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데르센 메르헨
특별판, 한정판, 기념판 등등 모양새가 훌륭하신 책들은 일단 구입하고 본다는 소생의 도서구매정책에 따라 일단 구입했고, 나아가 이단 읽는 것은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안데르센은 특이하고 기이한 사나이였다. 마이클 부스는 ‘안녕치 못한 영혼’이라고 했는데 적절한 표현인듯,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를 보고 알았다. 양성애자였고,자신이 사랑한 여성과 남성에게 구애했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아마도 평생 동정으로 늙어 죽었을 것이고, 마스터베이션의 기록을 자신의 일기장에 암호로 남겼던 사나이. 친구였던 연하의 남성에게 거절당하고 쓴 동화가 인어공주라고 한다. 왕자는 그 연하의 남성이고 공주는 안데르센이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동화에서 공주는 왕자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한낱 포말이 되어 스러졌다. 책이 크고 좋다. 그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33,34,35,36
흉중에 품은 의욕만큼 진도가 잘 안나가 이러다가 늙어죽기 전에 민음사 문학전집 벽돌깨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역시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느리지만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로 다시 다짐. 쉬지 않는 것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보천리 아닌가. 경주에서 이긴 놈은 거북이가 아니었던가(뭐 승부를 보자는 것은 아니지만) ‘양철북’과 ‘백년의 고독’은 두 번째로 읽는 것이지만 내용이 워낙 특이해서 그래도 재미있게 다시 읽었다. 그런데 ‘마담 보바리’ 역시 한번 읽은 것이지만 이게 내용을 알고 있으니 보바리가 불륜으로 빠지면서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읽어 내기가 조금 힘이 들어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3. 진리의 발견
이 책을 다 읽는데 한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처음에 케플러 부분을 읽을 때는 햐!!!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신세계를 발견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읽었는데, 점점 갈수록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조금 어려워지는 것 같더니만 급기야 에밀리 디킨슨에 와서는 햐!!!!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그 경이롭다는 시들은 이해가 도통 안되어 까만 것이 글자다 하며 간신히 읽었다. 레이첼 카슨부터 다시 술술 잘 읽혔다. 침묵의 봄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카슨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카슨이 이렇게나 대단한 인물이고 이렇게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는지 처음 알았다. 바다 삼부작을 살것인가 말것인가 그것이 고민입니다.
4. 다락방의 미친여자
하도 여러분들이 읽고 계셔서 일단 구입해서 어제 이단 서문을 읽어봤습니다. 벽돌책이니만큼 서문도 상당히 길더라는. 에밀리 디킨슨을 광장공포증으로 진단하는 이야기가 잠깐 있었는데, 뭐 잘은 모르지만 그녀의 경우에는 광장 공포증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밀실 애호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음사 벽돌깨기 사업과도 연관되므로 천천히 차근차근 읽어볼 작정입니다. 이 책도 한 반년은 걸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