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알라디너님들의 서재를 보면 위쪽 혹은 아래쪽 혹은 좌우 옆쪽에 멋진 책장 혹은 선반이 떡!하니 마련되어 있어 이런 저런 흥미로운 책들을 전시하고 있다. 보기에도 멋지고 '햐~~ 이 분은 이런 책을 애호하시는 구나! 이 책은 처음 보는데, 어떤 내용일까? 뭐 요런 생각도 든다. 불초한 소생 그걸 보면서 저런 책장은 어떻게 해야 장만할 수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나도 저런 걸 하나 장만해야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하는 생각을 늘 가슴 속 깊이 품고 있던 그러던 차에...
어제 저녁에 어떻게 쭈물쭈물 쪼물쪼물 하다보니 그것이 ‘TTB2’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종의 광고라고 하는데 자신이 열렬히 애호하거나, 꼭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책을 선전도 하고, 다른 분들이 그걸 클릭하거나 하면 서재 주인장에게 일말의 혹은 추호의 수익도 생긴다는 것이다. 2015년도 소생의 땡스투 수익금을 확인해 보니 3건에 290원이다. ㅋㅋ 어찌된 심판인지 모르지만 TTB2 광고 설정을 하지도 않았는데 TTB2 구매자수익이란 것이 또 4건에 1060원이다. 다른 분이 광고한 도서를 구매하면 땡스투처럼 구매자에게도 수익금이 지급되는 모양이다. 티끌모아 태산. 뭐 사실인즉슨 태산명동에 서일필일테지만 한푼 두푼 모이면 도움이 되긴 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어쨌든 어젯밤에 계속 서재를 쪼물쪼물 뚝딱뚝닥거려서 소생도 드디어 책장을 하나 마련했다. 소생의 오랜 관심사 중의 하나인 이스탄불(혹은 콘스탄티노플)과 관련된 책들을 책장에 올려놓았다.(내 맘대로 내 멋대로 정한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도시 2위가 이스탄불이다.) 보기에 좋다. 언제 한 번 가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혹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몰라서 말씀드리는데, 가보고 싶은 도시 1위는 베니스다. 굽이굽이 거미줄처럼 얽힌 운하에 누런 똥물이 출렁출렁~ 넘실넘실~ 거려도, 간이식당에서 바가지 요금을 덮어써도, 좁은 골목골목 곳곳이 관광객으로 미어 터져도, 한해 수십차례 바닷물이 범람하고 따라서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고 해도, 해도, 해도... 역시, 역시, 역시 아름다운 도시다. 베네치아는.
각설하고, 지난 토요일부터 <외딴집>을 읽고 있다. 거의 다 읽어 간다. 답답하고 재미있다. 결말이 궁금하다. 오늘 저녁에는 결판이 날 것 같다. <로마제국쇠망사>는 아직 4권을 읽고 있다. 큰 마음먹고 작년부터 시작한 원대한 사업이다. 10쪽이라도 매일 읽는다는 결심이었는데 미야베 월드에도 놀러가야 하고 이런 저런 사소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사정들이 있어(변명이다.) 못 본지 4~5일은 넘은 것 같다. 지금은 4권 520쪽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 있다. 읽을수록 느끼지만 기번의 쇠망사를 잘 읽기위해서는 희랍 고전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기번은 독자들이 기본적으로 이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독자는 기본적인 소양이 없으니 이게 무슨 소린가? 이럴 때가 많다. 기번이 수다스럽게 달아놓은 주석에는 더더욱 모를 소리들이 많다. 이게 뭐 올림픽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이리 생각했다. <로마제국쇠망사>를 읽었다!!! 는데 의의가 있고 의미를 둔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