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호랑이와 함께 떠나는 미술 여행

여러분, 혹시 끝이 둥근 화살을 아고 있나요? 연꽃 위에 올라앉은 산은요? 그것도 아니면 하늘에 둥실 떠 있는 항아리는요? 모두 마도 안 되는 얘기라고요? 그럼 우리 미술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요?

누렇게 빛바랜 화선지 위에 검정 빛깔 하나로 그린 옛 그림, 학교에서건 백화점에서건 흔히 볼 수 있는 도자기 모조품,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묘한 미소만 짓고 있는 불상까지, 한마디로 재미없고 지루하다고요? 하긴 이 책에 나오는 정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죠. 할아버지의 지겨운 잔소리와 뭐가 뭔지도 모르는 가보를 지키느라 진땀 꽤나 뺐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지도 몰라요.

용감한 활쏘기 대장 고구려 사람들을 만나고, 아름답고 섬세하기 그지없는 향로와 불상을 구경하고 나면 말이죠. 그것뿐인가요. 천 마리 학이 날아다니는 것 같다면 일본 사람들이 감탄하던 고려청자가 어떻게 생겼나 구경 가 보자고요. 또 조그만 생쥐와 귀여운 강아지가 뛰노는 어여쁜 정원에 다녀가 봐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두 팔을 한껏 벌려 안아도 손끝이 맞닿지 않을 만큼 커다란 항아리도 구경하고요. 우리나라의 자랑이자 보물인 금강산을 그린 멋진 그림들도 한번 봐요.

마지막으로 이백여 년 전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재미있는 생활 풍경도 살짝 엿보고요. 이렇게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나면 아마 여러분 생각도 조금은 다라질지 몰라요. 우리 미술이라면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관심도 없던 정수도 그랬으니까요.

수다스럽지만 모르는 것이 없는 떠버리 박사와 무섭게 생겼어도 마음만은 비단결인 날쌘 돌이가 길잡이로 나서는 우리 미술 여행. 우리 한번 신나게 떠나 보아요.

여러분! 날쌘 돌이의 등에 올라 탈 준비 다 되었죠? 그럼 이제 우리 미술 속으로 떠납니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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