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동의보감 - 내 몸은 내가 지킨다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허영만 지음, 박석준.오수석.황인태 감수 / 시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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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도 그 동안 건강에 크게 유의하면서 지낸 건 아닌 것 같더구나. 그걸 최근에 와서 절실히 느끼고 있어. 얼마 전부터 몸의 이곳 저곳이 아프고, 한번 아프면 잘 낫지 않고 그러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와서 먹는데도, 생각보다 빨리 낫지 않다 보니 이런저런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런 걱정을 해서 그런지, 괜찮던 몸의 다른 부위도 이상한 것처럼 느껴지고 그래..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진리를 최근에 와서야 절실히 깨닫게 되는구나. 앞으로는 먹는 것도 좀더 신경 쓰고 규칙적인 운동도 하고, 잠도 좀 넉넉히 자고 그래야겠구나.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음도 편히 가지려고 노력하고

몸이 불편하니 예전에 사 두었던 동의보감 책도 읽어볼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그 책은 천 페이지가 넘어서 컨디션 좋지 않은 지금 읽기에는 버거워 보였단다. 그래서 인터넷 뒤져보다가 예전에 읽어봐야지 했던, 허영만 님의 <허허 동의보감>이라는 만화책이 보였어. 아빠가 예전에 관심을 두고 있었을 때는 2권짜리로 되어 있었는데, 그 이후에 합본이 나왔더구나. 그래서 그 책을 주문해서 읽었어.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말이지. 허영만 님의 만화는 재미야 보장되어 있지.. 그 자리에서 다 읽고, 몇몇 핵심적인 부분은 다시 발췌해 보기도 했단다.


1.

결론은 이 모든 것이 다 마음에서 나온다.. 건강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에 달렸고,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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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네 병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먼저 네 마음을 다스려라.”

<동의보감>의 모든 가르침은 이 한 마디에 담겨 있다.

그러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신부님들은 결혼을 버리고 스님들은 세속을 버릴까.

의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음을 비우고 좋은 것만 먹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바른 생활을 하면

누가 병에 걸리겠는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의학은

병든 사람에게 위안이 된다.

그래도 마음 다스리기를 버려서는 안 된다.

온갖 나쁜 짓은 다 해놓고 의사와 약을 돈으로 사는 것은

가장 나쁜 일이다. 그런 일은 나에게 해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나아가 자연에도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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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모든 병은

마음에서부터 온다.

환자가 마음을

바르게 하고

걱정, 공상, 불평을

모두 버리도록

치료해야 한다.

이것이 의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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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너희들도 학교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될 것이란다. 허준이라는 조선 시대 사람이 쓴 책이야. 예전에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엄청 인기를 끈 적이 있는데 그래서 더욱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싶구나. 허준은 1539년 즈음 태어났는데, 서자 출신이라고 하는구나. 조선 선조 때 사람인데 세자의 천연두 치료를 성공적으로 해서 임금의 눈에 들었다고 하는구나. 1596년에 임금으로부터 의학 서적을 편찬하라는 임무를 명 받았대. 그런데 임금이었던 선조가 죽고 나서 당쟁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고, 1610년 귀양지에서 25권으로 마무리 지은 의학 서적인 바로 동의보감이라고 하는구나. 중국의 의학서들을 참고했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정리하여 그 가치는 뛰어나단다.

동의보감은 한자로 東醫寶鑑이라고 쓰는데, 寶鑑은 보배롭고 귀중한 거울이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동의보감>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는구나. 이렇게 유명한 책이란 것을 알지만, 이 책을 완독한 사람은 많지 않을까 싶구나. 한의사들은 읽었겠지만 일반 사람들이 읽기에는 분량도 많고 한자도 많고한글로 번역된 책들이 많지만 그 책들의 공통점은 두껍다는 것읽다 보면 재미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작하기가 엄두가 나질 않아서아빠도 사두기도 하고 제대로 펼쳐보지 않았어. 아참, 예전에 고미숙 님이 쓰신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구나. 괜찮게 읽은 기억이 있구나. 솔직히 이번에 읽은 허영만 님의 만화 <허허 동의보감>이 더 낫더구나. 동의보감의 핵심만 딱 뽑아서 재미있는  만화로 되어 있어서 눈과 머리에 쏙쏙 들어왔단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마다 진료 방법과 처방을 다르게 해야 한단다. 남자는 신장이 중심이 되고, 여자는 위장이 중심이 되고팔다리가 발달한 사람은 돌아다니며 쉬어야 하고, 몸통이 발달한 사람들은 누워서 쉬어야 한다고 하더구나. 심지어 부자와 가난한 사람도 처방을 달리 해야 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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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부자는 몸이 편하되 마음은 불편하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몸은 고달프되 마음은 편하네

어찌 같은 약을 쓸 수 있겠는가.

높은 곳은 건조하고 낮은 곳은 습하고 기압과 음식이 다르니

달리 써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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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책에서 나온 몇몇 마음에 새기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해줄게.

호흡. 이것도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하는구나. 단순히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쉬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호흡의 방법이 중요하다고 했어. 천천히 길게 충분히 호흡하는 하여 호흡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어. 그래야 오래 살 수 있다고 했어. 산삼이 오래 사는 이유는 그늘에서 호흡수가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란다. .. 호흡수를 줄이려는 호흡하는 방법도 바꾸려고 해야겠지만, 운동도 줄여야 하는 것인가? 운동하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

사람의 염도의 약 0.85~0.9% 정도라고 하는데, 이것보다 낮아지면 세균이 득실하게 된다고 한다고 소금을 아예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적당량으로 섭취해야 한단다. 그런데 저 염도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지?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건강의 핵심 비결은 마음에 있단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을 줄이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 거야. 성내지 말 것.. 특히 새벽에 성내지 말라고 하는구나. , 몇 달 전부터 수면 패턴을 좀 바꿔서 한 동안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의 정기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는데, 혹시 새벽에 일어나서 이런 저런 걱정만 하는 탓에 몸이 안 좋아진 것일까? 그래서 다시 수면 패턴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컨디션이 안 좋구나.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자, 쉽지 않은 방법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란다…. 역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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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생각이 많으면 집중으로 못하고

욕심이 많으면 판단이 어둡고

일이 많으면 몸이 피곤해지고

말이 많으면 기가 빠지고

웃음이 많으면 마음이 흩어지고 오장이 상하며

즐거움이 많으면 감정이 어지럽게 뒤섞이고

성을 많이 내면 맥이 진정되지 않고

너무 좋아하면 이치를 따지지 못하고

미워하는 것이 많으면

즐거움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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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음양오행이라고 하는구나. 음양오행이라는 것은 바로 기()에 대한 설명을 짧게 요약한 거야. ()라는 것은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에 미치는 영향인데, 음양(陰陽)은 기()의 성질을 이야기하고, 오행(五行)은 기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거야. 이것은 전에 다른 책들을 읽고 이야기하면서 여러 번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구나. 아빠가 잘 기억을 못하고 있지만 말이야. 오늘은 상생과 상극의 관계를 적은 글만 발췌해 볼게. 역시 만화책이라 핵심만 잘 정리해 주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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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265)

목화토금수는 상생(相生)의 순서다.

나무()를 때서 불()를 만들고

()이 타고 나면 흙()이 생기고

() 속에서 쇠()를 캐고

() 표면에 물()이 생기고

이 물()을 주면 나무()가 잘 자란다.

반면 목토수화금은 상극(相克)의 순서다.

나무()는 흙()을 뚫고 들어간다.

()을 쌓아 물()을 막는다.

()은 불()을 끄고

()은 쇠()를 녹인다.

()는 나무()를 자른다.

모든 인간사와 자연사에 있어 상생과 상극은 매우 중요한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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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는 것에도 이런 상생과 상극이 있는데, 찬음식과 더운 음식을 조화롭게 먹어야 한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돼지고기는 상추보다는 깻잎~

….

마지막으로 학부형으로써 마음에 새겨야 할 한마디. 아이들에게 주말은 푹 쉬게 하라는 한 마디. 가슴에 꼭 새겨둘게. 엄마에게도 이 부분은 보여 주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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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어른들은 휴일이 있는데 청소년들은 왜 휴일이 없는가?

왜 없어요? 토일은 학교에 안 가는데요.

학교에 안 가지만 학원에는 가야 하지 않은가

쉬지 못하는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기 어렵다.

토일은 공부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네.

공부시키는 학부형은 잡아가든지 벌금을 많이 물게 해야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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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는 골반쪽이 좀 아프더니 최근에는 어깨가 갑자기 많이 아파서, 추석 연휴 끝나고 병원에 한번 가봐야겠구나. 별 일 아니길


PS:

책의 첫 문장: 동의보감은 허준이 만들었다.

책의 끝 문장: 그러면 아킬레스 건이 서서히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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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0 0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휴일 끝나는데로 병원에 가보세요 ! 정형외과 꼬옥!!아들과 딸을 위해서 ^ㅅ^

bookholic 2021-09-20 22:20   좋아요 1 | URL
넵^^ 꼭 가겠습니다~~

레삭매냐 2021-09-20 09: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디 말씀하신 대로
별 일이 아니시길 바랍니다.

뭐니뭐니해도 무탈한 건강
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bookholic 2021-09-20 22:20   좋아요 1 | URL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1-09-20 1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보다는 건강이 우선이죠~!! 북홀릭님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

bookholic 2021-09-20 22:22   좋아요 1 | URL
응원 감사합니다..
독서도 건강한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 맞습니다.. 즐거운 독서를 위해서도 건강을..^^

mini74 2021-09-20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일 아니실거예요.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

bookholic 2021-09-20 22:23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혹시 별일이어도 잘 치료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