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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직업 - 독자, 저자, 그리고 편집자의 삶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이은혜 지음 / 마음산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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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요소(1. 쉽게 만나기 어려운 다른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 / 2. 한때 꿈꿨었던 출판사라는 직장)를 모두 갖추고 있어 아껴 읽었던 책이다. 느릿느릿 읽었지만 결국 완독해버렸다.


마음산책의 책들을 좋아한다. 책등이 하얗고 책 제목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렬로 꽃았을 때 소박한 멋이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글도 마음산책의 책표지(특히 책등)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감 출판사(마음산책)에서 나온 호감 출판사(글항아리)의 편집자의 글이라는 점도 별점을 더한 이유이다.


'읽는 직업'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서 '읽는 직업'이라 칭할 수 있는 다른 직업들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교과서 뿐만 아니라 참고서, 문제집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도서실의 책을 읽고 소화해야 하는 학생군이 있을 것이다. '읽는'의 의미를 확장한다면 공문서들을 처리하는 대다수의 사무직들도 매일 다량의 활자를 처리할 것이다. 반대로 '편집자'라는 직업을 '읽는 직업'이라는 네 글자로 축약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책 뒷편 판권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예전과 다르게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편집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고, 작가로 활동하는 편집자도 많아졌다. 세대의 변화와 이 책에 담긴 글을 바탕으로 감히 넘겨짚어보자면 '읽는 직업'이라는 네 글자는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읽는 직업'이라는 제목은 책을 고르는 독자(소비자)의 입장에서 언뜻 낭만적으로 들리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 이번 주 찍은 꽃사진들. 갑자기 날씨는 추워졌지만 꽃은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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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3-29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벚꽃이 벌써 저렇게 피었군요? ㅋ 읽는 직업 왠지 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파이버 2023-04-01 14:23   좋아요 1 | URL
이번 주말이 벚꽃을 즐기는 적절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ㅎㅎ 날씨도 온화하네요~
새파랑님께서도 주변의 봄꽃들을 즐기시며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이는 드물지만 매력적인 일임에는 틀림없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
 
반려공구 - 공구와 함께 만든 자유롭고 단단한 일상
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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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 초 이사를 오면서 부쩍 집 인테리어 영상을 보거나 어플을 들락거리는 일이 많아졌다. 친구와 함께 이케아에 가서 즐겁게 구경도 하고 책상 하나와 의자 하나를 사서 조립하느라 전동 드라이버도 샀다. 왜나하면 우리집에 있는 5단 책장을 예전에 손으로 일일이 나사를 돌리다가 내 손목 관절도 같이 맷돌처럼 갈리는 경험을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동 드라이버가 무서워서 지금 우리집에 있는 책상과 의자는 친구가 전동 드라이버로 뚝딱 해줬다...

2. 반려공구를 읽으며 공구에 대한 무서움이 덜어질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결과만 놓고 말하자면 그동안 잘 몰랐던 공구들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지만 아직 무섭다 이다... ‘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대학 시절 무서움을 참으며 톱질했던 기억이 떠오르고(그 때 별모양 냄비받침을 만드느라 톱을 이 방향 저 뱡향 썰어 댔다.) ‘커터‘ 이야기를 읽으면 옛날 종이를 자르다가 검지 손가락 회 떴던 기억이 떠오르고 ㅠㅠ 글쓴이는 분명 용감한 사람일거다.

3. 목차를 보면 드라이버, 드릴, 톱 등 우리가 공구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1부, 도구와 공구의 경계에 있는 것들이 2부에 자리잡고 있다. 공구라고 생각치 못했는데 들어가 있던 도구들은 자, 사포, 가위, 글루건, 접착제 등등 다양했다. ‘실리콘과 실리콘건‘(179쪽)으로 뚝딱 집을 보수하는 글쓴이의 모습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했다.

4. 그나마 인테리어 유투브나 어플을 들락거리면서 관심이 생겼던 건 재봉틀(212쪽)이다. 만약 재봉틀을 배운다면 첫째로 키가 작아 늘 수선이 필요한 바지의 수선비를 아낄 것이고, 둘째로 요즘 유행하는 예쁜 천을 떼다가 작은 패브릭 가림막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5. 책을 읽으며 하나하나 관심을 주지 않고 살던 공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구를 만들고, 재조립하고, 집을 수선하는 작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사하면서 수납형 침대의 서랍장 밑판이 뜯어(?)졌는데, 만약 글쓴이라면 타카를 집어들고 뚝딱 고쳐냈겠지란 생각이 든다. 공구를 사용하는 일은 ˝내 생활의 어려움을 나의 힘으로 해결한다는 효능감, 그리고 타인에게 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9쪽)˝을 느낄 수 있는 일로써 매우 멋짐을 책을 통해 배웠다.

6. 그렇지만 손재주가 없는 사람은 맡기는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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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30 18: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구 사용시 어설프면 큰일납니다
못이 손에 박힐 수도 있어여😅
파이버님 재봉틀 작품 솜씨공개 기대합니다☺

파이버 2022-09-30 18:31   좋아요 4 | URL
여태까지 손을 다쳤던 역사를 돌이켜보면 늘 한눈을 팔았던 때더라구요. 재봉틀은 집 근처에 원데이클래스가 있어서 언젠가 도전해볼 수 있을 듯 해요!
scott님 벌써 금요일 입니다.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새파랑 2022-09-30 2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동드라이버는 필수템입니다 ㅋ
저처럼 손재주 없는 사람은 역시 그냥 돈주고 사는게 젤편한거 같아요 ㅎㅎ

파이버 2022-09-30 20:47   좋아요 3 | URL
저도 손목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전동드라이버는 잘 구입했다고 생각해요ㅎㅎ
책에 실리콘 얘기도 나오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셀프로 했다 망해서(ㅠ) 뒤늦게 업체 부른 경우도 왕왕 있더라구여... 왠만하면 돈주고 맡기는게 마음 편한 것 같습니다.

희선 2022-10-03 0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여러 가지에 ‘반려’를 붙이네요 전동 드라이버 드릴 같은 건 무서울 것 같아요 그냥 드라이버 있군요 재봉틀도 공구에 들어가다니... 이걸 뭐라 하면 좋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공구가 맞을지도... 자신이 여러 가지 하면 돈 많이 들이지 않고 좋겠지요 별거 아닌 데 돈 들이는 것 같을 때 있기도 해요


희선

파이버 2022-10-03 22:38   좋아요 1 | URL
전동 드라이버나 드릴은 소리부터 너무 무서워요 ㅎㄷㄷ... 책에서는 공구 범위가 넓더라구요 마지막 소개하는 공구는 무려 작가님의 두 손입니다ㅎㅎㅎ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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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지속된다. 세상이 두 쪽이 나도, 저녁을 먹은 뒤 여름밤의 산책과 카페에서의 나직한 이야기와 두런거림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마땅하다."(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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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본가에 다녀오면서 남아있던 성석제 작가님의 산문집을 마저 읽었다. 기차에서 반쯤 읽었는데, 막상 자취방에 가져왔더니 진도가 나가지 않아 이제서야 완독했다. ^^;; 전체적으로 지난번에 읽었던 또 다른 산문집 [말 못하는 사람]보다 별점 하나를 더 주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든다.



이번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소설 쓰고 있다

- 작가님이 문학에 대한 역사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

2부 나라는 인간의 천성

- 음식 이야기가 많은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이다. 성석제의 맛있는 문장들은 읽다보면 허기가 진다.

3부 실례를 무릅쓰고

-가장 글이 많은 챕터지만 술술 넘어간다. 사회 현상들에 대한 단상 모음.

4부 여행 뒤에 남는 것들

-제목 그대로 여행과 관련하여 쓰신 글들이다. 마지막 글인 "여행이 끝나갈 때"가 이 책에 실린 산문 중에서 가장 긴 글인 듯 싶다."되로 주고 말로 받는 여행"(195쪽)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밍숭맹숭하게 읽었다.



2부 나라는 인간의 천성  "홍익인간의 음식"(81쪽)은 발효 음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 지역 음식인 '골곰짠지'가 나온다.


무말랭이, 말린 배추 속잎, 무청에 고춧가루, 멸치젓, 조청, 마늘, 생강 등을 넣고 담그는 토속 장아찌 김치. 오도독 씹는 맛과 매우면서도 달큰한 맛이 나 가을 김장철에 별미로 담근다.(두산백과)


검색해보니 김치 양념이 더해진 무말랭이 김치 같은 모습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무말랭이와 달리 발효가 된 음식이다.(82쪽)""무말랭이에 비해 훨씬 더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깊을 수밖에 없는데 씹을 때 나는 꼬드득꼬드득 하는 소리는 머리를 부드럽게 두드리며 나를 낳고 키워준 은혜로운 사람들을 내 머릿속 장광에서 호출했다.(82쪽)"는 표현에 언젠가 만들어 먹어봐야지 하고 검색해보니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 포기ㅜㅜ


표제작인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182쪽)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눈 다는 것의 귀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블로그에 쓰고 있는 이 글도 '근데, 사실, 조금은...'처럼 별 의미 없는 말일지라도 나름의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잠깐 생각해본다.

대화는 지속된다. 세상이 두 쪽이 나도, 저녁을 먹은 뒤 여름밤의 산책과 카페에서의 나직한 이야기와 두런거림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마땅하다. - P184

스님은 저장창고가 아닌 장광 안의 항아리에서 지역 음식인 ‘골곰짠지‘를 한 바가지 떠가지고 와서 먹어보라고 권했다. 골곰짠지는 무말랭이와 달리 발효가 된 음식이다. 무를 썰고 널어서 말리되 무말랭이보다는 훨씬 수분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고춧가루와 조청, 고춧잎 같은 양념을 더해 숨쉬는 옹기에서 김치처럼 발효시킨다. 무말랭이에 비해 훨씬 더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깊을 수밖에 없는데 씹을 때 나는 꼬드득꼬드득 하는 소리는 머리를 부드럽게 두드리며 나를 낳고 키워준 은혜로운 사람들을 내 머릿속 장광에서 호출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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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23 07: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성석제 작가님. ^^ 저는 소설은 몇권봤는데 에세이는 한번도 못봤네요.
골곰짠지같은 음식은 역시 어디서 얻어먹어야 캬~~~하죠. 내손으로 저걸하면 으악!!! 그니까 성석제작가도 얻어먹은거잖아요. ㅎㅎ

파이버 2022-08-23 16:22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말씀이 진리이네요! 작가님도 얻어드셨...ㅎㅎㅎ 옹기도 없고 만약 한다고 해도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으니 언젠가를 기약해야겠습니다.

희선 2022-08-24 0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말랭이 김치 같은 거 보시고 만드는 방법 찾아보셨군요 파이버 님은 가끔 음식 해드시는가 봅니다 가끔이 아니고 자주... 골곰짠지라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희선

파이버 2022-08-27 14:12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을 보고 골곰짠지라는 음식을 처음 알았습니다ㅎㅎ 요즘 날씨가 더워서 음식을 잘 해먹지는 않는데 선선할 때는 가끔 해서 먹습니다
희선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scott 2022-08-24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 이 책
문동 카페에서 연재 되었던 글이 출간 되었네요
연재 초기에 작가님이 직접 답글도 달아 주셨는뎅!
파이버님 본가에서 맛나는 거 많이 영양 보충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ㅎㅎ

무말랭이! 반찬도 성석제 작가님은 맛깔 스럽게 ^^먹고 싶게 만드네요 ^^

파이버 2022-08-27 15:04   좋아요 1 | URL
앗 문동카페에서 연재 되던 글이었군요! 문동카페 가입만 해두고 백년째 안 들어가고 있습니다ㅎㅎ 한번 기웃거려봐야겠네요!

서니데이 2022-08-26 0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도 성석제 작가님 소설책이 있어요. 몇 권 있을거예요. 이 책은 아니지만.
무말랭이는 아는데, 골곰짠지는 처음 들어봅니다. 맛있을까 궁금하네요.^^
파이버님,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파이버 2022-08-27 15:05   좋아요 2 | URL
저도 무말랭이만 알고 있어서인지 더욱 궁금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예상이 갈 듯 말 듯 해요ㅎㅎ
서니데이님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새파랑 2022-08-26 1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글로 쓰면 의미가 생기는거 같아요 ㅋ 저도 대화하는걸 좋아하는데 대화는 영원히 지속되어야 합니다~!!

파이버 2022-08-27 15:08   좋아요 2 | URL
이렇게 글로 남기면 북플 친구님들도 뵙고 미래의 자신도 읽을 수 있으니 의미가 남겠죠..? 시원한 카페에서는 몇 시간이고 영원히 대화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ㅎㅎ

박균호 2022-08-29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성석제 작가와 동향인데요. 무말랭이를 ‘골곤짠지‘라고 불렀네요. ㅎㅎㅎ

stella.K 2022-08-29 15:09   좋아요 2 | URL
앗, 놀랐습니다. 전 성 작가님과 동창이시라는 줄 알고…
그럼 동갑…? 했었다는. 죄송함다. 🤭

파이버 2022-08-30 00:53   좋아요 1 | URL
무말랭이든 골곰짠지든 만들어주신 분의 정성이 듬뿍 들어갔으니 모두 맛있겠어요ㅎㅎ 무말랭이도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항상 사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기억의집 2022-09-20 0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의 엄마가 저렇게 골곤짠지 만드시곤 하는데, 일년이 넘어도 오도독 거리더라고요. 전 엄마한테 얻어와서 먹다가 조금 남은 거 냉장고에 굴러 다니는 거 버릴려고 뚜껑 열었다가 그대로인 거 보고 진짜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파이버 2022-09-20 00:5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기억의집님^^
어머님께서 오랜시간 정성을 쏟으신 만큼 맛도 오래 유지되었나 봅니다. 일년이 넘도록 오도독 거린다니 신기하네요0_0!
이제 날이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2-09-20 00:57   좋아요 2 | URL
네, 파이버님도 굿밤 되시길~
 

인터넷 상으로는 표지가 별로인데 실제로는 예쁜 책 가볍고 책 가장자리가 하늘색인게 마음에 든다.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책일기인데 평소 작가의 목소리를 좋아하던 독자라면 만족할듯 하다.
작가의 책은 「아무튼, 떡볶이」밖에 안읽어봤는데도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가 같았다. 가만가만 수다를 떠는 목소리.

˝창작의 고통이 아니라 성실의 고통에 괴로웠다.˝(315쪽)라는 에필로그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그이도 사람이구나. 그렇지만 진짜로 매일매일 쓰셔서 책 한권을 묶으셨으니 그 사랑에 별 하나를 더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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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8 2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파이버님 책보부상에서 이책을 ! ㅎ 책방주인 요조님 이번에 나온 신간에세이 인가봐요^^

파이버 2021-08-28 22:14   좋아요 3 | URL
올초에 서울 잠깐 놀러갔다가 샀어요ㅎㅎ 신간인줄 알았는데 2017년 책이었읍니다…그래서인지 2017년 발간된 책리뷰들이 많은 편이에요

서니데이 2021-08-28 22: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옆부분이 연한 파란색이라서 실물 보면 예쁜 책이었어요. 파이버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파이버 2021-08-28 22:53   좋아요 4 | URL
책을 읽고 알라딘 리뷰를 찾아보다가 서니데이님의 글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남은 주말 잘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8-28 2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이버님 요조 좋아하시나봐요~ 전 질투나서 별로 안 좋아해요!ㅎㅎㅎㅎ 책 찍으신 것만 봐도 예뻐요^^

파이버 2021-08-28 23:22   좋아요 3 | URL
ㅎㅎ 제가 사진을 잘 찍었습니다 엣헴!

scott 2021-08-28 23:23   좋아요 3 | URL
요조는 툐툐님 질투할꺼임 @ㅅ@

바람돌이 2021-08-29 0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조씨 노래하는거 좋던데.... 아직 책은 안 읽어봤네요. 언젠가 읽겠죠. ㅎㅎ

파이버 2021-08-29 11:55   좋아요 0 | URL
저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것 몇 번 시청했는데 목소리가 좋으시더라구요… 노래는 아직인데 언젠가 듣겠죠ㅎㅎ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 - 동네 주치의의 명랑 뭉클 에세이
추혜인 지음 / 심플라이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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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업인이 쓴 에세이는 이미 많이 나오고 있지만 늘 읽을 때마다 신선함과 감동을 준다. 이웃님의 서재에서 좋은 평을 보았던 기억이 있어 책을 집어 들었다.

 

책 제목의 "페미니즘"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의미였다. 네 글자의 짧은 단어에 누구나 평등하게 돌보고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한 가치가 담겨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너무 쉽게 소홀이 되는 것.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웃들과 함께 돌봄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습이 뭉클했다. 글쓴이가 옆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공명을 하는 사람이기에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왕진 의사로서의 일화를 하나씩 열어볼 때마다 사회의 일부분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직장에서 틈틈이 시계분침을 바라보는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까?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에게 돌봄을 실천하는 사람인걸까?

 

가슴을 콕콕 찌르는 자기 반성을 제쳐 두고서라도 책장은 재미있게 술술 넘어갔다.(도서관 반납일에 급박했던 탓도 있다....) 언젠가 저자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표지의 캐릭터는 왜 긴 치마를 입고 있는 것일까? 긴치마는 은근 불편할 터인데...

장애인들이 시설을 떠나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려면,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길도 필요하고 발달장애인이 등록할 수 있는 운동센터도 필요하다. 장애인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러 갈 수 있는 카페도 필요하고 식당도 도서관도 필요하다. 집들과 골목도 장애인이 살 수 있도록 수리되어야 한다. 장애인이 시설을 벗어나려면 동네가 준비되어야 한다.
결국 폭력과 학대를 예방하는 것도, 탈시설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모두 지역사회 시민의 힘인 것이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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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3-15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너무 좋게 읽어 엄마께도 추천했고 엄마 다 읽으신 뒤 여동생 주었는데 여동생이 아주 밑줄 그으면서 열심히 읽더라고요. 이 책 덕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되었다고요. 좋은 독서였는데 파이버님과 그런 감상을 공유하네요.
:)

파이버 2021-03-15 18:36   좋아요 0 | URL
저도 친구한테 추천하려고 싶어요. 저는 제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되었어요...
사족이지만 ‘아이를 낳지 않은 젊은 여자‘라는 말을 들었을때 앞으로 의연하게 대처할 지혜도 얻었습니다~

페넬로페 2021-03-15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문 직업인의 에세이~~
읽고 싶네요^^
왜 페미니즘이란 제목이 있는지 궁금해요**

파이버 2021-03-15 18:42   좋아요 2 | URL
저자가 공대에서 의대로 진로를 바꾼 계기가 성폭력 피해자들의 곁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어줄 수 있는 의사의 필요성을 느껴서래요.
저자 갖고 있는 신념의 밑바탕이 페미니즘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2021-03-15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6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1-03-16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가 아쉽군요.. ^^;;

파이버 2021-03-16 19:26   좋아요 0 | URL
˝명랑˝의 분위기는 잘 살린 것 같은데 조금 아쉽습니다 ^^;;;

서니데이 2021-03-21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 보는 책인데 좋다고 하시니 다음에 보면 조금 더 관심있게 볼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파이버님, 좋은 밤 되세요.^^

파이버 2021-03-23 23:55   좋아요 1 | URL
좋은 분이 쓴 좋은 글을 만나서 기뻤습니다ㅎㅎ
서니데이님께서도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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