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박근혜는 해야 할 일을 너무 안 했지만, 이명박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했다. 이명박이 원로랍시고 인사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이명박이 국가라는 이름 뒤에 숨어 저지른 폭력과 사기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명박이 정치라는 탈을 쓰고 사익을 추구한 것을 떠올리면 슬프고 분하다.

 

(6)

사람들은 이명박을 두려워한다. 그에겐 권력과 돈이 있다. 내가 이명박을 쫓으며 취재한 사람들은 결정적인 장면에서 입을 꼭 다물었다. 한마디만 더 들으면 좋겠다 싶은 때에도, 더 강요할 수만은 없었다. 사라지거나 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명박 내곡동 특검팀의 한 책임자는 비자금의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 패거리들은 돈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목숨을 빼앗는 것쯤이야 거리까지 않는다.

 

(16)

나는 이명박 하면, 돈에 환장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를 꿰뚫는 단어는 돈이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사랑도 믿지 않는다. 돈을 믿는다. 모든 생각이 돈으로 통하고 모든 행동은 돈에 좌우된다. 대통령이 되기 직전 교회에 간 이명박은 예수 믿고 우리 집안 다 부자가 됐다라고 간증했다. 이 말에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49)

김제동이 진행하는 SBS ‘힐링캠프에 이승환 형이 초대 손님으로 나간 적이 있다. 그래서 단짝인 류승완 감독, 만화가 강풀과 함께 방송에 출현했다. 방청석에서 응원하는 콘셉트로. 이날 녹화에서 승환 형은 이런 말을 했다.

진우같이 정의로운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 안전하게라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눈물을 보였다. 형의 진심에 나도 마음으로 울었다. 물론 이 장면이 전파를 타지는 못했다. 결국 내가 나온 부분은 통편집되고, 내 이름은 이틀 동안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나중에 박근혜가 방송에서 나를 보고 화낼까 봐 통편집했다는 후문이 들었다.

 

(50)

그는 보험사 내 담당자였다. 오래전부터 나를 응원하는 지지자라고 했다. 목소리를 들으니 괜한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닌 듯했다. 약속을 잡고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내 보험이 이상하다고 했다. 보험은 보통 사고나 질병을 대비하는데 내 보험 약관은 온통 사망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했다. 사고로 죽거나 해외에서 죽어야 보험금을 가장 많이 타는 구조란다. 전쟁 나가는 사람이 드는 보험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건넸다.

이런 식으로 보험을 들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죠. 가끔 뉴스에 나오는 보험금을 타려고 남편을 죽인 사건 말이지요. 기자님은 워낙 위험한 상황이어서 이렇게 보험을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64)

쿠르드 유전 개발 사업을 발표한 지 4년이 지난 2011 6, 석유공사 배 아무개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라크 쿠르드 사업의 석유공사측 실무 책임자였다. 취재해보니 배 과장은 평소 실패한 쿠르드 사업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윗사람들은 나거거나 좋은 자리로 떠났다. 배 과장은 나중에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죽을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배 과장이 영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면서 홀가분해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숨진 배 과장은 마흔 살로, 자녀 둘을 둔 아빠였다.

 

(94)

대통령 자리도 돈을 해 먹기 위해 차지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명박이 국회의원이 되고, 서울시장이 되고, 대통령까지 된 목적은 단 하나다. 돈이었다. 결국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이명박 패밀리는 국가적으로, , 많이도, 해 먹었다. 담대한 사기다.

 

(101)

제도권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지 못한 경우였다. 이것은 조폭이 조직을 움직이는 구조였다. 조폭 두목이 누군가를 제거하고 싶다. 그러면 부하를 시켜서 칼로 찌르게 하고 감방에 간 동안 옥바라지 해준다. 감옥에서 나오면 중간 보스로 승진시켜주고 일도 챙겨준다. MB 시스템은 조폭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래서 배신자도 잘 나오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128)

나에겐 꿈이 있다.

비자금 저수지를 찾는 꿈. 우선, 비자금을 찾아서 터뜨린다. 물론 내가터뜨리는 게 중요하다. 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수사가 시작되고 이명박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운다. 이명박은 구속되고 부정 축재한 돈을 다 빼앗는다. 그 돈을 국민들에게 나누어준다. 그 돈을 찾으면 우리나라 복지 수준을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 돈이면 성인 한 명당 통장에 1천만 원씩 넣어줄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 이명박의 공약을 내가 실현시켜주주는 것이다.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것. 이명박 비자금 찾기 프로젝트는 우리 국민 모두가 부자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141)

이명박, 이상득 형제는 진짜 대단하다. 형제가 다 해먹은 사업도 까고 들어가 보면 친박이 꼭 한두 명씩 나온다. 자기네들이 먹으면서 친박한테 자리를 하나씩 나눠줬다. 자원외교 때 책임자가 친박 최경환이었다. 역외탈세와 관련해서도 최경환 이름이 나온다. 롯데월드파워 만드는 치밀함. 그들은 정말 대단하다.

 

(174)

기자는 기사를 쓰는 사람이다.

기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이명박 비자금을 캐는 일은 기사로 쓰지 못할 가능성이 99퍼센트다. 그래도 쫓아야 한다. 무슨 이야기만 들리면, 단서든 자료든 뭐라도 생기겠지 하는 마음에 달려갔다. 즐거운 마음으로. , 많이도 다녔다. 내 여권에 찍힌 스탬프의 8할은 이명박 덕분이다.

 

(213)

그래도 가야 한다.

가서 물어야 한다.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 곤란한 질문을 계속해야 한다. 나는 회사가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월급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41)

저수지는 케이맨에 있다.

이명박의 것으로 의심되는 돈은 캐나다를 거쳐 케이맨제도로 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케이맨으로 갔다. 가야만 했다.

케이맨제도는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 영토이다.

쿠바 옆에 있다. 미국 뉴욕에서 남쪽으로 4시간을 날아가면 케이맨의 수도 조지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케이맨은 제주도만 한 크기로 인구는 5 5천 명. 충북 영동군 인구가 5만 명 정도다. 이곳은 스쿠버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비자금의 천국으로 더 유명하다.(중략) 지난 8년간 우리나라에서 조세회피처로 나간 돈이 190조인데 그 중 홍콩을 제외하고는 케이맨이 제일 많다. (중략) 2007년부터 한국과 케이맨의 직접교역액은 급상승한다. 매년 2배 이상 성장. 이명박 재임기하고 정확하게 일치한다. 우연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석연치 않다.

 

(267)

다스는 이명박 정부 들어 폭풍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 2000 1,787억 원이던 매출액은 이명박 취임 첫해인 2008 4,540억 원으로 증가한다. 이명박 재임 마지막 해인 2012년에는 3배 이상 성장해 무려 1 37백억 원을 기록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박근혜 집권 첫해인 2013년 다스는 1 79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2 38백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다스는 해외로도 뻗어 나가고 있는데 중국에 8, 인도에 2, 미국, 체코, 브라질, 터키에도 해외 법인을 세웠다. 현대, 기아차가 진출한 곳에는 거의 다 공장을 지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진행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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