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고려시대로 넘어가 볼까?"
비췻빛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도자기는
한눈에 보기에도 아름다웠어요.
몸통 전체에 고루 찍혀 있는
동그라미 속에 하얀 학이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었어요.
당장이라도 병을 차고 올라 하늘로 날아오를 듯했어요.
동그라미 밖에도 학이 빈틈없이 그려져 있었어요.
밖에 있는 학들은 거꾸로 땅으로 날아내리듯
아래쪽을 보고 있었어요.
"마치 신이 만든 것 같구나. 과연 명품이야, 명품!"
아저씨 입가에 흐뭇한 웃음이 번졌어요.
"조선 사람들도 미련하지.
이런 걸작을 잘 간수할 생각은 안 하고
나 같은 일본 골동품 상인한테 팔아넘기다니 말이야."
(본문 55~56쪽)

" 고려청자는 신비로운 비췻빛으로 세계에 이름난 도자기야.
비췻빛은 물총새에서 나는 파란빛을 말해.
비췻빛을 내는 비법은 과학이 발달한 요즘에도 다 밝혀내지 못했어.
그래서 일본 사람만이 아니라 서양 사람들도
앞 다투어 고려청자를 갖고 싶어 하지.
고려청자는 한마디로 세상이 탐내는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그럴수록 고려청자를 처음 만든 우리나라가 고려청자를
더욱 보호하고 세상에 널리 알려야겠지." (본문 60쪽)
여기서 잠깐~
일본 골동품 상인에게서 비싼 값을 치루고
우리의 소중한 국보 <청자상감운학매병>을 지켜낸 사람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