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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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전에도 아빠가 몇 번 이야기했지만,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위인 중에 한 명이 정약용이란다. 가끔씩 정약용이 쓴 책이나 정약용을 쓴 책을 읽곤 하지. 이 책은 출간 당시에 엄마가 아빠한테 알려 준 책이야. 정약용에 관한 책이 새로 출간되어 알려준 것 같은데, 지은이도 처음 보는 분이고 해서, 크게 관심은 갖지 않았어. 그러다가 얼마 전에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이 책이 있어서 그냥정약용이니까, 집어 들었단다.

이 책은 조윤제라는 분의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두 번째 책이더구나. 예전에 <다산의 마지막 공부>란 책이 출간되었고, 그리고 두 번째 출간한 책이 아빠가 이번에 읽은 <다산의 마지막 습관>이란다. 책의 부제로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책 앞 표지에 적혀 있었어. 가끔 책의 제목이 절반을 먹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이미 부제로 주제를 다 정해 놓은 것 같구나. 정약용이 남긴 글들 중에서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내용과 관련된 글들을 발췌하고, 그것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이 남겨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단다.

책을 읽고 난 아빠의 생각은 새로운 것이 없었다라고 할 것 같아. 아빠가 정약용이 쓴 책들과 정약용을 쓴 책들을 예전부터 여럿 읽어 왔지만, 기억력이 좋질 않아서 그의 글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은 별로 없어서, 이 책에서 발췌한 정약용의 글들도 새롭게 읽어지면서 역시 정약용이네, 이러면서 책을 읽었단다. 그리고 아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글들도 있어서, 다시 한번 마음에 더 새길 수 있었어 좋았어. 하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감흥을 줄 수 있는 글들이 없었어. 물론 지은이 조윤제 님이 발췌한 정약용의 글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글들이 많았지만, 정작 지은이 조윤제 님이 생각을 글로 적은 것 중에는 무릎을 딱 치거나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한 글들은 보이지 않더구나. 약간은 무미건조한 듯 하면서, 전형적인 설명이 이어졌단다. 조리 있게 잘 말하면서 잘 실천하라는 듯한 글들이었어. 인문학으로 시작해서, 자기계발서로 끝나는 듯한 느낌. 물론 사람마다 읽는 책의 취향이 달라.

아빠는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자기계발서는 거의 읽지를 않아. 아빠한테 잔소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차피 아빠가 실천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는 예전부터 별로더라구. 그런데 이 책이 딱 그런 스타일의 문장들로 이어졌어. 그래서 아빠한테는 별로였단다.

챕터 하나하나 끝날 때에는 굵고 큰 글씨로 두어줄 요약해서 적어 두었는데, 굳이 그렇게 한 이유도 잘 모르겠더라.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그것들만 쭉 읽으라는 친절하게 적어 주신 것인가, 싶기도 하고그리고 한 가지만 더책 중간 중간에 사진들이 페이지 전체에 걸쳐 삽입되어 있어. 사진이 주로 자연 풍경들 담은 사진들이 대부분인데, 아빠의 감각이 떨어져서 그런지 그 사진들이 왜 거기에 삽입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더구나. 그 사진들 앞뒤의 글들을 봐도, 그 사진들과 어울리는 글들인지 잘 모르겠고 말이야.

, 뭐랄까. 잘 편집된 고전 발췌록이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덮었단다.


1.

아참, 이 책에 실린, 정약용의 글들 중에서, 아빠가 처음 보거나 처음 보는 것 같은 글들을 몇 편 발췌했는데, 그 중에 몇 문장 소개하는 것으로 짧게 독서 편지를 마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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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개인의 수양은 물론 세상의 화평을 위해서도 음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음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산은 또 이렇게 말했다.

음악이 사라지니 형벌이 가중되고, 전쟁이 자주 일어났으며, 원망이 일어났고, 사기(詐欺)가 성행하게 되었다. 일곱 가지 감정(희로애락애오욕) 가운데 그 일어나기 쉬워도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 분노다. 답답하고 우울한 사람은 마음이 화평하지 못하고, 분노와 원한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형벌을 써서 기분을 통쾌하게 하면 일시적으로 풀릴 수 있겠지만, 음악을 듣고 화평해지는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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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다산은 책을 접할 때 단순히 많이만 읽는 다독이 아닌 초서(抄書)를 강조했다. ‘초서란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직접 기록하며 책을 읽는 것이다. 당연히 느릴 수밖에 없다. 아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다산은 초서를 이렇게 설명하며 권했다.

학문의 요령에 대해 전에 말했거늘, 네가 필시 이를 잊는 게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초서의 효과를 의심해 이 같은 질문을 한다는 말이야? 한 권의 책을 얻더라도 내 학문에 보탬이 될 만한 것은 뽑아 기록해 모으고, 그렇지 않은 것은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비록 백 권의 책이라도 열흘 공부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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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오늘날 지식 공부만 강조하는 세태에서 반드시 새겨야 할 지점이다. <악기>에 실려 있는 글이 상세하게 그 이유를 밝혀준다.

예와 악은 잠시라도 몸에서 떠날 수 없다. 음악을 이뤄서 마음을 다스리면 조화롭고 곧고 자애롭고 신실한 마음이 솟아난다. 조화롭고 곧고 자애롭고 신실한 마음이 생겨나면 즐겁고, 즐거우면 편안하고, 편안하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그것이 곧 하늘이고, 하늘이면 신령스럽다. 하늘은 말을 하지 않아도 신실하고, 신실하면 노하지 않아도 위엄이 있다. 음악을 이룸으로써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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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점차 하던 일을 거둬들여 마음 다스림(치심 治心) 공부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점은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체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음으로 몸을 다스리지만 반대로 몸을 바로잡음으로써 마음을 잡을 수도 있다. 다산은 이것을 분명히 알았다. 다산은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몸을 바로잡았고, 몸이 흐트러질 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며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일생의 꿈을 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마음을 다잡고 몸을 바로잡는 수신을 이룰 때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도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간다면 이윽고 품었던 꿈도 이룰 수 있다. - P28

또 한 가지 다산의 가르침은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공부를 쉬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역시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산은 이렇게 가르쳤다. "이제 너희들은 폐족(무거운 죄를 지어 출셋길이 막힌 집안)이다. 그러므로 더욱 잘 처신해 본래보다 훌륭하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기특하고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 폐족으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밖에 없다. 독서는 사람에게 가장 깨끗하고 중요한 일일뿐더러, 호사스러운 집안 자체는 그 맛을 알 수 없고, 시골에 자제들은 그 오묘한 이치를 알 수 없다. 반드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가 있고, 너희들처럼 중간에 재난을 겪어본 젊은이들이 진정한 독서를 할 수 있다. 그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뜻도 모르면서 그냥 글자만 읽어 내려가는 것은 진정한 독서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38

다산은 이렇게 가르친다.
"문장이란 무엇일까? 학식이 안으로 쌓여 그 아름다움과 멋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몸에 윤기가 흐르고, 술을 마시면 얼굴에 홍조가 피어나는 것과 다름이 없는데 어찌 갑자기 이룰 수 있겠는가? 중화의 덕으로 마음을 기르고, 효우의 행실로 성품을 닦어, 공경함으로 지니고, 성실로 일관하되, 변함없이 노력해야 한다. 사서(四書)로 몸을 채우고, 육경(六經)으로 식견을 넓히며, 사서(史書)로 고금의 변화에 통달해야 한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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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5 07: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이 가장 좋아하는 위인이시군요~!! 책의 구성과 내용이 다소 아쉬우셨나 봅니다 ㅜㅜ
저도 자기개발서는 아예 안읽는데 😅

bookholic 2021-09-16 08:1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도 자기개발서를 싫어하실 줄 알았어요~~^^
우리에겐 읽을 흥미진진한 소설책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ㅎㅎ

scott 2021-09-15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산 정약용을 가장 좋아해서 관련된 저서 학술서 열독 했지만
다산의 문장은 읽어도 읽어도 배움의 깊이가 우물 같아서
진정한 지식인, 방대한 인간 백과 사전이라고 생각 합니다 ^ㅅ^

bookholic 2021-09-16 08:21   좋아요 2 | URL
정약용에 관한 저서 학술서를 열독하셨다니, 제가 좋아하는 정도의 깊이가 다를 것 같습니다~~
저는 정약용을 좋아하지만, 정약용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하겠습니다..^^

서니데이 2021-09-17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bookholic 2021-09-18 02:4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늘 인사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님도 넉넉하고 행복한 한가위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