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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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다산책방, 2012)의 작가 줄리언 반스가 쓴 소설가의 미술 산책이다. 한국어판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나부터가 저자의 이름에 끌렸기 때문이다. 이 노년의 소설가가 명화들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다.

📖한 꼭지마다 한 명의 화가를 주제로 한 이 에세이는 화가의 여러 작품을 소개하기 보다 그림 이면에 주목한다. 풍부한 지식과 자료들, 소설가 특유의 상상력을 더하여 화가의 삶을 재구성하는 작가의 입담이 돋보인다.

📖에드가 드가에 대한 내용이 작년에 읽었던 「방구석 미술관」(조원재, 블랙피쉬, 2018)과 관점이 달라 흥미롭게 읽었다.

📖책에 등장하는 화가들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느긋한 시간에 잡히는 대로 골라 읽어도 무관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의 소설만큼 재미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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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8-09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은 한 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마지막 문장의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ㅎㅎㅎ

파이버 2020-08-09 13:05   좋아요 1 | URL
ㅎㅎ 장마 덕분에 완독한 책이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8-09 13:54   좋아요 1 | URL
이제 더 재미난 걸류다 골라보세요 ㅠㅠ ㅋㅋㅋㅋ
 

 최근 고양이 표지의 책들을 읽고 있는 건 기분탓일 거다.

 «아무튼, 스릴러», «출근길의 주문»,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이후로 네 번째로 만나는 이다혜 작가님의 책이다.

 

세미콜론(민음사의 계열사)에서 만든 음식 에세이 '띵 시리즈'의 1편이다. 1편의 주제가 아침을 여는 '조식'이라니 일부러 맞춘 것 같았다.

 

책의 제목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에서 여유롭게 아침을 먹은 적이 언제였던지 잠깐 고민했다. 평일에 아침밥은 못 먹고 나가기 일쑤이고, 주말에는 늦잠 자느라 아침이 아니라 점심이 되고 만다. 대학생 때는 나름 아침에 먹을 죽을 미리 쑤어놓기도 했었는데, 직장에 다니면서부터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 혼자 사는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중간에 '간헐적 단식'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고등학교 때 교장선생님이 해주셨던 breakfast의 '어원'이 생각났다. '깨다'라는 동사 break와 '단식'이라는 명사 fast가 합쳐져서 '단식을 깨다'라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그때 교장선생님이 그 얘기를 왜 하셨었냐면, 밤에 야자 끝나고 군것질을 하지 않고 잠들면 아침에 공복으로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고 싶어서였다. 야자 끝나고 군것질을 안 하는 건 불가능했지만, 어차피 자는 동안 소화되어서 아침이 되면 또 배가 고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사실 아침 자습(0교시) 때문에 아침잠이 많은 나의 아침은 늘 허기만 면했다. 지금도 늦잠과 아침밥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전자를 선택하는 편이다.

주제가 '아침 식사'이다 보니 생활과 밀접한 글들이 많다. 그리고 가볍게 먹는 아침 식사처럼 글도 짧고 부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다.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들고 다니며 읽기 좋았다.

 

양배추 반의반 토막 먹을 시간이 없습니다. 아니, 먹기는 고사하고 버릴 시간도 없어요. 하지만 마트에 가면 또 삽니다.- P29

아침식사를 하며 일과를 시작한다는 말은, 그만큼 내 삶을 계획대로 통제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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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무튼, 떡볶이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아무튼 시리즈 25
요조 (Yozoh) 지음 / 위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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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떡볶이 하나에 추억 하나

떡볶이에 관한 책인데 책 표지는 옛날 추억속의 종이인형 그림체의 소녀가 있는 특이한 책. 예전 인터넷에서 제육(볶음) 싫어하는 남자 없고, 떡볶이를 싫어하는 여자도 없다는 말을 보았었는데 이 책은 우리 몸에 새겨진 떡볶이 DNA를 일깨우는 책이다. 초등학생 시절 학교 앞 떡볶이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나는 매운 것을 못 먹어서 떡볶이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은 기념으로 집 근처에서 떡볶이 1인분을 포장해와서 먹었다.)

아무튼 간결하게 이 책을 설명하자면 떡볶이에 얽힌 추억을 하나 둘 씩 풀어나가는 책이다. 나는 소위 밀떡과 쌀떡도 구분하지 못하는 떡알못이지만 옛날 교복을 입던 시절 친구들과 떠들면서 먹었던 떡볶이에 대한 추억은 가지고 있다. 추억을 양념 삼아 오랜만에 먹어본 떡볶이는 맛있었고, 내가 시험 기간에 부러 좁은 골목을 돌아 돌아 찾아갔던 떡볶이집 할머님은 지금까지 안녕하실까 문득 안부가 궁금해졌다.

예전에 읽었던 ‘아무튼, 스릴러‘ 처럼 이 책 ‘아무튼, 떡볶이‘도 따뜻한 방에서 수다 떠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무튼 시리즈를 이북으로 몇 권 더 사 놓았는데 다음 책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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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출근길의 주문 -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
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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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비애를 딛고 출근길의 주문을 외우며

출근길의 주문(2019, 이다혜, 한겨례출판)

1. ‘아무튼, 스릴러‘ 다음으로 읽는 이다혜 작가님의 책이다. ‘출근길의 주문‘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성으로서 출근길에 나서는 애환이라고 할까. ‘누구 한 사람만 앞에 있어도, 한 명만 눈에 보여도 그 길을 선택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p.7)‘는 저자의 말처럼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앞에 있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많은 위로가 되었다.

2. 출근길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만큼 페미니즘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작가님의 경험과 특유의 솔직함으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튼, 스릴러‘를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이다혜 작가님의 글은 옆에서 친한 언니가 말을 거는 듯해서 읽기 쉽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읽는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는 글이 작가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3. 매일 출근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끔 자괴감이 들 때가 있는데(예를 들자면 실수를 하거나, 상사에게 혼나거나, 내가 며칠 동안 싸매고 있던 문제를 다른 사람이 쉽게 해결하거나 등등) 책을 읽으면서 많이 위안이 되었다. 특히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느끼는 막막함이 나 혼자 만의 감정이 아니라는 데 있어서 위로가 되었고 내가 처한 생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힘이 되었다.

4. 나는 여자가 많은 직장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닥 여성이라는 ‘성별‘을 의식하지 않고 몇 년동안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점을 다시 상기하면서 지금 직장에 대한 약간의 고마움을 느꼈다.

5. ‘성공이 두려운 기분‘이라는 글에서 ‘내가 남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인간이 아닐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많이 공감이 갔다. 항상 타인이 나에 대해서 실망할 까봐 내 능력 이상의 일을 웃으면서 짊어지고 며칠동안 밤을 새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날들이 떠올랐다. 책에서 추천한 ‘직장살이의 기술‘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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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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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제목이다. 책에 실린 대부분의 사례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 즉 노인들과 오랫동안 병마와 싸운 사람들이다. 몸이 점차 허물어지고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올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죽음에 대한 대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현대 의학이 도움을 받아 병원 침대에 누워 최대한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 두 번째는 옛날의 풍습을 따라 집에서 가족과 함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작가는 의사로서의 경험과 본인 아버지의 경험, 취재하면서 얻은 간접적 경험들을 들려주며 우리가 끝까지 좋은 삶을 살기 위하여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더 나아가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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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부에는 요양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이가 들고 노쇠 현상으로 인하여 더 이상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을 때 자녀가 돌볼 것인지, 요양원에 갈 것인지를 결정한다. 자녀가 부모님을 모시다가 부모님이 더 노쇠해지거나 갈등이 생기면 요양원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요양원에 가게 되는 당사자의 입장은 중요치 않다는 점에서 미국과 한국이 다르지 않았다. 나는 늙으면 열심히 모은 돈으로 좋은 곳에서 지내는 것이 장래 희망이었는데 그건 순진한 상상이었음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집이 아니라 병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요양원에 살게 된 할머니의 말이다. 갑자기 정든 집에서 떠나 낯선 요양원에서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안전을 위하여 하나씩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포기하다가 종국에는 병원 침대에 누워 연명 치료를 받다 죽는 것. 이런 모습이 과연 사람으로서 스스로 결정한 마지막 모습인가?

저자는 삶에서 중요한 가치에 따라 용기를 갖고 선택을 내릴 것을 강조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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