 왜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들을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희생자들을 보호할 수는 있는 방법은 없는지,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단다. 지은이가 이런 잔인한 소설을 쓴 이유에는 그런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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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즐겨보는 팟캐스트 중에 <김어준의 파파이스>란 것이 있어. 얼마 전에 초대 손님으로 김민식이라는 사람이 나왔어. MBC 방송국 PD로써 예능과 드라마를 연출했던 사람이야. 그런데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연출을 하지 못하고, 뉴스 모니터링만 하고 있다는구나. 그 이유가 MBC 사장에게 밉보였기 때문이래. 그리고 최근에는 그 일마저 하지 못하고 대기발령에 놓여 있다고 했어. 회사 안에서 자기 회사 사장 물러나라고 큰소리를 치고, 그 장면을 녹화해서 페이스북에 생중계를 했다는구나. MBC 사장 이름이 김장겸인데, 그는 회사 복도에서 큰 소리로 “김장겸은 물러나라” 외쳤다고 하는구나.

그가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가 공감이 갔어. 예전에는 MBC하면 가장 공정한 방송으로 손꼽는 방송사였는데, 요즘은 엠빙신이라고 불리면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거야. 그리고 예전에는 파업투쟁 같은 것을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힘이 되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대체 언론이 많다 보니까 그냥 안보면 되지.. 이러면서 아예 외면을 한다는 거지. 사실 아빠도 MB 정권 들어선 이후 공중파 뉴스를 안 봤거든. 그리고 그렇게 MBC가 망해가도 관심을 끊어버렸지. 죽든 말든… 어차피 JTBC도 있고, 팟캐스트들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김민식 PD에 따르면 그래도 공중파 방송이 살아야 하고, 그 중에 MBC의 명성을 되찾아야 우리나라의 진정한 방송이 산다고 했어. 그래서 아빠도 MBC 노조의 투쟁에 관한 뉴스를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단다.

그리고 최근에 아빠가 영화 한편을 봤어. 언론이 엉망이 된 이유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공범자들>이라는 영화야. 그 영화 속에서도 김민석 PD의 우렁찬 목소리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하는 장면이 또 나왔어. 그의 그런 모습이 약간은 익살스럽기도 했고, 속을 시원하게 해주었단다. 최근에 MBC 구성원들의 대대적인 파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들의 이런 투쟁이 MBC의 정상화를 되찾는데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단다. 그들의 투쟁으로 MBC가 정상화가 된다면, 이렇게 방송을 엉망으로 만든 이들에 대한 추적방송 등 방송계 적폐청산을 하는데 앞장섰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옛 MBC의 명성도 되찾으면 하는 바람이 있단다.

…

아빠가 그 김민석 PD 이야기를 시작부터 잔뜩 한 이유는 이번에 읽은 책이 그가 쓴 책이거든. 그가 하는 일과 쫌 어울리지 않는, 쌩뚱 맞는 책 제목이었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이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의 지은이가 이런 훌륭한 PD인줄은 몰랐어. 그가 쓴 책이라고 하니 이 책도 관심을 갖게 되더구나. 놀랍게도 김민식PD는 통역사 자격증도 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그는 놀랍게도 공과대학 출신이야. 물론 나중에 통역대학원을 다니긴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또 놀랍게도 외국에서 공부한 것도 아니고 순수 국내에서 거의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했다고 하는구나. 그런 그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적은 책이 바로 이 책이란다. 아빠는 영어는 잘 못하지만 늘 영어에 관심이 있다 보니… 더욱 읽어보고 싶어지더구나.

 

1.

결론은 뭐, 책 제목에 다 있다고 볼 수 있어. 영어 잘 하고 싶어? 근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당연히 아니지… 그런데 영어책 한 권을 다 외울 수는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게 되지. 이런 의문에 지은이가 답변을 하는 듯하구나.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고 말이야. 일단 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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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짧은 순간, 머릿속에서는 하루 쉬자는 쪽과 비가 내려도 무조건 가자는 쪽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온종일 비가 오면 어쩌려고!’ ‘우비 입고 다니지?’ ‘그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그럼 그때 가서 쉬지?’ 고민 끝에 결국 가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폭포에 도착해서 잠시 우산 쓰고 걷다 보니 날이 개었습니다. 포기하자는 유혹에 졌다면 숙소에서 맑게 갠 하늘 보며 땅을 칠 뻔했어요. 역시 인생은 끝까지 가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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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될까? 지은이 김민식이라는 사람은 머리가 워낙 좋다 보니 잘 외우는 게 아닐까? 그리고 영어책 한 권을 외우는데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언어는 머리가 좋다고 잘 하는 게 아니래.. 왜냐하면 언어는 누구나 다 터득한다는 것이지. 머리가 나쁘든 좋든 말이야.

…

자, 영어책 한 권 외우기를 외울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작을 했다면… 이제 버티는 것뿐이란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지 말고,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보라고 지은이는 이야기하고 있단다. 이건 아빠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버티는 거 말이야. 그럼 아빠도 자격은 갖추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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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 이제 때려치울 거야!” 하고 물러나면 나의 한계가 거기까지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버티는 자에게는 한계가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그날까지 버텨야겠어요. 팝가수 켈리 클락슨도 노래하잖아요.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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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아빠가 김민식PD가 이 책을 통해서 추천한 영어회화 책 한 권을 샀단다. 그리고 시작해봤어. 사실 큰 기대는 안 할 거란다. 먼저 이 책을 다 외울 거라는 기대를 안 할 거야. 그래도 김민식PD가 이야기한 것처럼 시작은 해봐야지. 두 번째 만약, 정말 만약에 말이야. 아빠가 이 영어회화 책 한 권을 다 외웠다고 치자.. 그렇다고 영어 실력이 부쩍 늘어날 거라고 기대도 안 할 거야. 김민식 PD는 영어책 한 권 외우고 나면 미드의 영어 대사가 들린다고 하는데 그런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영어책 한 권 외웠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 그래서 다른 영어책에 또 도전하는 아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단다. 그래서 도전해 보는 거야.

그리고 시작한지 이십일 남짓이 지났단다. 오호,,, 아직까지는 할만하구나. 김민석 PD가 추천한 영어회화 책은 하루에 여섯 문장을 외울 수 있게 되어 있고, 그 여섯 문장은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 흐름만 알고 있으면 외우는데 도움이 되더구나. 하루 여섯 문장씩 외우기…  사실 그것은 그리 어렵지 않단다. 하지만, 지나간 날의 외운 것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그래서 틈틈이 지나간 날짜의 영어도 틈틈이 중얼거려본단다. 출퇴근할 때, 회사에서도 틈나는 대로 속으로 중얼거려본단다. 핸드폰 카메라로 책 내용을 찍어서 가끔씩 보기도 해. 그리고 너희들이 아빠가 외운 것을 검사해주잖아. 날마다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지만, 아빠가 숙제를 하고 너희들한테 검사 받는 기분도 들더구나. 그래서 아빠도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 너희들도 아빠한테 파이팅 해주렴…

예전에 책에서 읽은 수식을 소개합니다.
"1.01의 365승은 37.8
0.99의 365승은 0.026
향상심이 강한 사람이 전날보다 매일 1퍼센트씩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여 그것을 1년 365일 지속해간다. 그리고 그것을 1.01의 365승이라고 생각하면 1이 약 38이 된다. 한편, 어찌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전날보다 매일 1 퍼센트씩 행동이 절하된 상태로 1년 365일을 이어나가면 0.026이 된다. 20년, 30년이라는 시간 간격으로 샐러리맨을 보고 있으며, 이 수식이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와다 이치로 지음)"

(177)
결국 세상만사는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소설 <왕좌의 게임>에서 읽은 영어 대사를 노트에 적어놓고 다시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Never forget what you are, for surely the world will not. Make it your strength. Then it can never be your weakness. Armor yourself in it, and it will never be used to hurt you."
영어 공부를 겸해 원서를 읽는다면 좋은 문장을 수첩에 모아보세요. 나만의 영어 명언집이 완성됩니다. 배낭여행을 갔을 때 미국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얘기가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때 "나는 말이야, 타이리온 라니스터의 그 대사가 참 좋아"하고 소리 내어 외워보는 겁니다. 영어 공부도 되고, 인생 공부도 되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좋은 길이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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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09-05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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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박근혜는 해야 할 일을 너무 안 했지만, 이명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했다. 이명박이 원로랍시고 인사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이명박이 국가라는 이름 뒤에 숨어 저지른 폭력과 사기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명박이 정치라는 탈을 쓰고 사익을 추구한 것을 떠올리면 슬프고 분하다.

 

(6)

사람들은 이명박을 두려워한다. 그에겐 권력과 돈이 있다. 내가 이명박을 쫓으며 취재한 사람들은 결정적인 장면에서 입을 꼭 다물었다. 한마디만 더 들으면 좋겠다 싶은 때에도, 더 강요할 수만은 없었다. 사라지거나 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명박 내곡동 특검팀의 한 책임자는 “비자금의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 패거리들은 돈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목숨을 빼앗는 것쯤이야 거리까지 않는다.

 

(16)

나는 이명박 하면, 돈에 환장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를 꿰뚫는 단어는 돈이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사랑도 믿지 않는다. 돈을 믿는다. 모든 생각이 돈으로 통하고 모든 행동은 돈에 좌우된다. 대통령이 되기 직전 교회에 간 이명박은 “예수 믿고 우리 집안 다 부자가 됐다”라고 간증했다. 이 말에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49)

김제동이 진행하는 SBS ‘힐링캠프’에 이승환 형이 초대 손님으로 나간 적이 있다. 그래서 단짝인 류승완 감독, 만화가 강풀과 함께 방송에 출현했다. 방청석에서 응원하는 콘셉트로. 이날 녹화에서 승환 형은 이런 말을 했다.

“진우같이 정의로운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 안전하게라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눈물을 보였다. 형의 진심에 나도 마음으로 울었다. 물론 이 장면이 전파를 타지는 못했다. 결국 내가 나온 부분은 통편집되고, 내 이름은 이틀 동안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나중에 박근혜가 방송에서 나를 보고 화낼까 봐 통편집했다는 후문이 들었다.

 

(50)

그는 보험사 내 담당자였다. 오래전부터 나를 응원하는 지지자라고 했다. 목소리를 들으니 괜한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닌 듯했다. 약속을 잡고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내 보험이 이상하다고 했다. 보험은 보통 사고나 질병을 대비하는데 내 보험 약관은 온통 사망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했다. 사고로 죽거나 해외에서 죽어야 보험금을 가장 많이 타는 구조란다. 전쟁 나가는 사람이 드는 보험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건넸다.

“이런 식으로 보험을 들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죠. 가끔 뉴스에 나오는 보험금을 타려고 남편을 죽인 사건 말이지요. 기자님은 워낙 위험한 상황이어서 이렇게 보험을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64)

쿠르드 유전 개발 사업을 발표한 지 4년이 지난 2011년 6월, 석유공사 배 아무개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라크 쿠르드 사업의 석유공사측 실무 책임자였다. 취재해보니 배 과장은 평소 실패한 쿠르드 사업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윗사람들은 나거거나 좋은 자리로 떠났다. 배 과장은 나중에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죽을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배 과장이 영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면서 홀가분해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숨진 배 과장은 마흔 살로, 자녀 둘을 둔 아빠였다.

 

(94)

대통령 자리도 돈을 해 먹기 위해 차지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명박이 국회의원이 되고, 서울시장이 되고, 대통령까지 된 목적은 단 하나다. 돈이었다. 결국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이명박 패밀리는 국가적으로, 참, 많이도, 해 먹었다. 담대한 사기다.

 

(101)

제도권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지 못한 경우였다. 이것은 조폭이 조직을 움직이는 구조였다. 조폭 두목이 누군가를 제거하고 싶다. 그러면 부하를 시켜서 칼로 찌르게 하고 감방에 간 동안 옥바라지 해준다. 감옥에서 나오면 중간 보스로 승진시켜주고 일도 챙겨준다. MB 시스템은 조폭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래서 배신자도 잘 나오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128)

나에겐 꿈이 있다.

비자금 저수지를 찾는 꿈. 우선, 비자금을 찾아서 터뜨린다. 물론 ‘내가’ 터뜨리는 게 중요하다. 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수사가 시작되고 이명박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운다. 이명박은 구속되고 부정 축재한 돈을 다 빼앗는다. 그 돈을 국민들에게 나누어준다. 그 돈을 찾으면 우리나라 복지 수준을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 돈이면 성인 한 명당 통장에 1천만 원씩 넣어줄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 이명박의 공약을 내가 실현시켜주주는 것이다.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것. 이명박 비자금 찾기 프로젝트는 우리 국민 모두가 부자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141)

이명박, 이상득 형제는 진짜 대단하다. 형제가 다 해먹은 사업도 까고 들어가 보면 친박이 꼭 한두 명씩 나온다. 자기네들이 먹으면서 친박한테 자리를 하나씩 나눠줬다. 자원외교 때 책임자가 친박 최경환이었다. 역외탈세와 관련해서도 최경환 이름이 나온다. 롯데월드파워 만드는 치밀함. 그들은 정말 대단하다.

 

(174)

기자는 기사를 쓰는 사람이다.

기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이명박 비자금을 캐는 일은 기사로 쓰지 못할 가능성이 99퍼센트다. 그래도 쫓아야 한다. 무슨 이야기만 들리면, 단서든 자료든 뭐라도 생기겠지 하는 마음에 달려갔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 많이도 다녔다. 내 여권에 찍힌 스탬프의 8할은 이명박 덕분이다.

 

(213)

그래도 가야 한다.

가서 물어야 한다.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 곤란한 질문을 계속해야 한다. 나는 회사가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월급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41)

저수지는 케이맨에 있다.

이명박의 것으로 의심되는 돈은 캐나다를 거쳐 케이맨제도로 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케이맨으로 갔다. 가야만 했다.

케이맨제도는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 영토이다.

쿠바 옆에 있다. 미국 뉴욕에서 남쪽으로 4시간을 날아가면 케이맨의 수도 조지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케이맨은 제주도만 한 크기로 인구는 5만 5천 명. 충북 영동군 인구가 5만 명 정도다. 이곳은 스쿠버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비자금의 천국으로 더 유명하다.(중략) 지난 8년간 우리나라에서 조세회피처로 나간 돈이 190조인데 그 중 홍콩을 제외하고는 케이맨이 제일 많다. (중략) 2007년부터 한국과 케이맨의 직접교역액은 급상승한다. 매년 2배 이상 성장. 이명박 재임기하고 정확하게 일치한다. 우연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석연치 않다.

 

(267)

다스는 이명박 정부 들어 폭풍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 2000년 1,787억 원이던 매출액은 이명박 취임 첫해인 2008년 4,540억 원으로 증가한다. 이명박 재임 마지막 해인 2012년에는 3배 이상 성장해 무려 1조 3천7백억 원을 기록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박근혜 집권 첫해인 2013년 다스는 1조 7천9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2조 3천8백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다스는 해외로도 뻗어 나가고 있는데 중국에 8곳, 인도에 2곳, 미국, 체코, 브라질, 터키에도 해외 법인을 세웠다. 현대, 기아차가 진출한 곳에는 거의 다 공장을 지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진행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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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통권 155호 - 2017년 7월~8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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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00일이 지났단다. 9년의 길고 어두운 시절 뒤에 온 민주 정부여서 그런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하는 일들이 신선하고 미소를 자아내게 하더구나. 예전 노무현 대통령 때의 모자랐던 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된 민주정부인 것 같더구나.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용서만 했던 1기, 2기 민주정부와 달리, 잘못한 것은 재조사를 통해서 짚고 넘어가겠다는 자세 또한 마음에 들더구나. 녹색평론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탈핵에 대해서도,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탈핵 선언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재수사를 하겠다는 소식도 반가운 소식이었단다. 그런 정부의 지침에 발맞춰 이번 녹색평론 155호에서도 4대강 사업에 대해 다시 한번 지적했단다. 4대강 사업은 그야말로 혹세무민, 곡학아세의 절정이라고 했는데, 아빠도 동의한단다. 이명박 대통령 공약이었던 한반도대운하가 국민적 반발에 부딪치자, 내 놓은 것이 4대강 살리기였고, 이 4대강 살리기는 대학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를 동원한 새빨간 거짓말이었단다. 우리나라 대학 교수들이 곡학아세의 자세를 취했던 제도적인 문제점도 이번 호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식인의 양심을 보여주는 것인 교수로서의 자격 아닌가 싶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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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한국의 대학교수들은 불쌍하다. 대학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논문을 써야 하는데, 논문을 쓰자면 연구를 해야 하고, 연구를 하자면 대학원생이 있어야 하고, 대학원생을 두자면 연구비를 받아야 하고, 연구비를 받자면 연구과제를 따야 한다. 4대강사업과 관련이 있는 환경, 토목 분야 연구비는 대부분 4대강 사업을 찬성해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대운하 반대 교수모임에 들어온 교수들을 보면, 관련 분야인 토목, 환경 분야 교수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이고 대부분 이와 관련 없는 분야의 교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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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을 하면서 익숙해진 건축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보’라는 것이란다. 아빠는 이 때 처음 들어본 것 같았거든.. 보통 강의 물을 막는 것은 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보’라는 말을 쓰더라구. 그런데 그 이유가 있었다고 하는구나. 보는 적당히 아무 데나 세워도 되고, 지표지질 조사 같은 것도 안해도 된대. 그냥 수위 6미터만 맞추면 된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댐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물이 새거나 지반이 내려앉지는 않는지, 물을 안전하고 담을 수 있는지 등등 지표지질 조사를 해야 하고, 정밀 지반 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구나. 즉, 댐을 짓기 위해서는 엄청 복잡하다는 이야기지.. 그러기 때문에 꼼수의 대명사인 MB는 댐이 아닌 보를 지었던 거야. 아마 예전에 직접 지은 연천댐이 무너진 후 주민들한테 당한 소송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지 않았을까 싶구나. 1996년과 1999년에 연천댐이 두 번이나 무너졌는데, 이 댐이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인일 때 지은 것인데, 무너지면 보상해주기로 각서까지 썼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무너졌는데, 보상을 안 해주어 주민들이 소송하는 데만 9년이 걸렸대.

그의 행적을 듣다 보면 여기저기 나쁜 짓을 많이 벌려 놓아서 열만 받는구나. 지금도 유지비로 수 조원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재조사를 해서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벌을 받고, 강들은 다시 재자연화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최근에 MB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와 신간이 하나 나와 관심이 가더구나. 영화 <공범자들>과 주진우 기자의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지난 주말에 <공범자들>을 봤는데, 많은 사람이 봐서 MBC와 KBS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쟁의 끝에 그들과 많은 시민들이 원하는 결과를 맺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는 아빠가 지금 읽고 있는데, 이렇게 나쁜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다니… 자세한 것은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를 다 읽고 나면 이야기해줄게.

 

1.

이번 녹색평론에는 아빠가 좋아하는 한홍구 님의 글이 실려 있어 좋았단다. 사정이 좋지 않은 진보 계열 잡지에 좀더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분들의 글들이 실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같이 했단다. 한홍구 교수가 이야기한 것은 지난 겨울과 봄에 우리나라를 뜨겁게 했던 촛불혁명을 통해서 대한민국 국가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봄은 가슴 아픈 역사들이 있었어. 1980년 5월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많은 사람들. 2014년 4월 엉망이 된 국가시스템으로 인해 희생된 많은 세월호 탑승객들… 하지만, 2017년 봄은 역사에 새로운 빛을 새길 수 있는 역사가 하나 만들어졌구나.

…

대한민국이 국가라는 이름으로 휘두른 폭력… 거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며 정리해주었어. 첫째, 분단, 전쟁, 군사독재로 이어지면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야. 둘째, 분단 이후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오히려 미군정이 친일파와 손잡으면서 역청산이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많은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는 점이야. 셋째, 과도성장을 앞세워 폭력 국가기구가 위축된 시민사회를 항시 폭력 행사를 했다는 점이야. 이런 폭력 국가기구에 저항하면서 민주화 운동도 지속되었다고 하는구나. 넷째,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학살을 자행했던 국가 폭력의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것이 민주화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래.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8년 보수 재집권 후 국가폭력이 되살았다는 점이란다.

과거청산을 한다고 하면 반대파를 쉽게 보복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단다. 하지만 억울한 피해자를 우리는 생각해 주어야 해. 그것은 보복이 아니라 제대로 된 처벌인 것이야. 프랑스에서 나치스에 봉사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 오늘날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한단다. 국가 폭력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힘들게 살아왔는데… 지금이라도 그들에게 보상을 하고 치유를 해 주어야 하겠지.

…

이제 다시 민주 정부가 들어섰으니, 국가 폭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우리는 2008년의 교훈을 다시 새겨야 하는 거야. 그들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지. 그들이 권력을 지탱하는 방법으로 국가 폭력은 필수였거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단다.

 

2. 

지난 겨울과 봄, 중국에서 날아오는 온갖 미세먼지 때문에 엄청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구나.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의 원인이 우리나라 내 화력발전소도 큰 차지를 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도 무시하지는 못해. 세계의 공장에서 내뿜는 무지막지한 연기와 온실가스들… 그런 것을 보면서 중국은 규제도 제대로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했어. 그런데 중국에서도 그런 문제점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트럼프가 파리 협약을 탈퇴한 것과 달리, 중국은 기후 협약 준수 의지를 재확인해 주었대.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유명하고, 탄소배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어. 그런 중국이 생태 문명을 목표로 내세운 것이 2007년이었다고 하는구나.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국가 차원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환경과 생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왔다고 하는구나. 시진핑 주석이 관심을 가지고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탄소배출을 4.9%씩 줄이겠다고 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계획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고 하는구나. 그들의 노력에 기대를 걸어봐야겠구나. 그리고 우리나라도 문재인 정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재생에너지에 대한 확대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구나. 로드맵은 만들어졌는지 궁금하구나.

 

3.

러시아 혁명 100주년. 이번 호의 부제는 “되돌아보는 러시아 혁명”이란다. 올해는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야. 그 100주년을 맞이하여 혁명을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일들이 있겠지? 러시아 혁명이라고 하면, 그 결과로 만들어진 공산주의와 연관 지어 생각하고, 지난 세기 말에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러시아 혁명도 결국은 실패라고 생각하곤 한단다.

과연 실패한 것인가? 그럼 러시아 혁명이란 무엇인지부터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맞을 것 같지만, 아빠도 정확한 지식은 없고 대략적인 것만 알고 있고, 이 책에서도 러시아 혁명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고 있단다. 독자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가정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더구나. 러시아 혁명은 단순히 노동자들의 요구에 의해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하는구나. 핍박 받는 노동자들이 자본자가 독점하고 있는 생산수단의 공유화를 요구한 것도 있지만, 당시 러시아에서는 농지 개혁의 요구도 높았고, 민족 차별 구조의 해결에 대한 요구도 있었대. 그리고 제국주의 전쟁으로부터 탈퇴에 대한 요구도 러시아 혁명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고 볼셰비키에 의한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되었을 때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놀랬단다. 변방에 있다고 생각한 러시아에서 그런 혁명이 일어나다니…. 당시 세계의 여러 유명한 사람들도 러시아 혁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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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유럽 같으면 혁명과 소련에 대한 긍정적 관심은, 아인슈타인과 비트겐슈타인, 벤야민 그리고 로맹 롤링이나 리온 포이히트방거 등의 기라성 같은 비판적 지성인들의 공통분모였다. 아인슈타인 같은 당대의 양식과 양심의 화신은, 볼셰비티들의 반대파에 대한 탄압책을 비판적으로 언급하면서도 레닌에 대해서는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와 같은 사람들은 확실히 인류 양심을 수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산주의와 관계없는 인도주의자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의 10월혁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공산주의의 ‘폭력성’에 대해 명확히 비판적이었던 간디는 왜 레닌과 볼세비키들의 ‘숭고한 자기희생정신’을 흠모했을까? 인도주의적 세계주의자인 타고르는 왜 1930년 소련 방문 이후 소련을 “이 세상에서 비길 바 없이 흠모할 나라”라고 규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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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러시아 혁명은 당시로는 상당히 진보적인 발걸음이었다는 평가야. 특히 여성 해방의 이정표를 남겼고, 이 러시아 혁명을 통해 여성의 지위가 상당히 향상이 되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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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10월혁명은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기록했다. 그 이전 차르 치하에서는 여성들은 가정의 단순한 부속물로 간주되었다. 차르의 법률은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허용했다. 몇몇 시골지역에서는 여성들을 베일을 쓰도록 강요받았고, 글을 읽는 법도 쓰는 법도 배우는 게 금지되었다. 1917년에서 1927년 사이에 여성들이 남성들과 공식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한 일련의 법률들이 통과되었다. 1919년에 작성된 공산당의 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대담하게 선포했다. “여성들의 형식적인 평등에 국한하지 않고, 당(黨)은 여성들을 낡은 가사(家事)의 부담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 공동주택, 공공식당, 중앙세탁소, 보육소 등등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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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실패했을까? 왜 붕괴되었을까? 그런 유토피아 같은 세상은 현실에서 불가능했을까? 러시아 혁명의 핵심인물이었다가 나중에 스탈린에게 숙청당한 트로츠키는 이미 스탈린 체제의 실패를 예견했다고 하는구나. 그가 이렇게 이야기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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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러시아에서 자본주의가 부활할 가능성, 그리고 그에 따른 여파를 트로츠키는 놀랄 정도의 선견지명으로 1936년에 이미 내다보았다.

 

“소비에트체제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계획경제의 붕괴, 그리하여 국유재산의 철폐로 이어질 것이다. 트러스트들과 공장들 사이에 유대는 무너질 것이다. 보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독립의 길에 나설 것이다. 그들은 주식회사로 변모하거나 그 밖의 다른 전환기적 형태 – 예를 들어, 노동자들이 이윤을 분점하는 – 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집단농장들은 훨씬 더 쉽게 해체될 것이다. 현재의 관료제적 독재가 새로운 사회주의권력에 의해 대체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자본주의적 관계의 부활로 이어지고, 그에 따라 산업과 문화는 파국적 쇠퇴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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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예견은 현실이 되었던 거야. 결국 소비에트 관료주의가 실패의 원인이었는데, 소비에트 관료들은 인간의 한계를 보였던 것 같아. 탐욕과 부정부패… 거기에 소비에트 관료들을 통제할 길도 없었지. 그런 것들이 쌓여서 러시아 혁명의 성공은 100년도 채 채우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구나.

 

4. 

녹색평론에서는 가끔씩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곤 했어. 돼지 우리의 똥을 치우다가 황화가스 등 독성가스에 중독에 죽거나, 안전장치 없는 똥통에서 작업하고 죽은 이, 그를 살리겠다고 다시 거기에 들어갔다가 죽은 이. 그들의 이야기는 너무 가슴이 아팠단다. 새로운 정부는 적폐청산을 하고 나면, 적폐청산을 하느라 챙기지 못했던 음지의 사람들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
장회익 교수의 글 <내 삶과 생각을 열어준 책들>도 좋았어. 책은 좋은 책과 나쁜 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책과 내게 맞지 않는 책이 있다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이 갔단다. 이런 이유로 아빠가 남들에게 책 추천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거든… 그리고 내 인생의 책의 마지막 한 장은 반드시 내 손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말씀에도 가슴에 새겨둘 말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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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그래서 내가 찾아낸 한 가지 교훈은, 책이라는 것은 좋은 책/나쁜 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맞는 책과 내게 맞지 않는 책이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사실 내가 알고 싶어 하고 내가 궁금해 하는 내용을 내가 아는 용어로 전해주는 책이 내게 맞는 책인데, 이러한 책들이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에 이러한 책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찾아내기만 하면 커다란 도움을 얻었던 것이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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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에도 서평이 실려 있었는데,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생생한 기록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이명박근혜 정부를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낯선 시선 – 메타젠더로 본 세상(정희진 저)>가 눈에 띠더구나. 특히, <낯선 시선>에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짧게 평가한 부분을 발췌한 글이 있었는데, 핵심을 딱 찌르더구나. 적폐 청산은 꼭 이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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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이명박 전 대통령의 ‘뻔뻔함’, ‘명랑함’의 캐릭터 분석은 압권이다. 조금의 회한적인 얼굴빛도 없이 “5년간 행복한 대통령이었다”는 그에게는 염려, 성찰, 자책 등 지도자의 필수 덕목은 없었다. 그는 대통령 역할에 절대 어울릴 수 없는 캐릭터의 소유자이다(<행복한 권력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은 그 자체로 그를 안하무인의 정치이탈자, 타인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권력을 가진 자로 정의할 근거가 된다.(<유체 이탈, 정치 이탈>) 뻔뻔함과 안하무인, 너무도 부적격한 전직 리더들의 캐릭터는 희극적이고 절망적이다. 사과도, 미안함도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절대 불감증의 두 사람이 통치했던 기간의 불행을 슬프도록 절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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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테슬라 - 신과학 총서 4
마가렛 체니 지음, 이경복 옮김 / 양문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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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들국화의 노래 중에 “비교는 바보들의 놀이”라는 가사가 있단다. 비교는 나 자신만 힘들게 해서 아빠는 될 수 있으면 비교를 하지 않는데, 니콜라 테슬라를 이야기하려면 토마스 에디슨과 비교를 해야 할 것 같구나. 이 비교는 니콜라 테슬라를 더 이해할 수 있는 비교라고 생각해. 어린 시절 위인전에 꼭 빠지지 않았던 토마스 에디슨에 비해 니콜라 테슬라는 어린 시절 읽던 위인전에서 만나기 힘든 인물이었단다. 최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인터넷 서점에서 니콜라 테슬라로 검색을 하면 몇 권 안 나와. 그나마도 어른용이 대부분이고, 어린이용으로 나온 것은 학습만화 한 권뿐이더구나. 그런데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닌가 봐. 이 책의 지은이 마가렛 체니라는 사람도 이 책을 쓰기 전까지 니콜라 테슬라에 대한 책이 거의 없었대. 그리고 자신이 니콜라 테슬라에 대한 책을 쓰려고 했는데, 자료 구하기도 무척 힘들었다고 하더구나. 그 이유를 니콜라 테슬라의 성격이나 생활습관 때문이라고 했어.

테슬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을 고집했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고, 일도 대부분 혼자 했고, 어떤 단체에 가입하지도 않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았대. 그런 이유로 그에 대한 정보도 적고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것 같아. 아무튼 에디슨보다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테슬라가 에디슨보다 더 똑똑하고 위대한 발명가라는 것. 그들이 비교 대상이 되었던 것은 아무래도 전기 방식을 놓고 직류 시스템과 교류 시스템으로 상반된 방식을 주장해서 그랬을 거야. 그리고 교류 시스템이 우수하고 장점이 많았기 때문에, 니콜라 테슬라가 만든 교류 시스템이 널리 퍼지게 된 거야. 그것은 니콜라 테슬라의 단편적인 업적이란다. 이론으로 바탕으로 한 그의 상상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단다. 그 당시 그는 이미 놀랍게도 스마트폰을 예견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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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그 다음에는 주머니에 넣고 다닐 만큼 싸고 간단한 장비가 등장해 전 세계의 소식이나 원하는 정보를 전해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모든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거대한 두뇌로 바뀔 것이다. 수백만 개의 장비들을 100마력짜리 발전소 하나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것은 정보의 전달이 더욱 싸고 대량으로 이루어지도록 촉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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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쓰여진 것이 1981년이고,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것이 2002년이었단다. 당시에도 스마트폰이라는 말 조차 만들어지기 전이었지. 그런데 그가 이야기했던 그 주머니 속의 장비는 현실이 된 세상이 되었단다. 그야말로 100년을 앞서 살았던 니콜라 테슬라.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간단히 이야기해줄게. 그가 연구는 더욱 간단히 이야기해줄게. 그가 한 연구는 기술적인 내용이니, 괜히 이야기했다가 오류 가득할 테니 말이야..

 

1.

1856년 7월 9일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났어.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발명하고 실험하는 것을 좋아했다는구나. 우산으로 나는 시험을 했다가 다치기도 했대. 어린 시절을 형을 따르고 좋아했는데, 그 형이 갑작스럽게 죽었는데, 그 이후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었고, 나중에 병적인 강박증이나 강박관념이 생긴 것도 어린 시절 겪은 형의 죽음이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하더구나. 테슬라도 어린 시절에 중병을 앓기도 했는데, 아플 때 마크 트웨인의 책들을 읽었다고 하는구나. 그 때부터 마크 트웨인의 책을 좋아했는데, 나중에 25년 뒤에 직접 만나고 마크 트웨인이 죽을 때까지 친분을 유지했다고 하는구나.

1875년 오스트리아에 있는 종합기술학교에 입학한 테슬라는 전기 장치에 푹 빠지게 된단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물리학, 수학, 역학 공부를 열심히 했어. 머리는 좋고, 돈은 없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 좋은 머리로 도박을 하다가 걸려서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단다. 그러다가 에디슨이 차린 회사의 파리지사에서 일하게 되었어. 거기서 테슬라는 이미 교류유도모터를 창안했어. 그 파리지사에 테슬라의 능력을 눈여겨본 에디슨의 지인이 있었어. 그래서 추천서를 써주었고, 테슬라는 추천서를 들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갔단다. 에디슨을 만나러… 그의 나이 스물여덟 살 때였어.

 

2.

미국에 도착한 테슬라는 에디슨을 찾아갔어. 당시 에디슨은 직류시스템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등 여러 가지 전기 장치로 돈을 많이 벌고 있는 발명가이자 사업가였단다. 에디슨은 테슬라를 처음 봤을 때 탐탁지 않게 생각했어. 발전기 수리를 맡겼는데, 아주 깔끔하게 고치는 것을 보고 능력을 인정하기는 했어. 에디슨은 직류시스템으로 전기 공급하기는 했는데, 잦은 고장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 테슬라는 이미 교류시스템에 대한 방안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에디슨에게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사장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지, 뭐… 지은이의 말에 따르면 에디슨은 테슬라처럼 지적이고, 이론적으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싫어했대. 그래서 테슬라를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았대. 결국 테슬라는 에디슨과 갈등이 고조되어 회사를 그만두었단다.

그러면 전기를 공급하는데 있어 교류시스템이 좋을까? 직류 시스템이 좋을까? 현재 전세계로 일반 전기 전송을 직류로 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단다. 전기를 전송하는데 있어 교류시스템이 더 낫단다. 그 이유는 교류시스템은 훨씬 큰 전압을 만들 수 있어서 아주 먼 거리까지 전기를 전송할 수가 있고, 쉽게 직류로 바꿀 수 있어. 그러나 직류시스템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발전소를 많이 만들어야 했어. 하지만, 에디슨은 결국 자신의 주장을 굳히지 않았단다.

 

3.

테슬라는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서 전기조명 회사를 차리긴 했지만, 당시(1886년) 미국 경제 침체기이기 때문에 회사 사정도 어려웠어. 그러다가 웨스턴 유니온 전신 회사의 경영자 A.K.브라운을 만나고, 브라운의 도움으로 테슬라 전기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어. 그리고 교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발전기, 모터, 변압기를 차례로 개발했어. 그는 이런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학자로서 강의도 했었대. 테슬라에게 그런 강의에 대한 소질도 꽤 있었다고 하는구나. 그가 했던 강의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유명해지게 되었고, 당시 미국의 유력한 사업가인 웨스팅하우스가 그를 찾아왔어.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교류를 이용한 전기 공급을 시작했어. 이때부터 본격적인 에디슨의 직류와 웨스팅하우스/테슬라의 교류가 맞닥뜨린 거야. 에디슨은 교류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려고 코끼리 등도 죽이는 시범을 보였다고 하는구나. 알을 품어 병아리를 부화시키려고 했던 그 에디슨이 맞나 쉽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교류 시스템의 장점으로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대. 그러니 에디슨의 입장에서 보면 테슬라가 얼마나 미웠겠니.

…

테슬라의 아이디어는 당대에는 황당하게 생각되는 것도 많았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는 이미 무선통신을 생각하고 있었고, 번개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기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대. 그리고 지구 대기권에 있는 전리층을 이용하여 지구 전체를 밝게 빛나게 할 수도 있다고 했어. 이 책의 지은이는 테슬라의 꿈은 유토피아라고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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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테슬라의 꿈은 한마디로 유토피아였다. 지구를 굶주림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세계 곳곳으로 통신을 가능하게 하며, 기상을 조절하고,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꺼지지 않는 빛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다른 행성에 존재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생명체와 연락하는 것 등이 바로 테슬라가 실현시키고자 했던 이상이었다. 테슬라는 통계적으로 확실히 화성인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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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구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도 있지만, 테슬라 이후에 테슬라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된 것이 꽤 많다고 하는구나. 그는 라디오 방송 원리에 대한 강연을 이미 1893년에 했고, 무선 통신 시범을 보이기도 했대. 박람회에서는 교류시스템 등 자신의 발명품을 전시해서 큰 인기를 끄기도 했어.

…

이렇게 유명해지다 보니 상류사회의 모임도 자연히 참석하게 되었어. 하지만 평생 독신이었던 테슬라는 진실로 사랑한 여인은 없었대. 그래서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대. 친구의 아내 캐더린의 적극적인 대쉬가 있기도 했지만, 테슬라는 끝까지 선을 지켰단다. 어쩌면 안 좋아했을 수도 있겠지… 테슬라에게는 오직 전기에 대한 연구가 삶의 이유였던 것 같아. 어렸을 때부터가 그가 가지고 있던 꿈이 있었는데 그걸 드디어 이루게 되었단다. 그것은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었어. 그것도 모두 교류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란다. 이제 온 세계 언론이 테슬라를 극찬하고 있었어..

 

4.

그는 사업가 기질은 없었던 것 같아. 그는 성공은 했지만, 돈은 많이 모으지 못했단다. 뉴욕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연구와 실험만 했단다. 테슬라의 기준으로 봤을 때 행복한 시절이었지. 그런데 안 좋은 일도 생겼어. 실험실 자재를 보관하던 6층 건물이 무너져서 무선 통신 장비, 무선 에너지 전송에 관한 그의 장비들이 모두 망가지고 말았단다. 이 일은 심적 상태에 큰 상처를 주었고, 재정적으로도 파산 상태까지 가게 했어. 다행히 아담스라는 사람이 지원을 해주어 다시 무선통신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 뿐만 아니라 X레이를 연구하고, 방사능에 대한 위험한 실험들도 했다고 하는구나. 그가 한 연구들을 보면 과연 100년 전에 한 연구들인가 싶기도 하더구나. 앞서 이야기했던 무선 통신 뿐만 아니라, 무선 리모트컨트롤에 대한 특허를 냈고, 무선 전력 송신을 연구했어. 무선 전력 송신이 가능해지면 전선 없이 전기를 전달하게 되는 거겠지. 그는 아마 전봇대의 전선을 보면서, 돈도 많이 들고, 미관상에도 안 좋으니 무선으로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겠지. 무선 통신을 이용하면 화성과 통신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어. 그는 로봇도 만들었어. 무선 원격 장치를 이용하여 잠수함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실제로 작은 기계를 만들어 무선으로 움직이는 것을 시범을 보였대. 그가 무선 통신을 하고 무선 에너지를 전송하겠다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가 발명한 교류시스템에서 발견한 고주파를 이용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고주파와 교류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테슬라 코일을 만들기도 했단다. 그 테슬라 코일을 기반으로 무선 에너지 전송을 위한 공진 변압기를 만들었어. 이 실험을 위해 그는 콜로라도에서 실험을 했는데, 그가 만든 고전압을 만들어내는 발전기 때문에 스프링스 발전소에 불이 나기도 했대. 그가 하는 실험과 연구는 당대에는 필요 없어 보이는 것들도 있었어. 그렇다 보니 실험으로 돈을 탕진하고, 투자자는 없고, 어려운 삶을 살았어. 그래도 특허를 많이 썼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그런데 그는 특허를 헐값에 주변 사람들한테 넘겼대. 재정이 어려워서 그의 회사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뿔뿔이 흩어졌어.

…

그가 특허를 많이 내다 보니 주변 과학자들과 특허 분쟁도 많았다고 하는구나. 유명한 것이 무선 통신에 대한 특허분쟁이었어. 무선통신을 처음 한 사람이 마르코니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란다. 무선통신의 시작은 테슬라였어. 당시에도 논란이 있어서 오랜 무선통신특허분쟁으로 이어졌대. 결국 테슬라가 먼저였다고 판결이 났단다.

 

5.

그가 전기와 우리 삶에 대한 기대한 공을 세워서인지 테슬라에게 노벨상 수상자라는 소문이 날아왔어. 그런데 혼자가 아니고 에디슨과 공동수상이라는 소문이었어. 언론에서는 이미 노벨상이 정해진 것으로 생각하고 테슬라에게 인터뷰도 했단다. 그런데 정작 수상자는 다른 사람이었고, 노벨상 주최측에 소문의 진상을 물어보니 묵묵부답이었대. 에디슨이 앙숙인 테슬라와 같이 받느니 안받겠다고 하면서 테슬라도 못 받게 힘을 썼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하는구나. 테슬라도 노벨상에 크게 마음에 두진 않았대.

그는 나이가 들어도 아이디어는 쉬지 않았어. 레이더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서 해군에게 제안을 했지만, 해군은 받아들이지 않았어.. 미해군은 그 후 15년 뒤에 레이더를 개발했다고 하는구나. 노년에 들어선 테슬라는 호텔에서 홀로 생활을 하면서, 공원의 비둘기들과 친하게 지냈대. 병든 비둘기를 호텔로 데리고 와서 치료를 해주기도 했대. 가족이 없던 그도 노년이 되니 외로움을 느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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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테슬라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나서 마치 두 사람의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얘기를 계속했다.

“그렇소. 그것은 환영이 아니라 진짜 빛이었소. 내가 실험실에서 만든 어떤 램프보다도 환하고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한 빛이었소. 그 비둘기가 죽자 내 삶에서 뭔가가 빠져나건 것 같았소. 그때까지는 아무리 거창한 계획이더라도 내가 그 일을 끝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소. 하지만 뭔가가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부터는 내가 할 일도 이제 끝났다는 사실을 알았소. 그렇소. 나는 아주 오랫동안 수천 마리의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어 왔소. 하지만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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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과학으로 최적화된 두뇌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성 인권 신장에 대해서도 진보적은 의견을 내놓았다는 것이 신선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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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여성들은 남성들과 동일한 정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고 동일한 성취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왔으며, 여러 세대가 지나가면서 그 능력은 점점 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보통여성들이 보통남성들만큼 교육을 받을 것이고, 나중에는 오히려 남자들보다 더 높은 교육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것은 여성들의 뇌가 수세기 동안 휴식을 취해 와서 잠재된 능력을 자극하면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여성들이 지금까지 있었던 전례를 무시하고 크게 발전함으로써 문명 사회를 깜짝 놀라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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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도 꾸준히 연구하고 공상하던 테슬라는… 가끔씩 사회 활동도 했지만, 주로 호텔에서만 생활을 했고, 1943년 1월 7일 쓸쓸히 죽고 말았단다.

…

 

6.

테슬라가 죽고 난 다음 그의 논문과 연구자료가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대. 지은이가 추적한 바로는 테슬라 논문의 사라진 행방의 배후에는 FBI가 있었다네. 테슬라의 자료들이 적국에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FBI가 테슬라의 행적을 늘 감시했고, 그가 죽고 난 후에는 그의 자료들을 가져갔다는 것이야. 그리고 지은이가 확인한 바로는 국방연구 기관에서 테슬라의 논문을 보관하고 있는데, 정보기관요원만이 열람이 가능하다고 하는구나.

…

이 책의 지은이가 이 책을 처음 쓴 것이 1981년이란다. 그리고 또 많은 시간이 지나갔단다. 그 이후에 테슬라에 대한 더 많은 자료가 나타났을 것 같구나. 인터넷 서점을 뒤져봤더니 2013년도에 출간된 니콜라 테슬라 평전이 있더구나. 그 책도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읽고 싶은 책목록에 적어두어야겠다.

아참, 과학자들이 테슬라의 공적을 기리는 뜻에서 자기장의 세기의 단위를 그의 이름을 따서 T(테슬라)라 정했다는구나.

 


(298)
"그 다음에는 주머니에 넣고 다닐 만큼 싸고 간단한 장비가 등장해 전 세계의 소식이나 원하는 정보를 전해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모든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거대한 두뇌로 바뀔 것이다. 수백만 개의 장비들을 100마력짜리 발전소 하나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무한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것은 정보의 전달이 더욱 싸고 대량으로 이루어지도록 촉진할 것이다."

(199)
테슬라의 꿈은 한마디로 유토피아였다. 지구를 굶주림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세계 곳곳으로 통신을 가능하게 하며, 기상을 조절하고,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꺼지지 않는 빛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다른 행성에 존재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생명체와 연락하는 것 등이 바로 테슬라가 실현시키고자 했던 이상이었다. 테슬라는 통계적으로 확실히 화성인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376)
테슬라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나서 마치 두 사람의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얘기를 계속했다.
"그렇소. 그것은 환영이 아니라 진짜 빛이었소. 내가 실험실에서 만든 어떤 램프보다도 환하고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한 빛이었소. 그 비둘기가 죽자 내 삶에서 뭔가가 빠져나건 것 같았소. 그때까지는 아무리 거창한 계획이더라도 내가 그 일을 끝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소. 하지만 뭔가가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부터는 내가 할 일도 이제 끝났다는 사실을 알았소. 그렇소. 나는 아주 오랫동안 수천 마리의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어 왔소. 하지만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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