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41. 독일어 시간 1,2
작가는 지그프리트 렌츠. 천학 소생에겐 역시 금시초문. 렌츠는 하인리히 뵐, 귄터 그라스와 함께 전후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유명 작가라고 한다. 이 소설은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과 비슷한 점들이 있다. 2차대전이라는 시대 배경과 소년이 주인공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이 소설은 독일 표현주의(표현주의가 무엇이죠?? 예!!! 검색해봤습니다. 20세기 초반 독일을 중심으로 전개된 미술사조로 주관적, 개성적 임의적 자기표현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왜곡되고 과장된 표현이 많으니 말하자면 보기에 뭐 썩 아름답지는 않다고 봐야...책 표지그림이 에밀 놀데 그림이다.) 화가 에밀 놀데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에밀 놀데는 또 누구????) 요약은 권력과 예술의 갈등을 그린 소설
42. 감옥에서 보낸 편지
제목 그대로 안토니오 그람시가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모은 책이다. 사자 머리에 꼽추인 그람시는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시자이자 이론가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지금 절판된 상태고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00.10.25. 1판 1쇄본이다. 소생은 이 책을 2000.11.12. 대구 학원서림에 샀다. 당시에는 아주 따끈따끈한 책을 구매한 것이다. 사상적인 부분들은 어렵고 간간이 나오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들은 흥미를 끈다. ‘체스터튼은 위대한 예술가인 반면에 코난 도일은 2류 작가입니다’(p248), 톨스토이는 호머, 아이스킬로스, 단테, 세익스피어, 괴테, 세르반테스, 그리고 그밖의 소수의 사람들과 같은 범주에 속합니다.(p363)
42. 말테의 수기
그람시의 책이 절판되고 민음사 전집 42번의 자리는 릴케가 차지했다. 말테의 수기.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읽은 것은 처음이다. 릴케의 시는 한편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아주 옛날부터 릴케를 무척이나 잘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이런 착각은 아마도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때문일 것이다.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중략) 별 하나에 아름다운 이름 하나씩 불러봅니다./ (중략) 패, 경, 옥, /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중략) 노새, 노루, 프란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후략)/ 말테의 수기 독후 감상은 무슨 이야긴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아서 어질어질한 느낌. 작품 해설도 말테의 수기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그냥 릴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여서 말테의 수기 자체에 대한 이해에는 도움이 안되었다.
43. 고도를 기다리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이고, 뭐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다. 이건 예전에 분명히 읽은 것 같은데, 이번에 읽어보니 역시 처음 읽는 듯 그런 느낌. 등장인물이 2명인 줄 알았는데, 4명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00.11.20. 1판 1쇄본인데 일부인 구입일자는 2000.12.10.로 찍혀있다.(예전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이런 일부인 도장을 뒷장에 찍어줬다.) 역시 따끈따끈할 때 구입한 듯. 20여년 전에는 나름 열심히 읽었던 모양이다. 바게트(라고 하고 싶다. ㅋㅋㅋ)는 이 책을 처음에는 불어로 썼고 그 뒤에 다시 영어로 썼는데 이 책은 불어판 번역이다. 바케트는 조금 특이한 인물이었다. 학업성적이 아주 뛰어났고 운동도 좋아해서 만능 스포츠맨이었지만 삶의 방식은 폐쇄적이어서, 노벨상 수상식에도 불참하고 일체의 인터뷰도 거절했다고 한다.
44. 데미안
데미안은 두어번 읽은 것 같다. 데미안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은 아마도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어쩌고저쩌고 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 부분은 읽을 때는 항상 줄탁동시(啐啄同時)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병아리가 태어날 때, 병아리는 안에서 껍질을 부리로 쪼게 되는데 이것을 '줄' 이라 하고, 어미 닭이 그 소리에 반응해서 바깥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탁'이라고 한다. 이게 동시에 일어나야 병아리가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다. 좀더 나가보자면 병아리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자요, 어미 닭은 수행자에게 깨우침의 방법을 알려주는 스승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용천을 해봐야 등선(登仙)하기 어렵다는 말. 헤세의 알까기와는 의미가 조금 다른 것 같지만 하여튼 알을 깐다고 하니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