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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직업 - 독자, 저자, 그리고 편집자의 삶 ㅣ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이은혜 지음 / 마음산책 / 2020년 9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 요소(1. 쉽게 만나기 어려운 다른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 / 2. 한때 꿈꿨었던 출판사라는 직장)를 모두 갖추고 있어 아껴 읽었던 책이다. 느릿느릿 읽었지만 결국 완독해버렸다.
마음산책의 책들을 좋아한다. 책등이 하얗고 책 제목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렬로 꽃았을 때 소박한 멋이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글도 마음산책의 책표지(특히 책등)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감 출판사(마음산책)에서 나온 호감 출판사(글항아리)의 편집자의 글이라는 점도 별점을 더한 이유이다.
'읽는 직업'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서 '읽는 직업'이라 칭할 수 있는 다른 직업들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교과서 뿐만 아니라 참고서, 문제집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도서실의 책을 읽고 소화해야 하는 학생군이 있을 것이다. '읽는'의 의미를 확장한다면 공문서들을 처리하는 대다수의 사무직들도 매일 다량의 활자를 처리할 것이다. 반대로 '편집자'라는 직업을 '읽는 직업'이라는 네 글자로 축약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책 뒷편 판권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예전과 다르게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편집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고, 작가로 활동하는 편집자도 많아졌다. 세대의 변화와 이 책에 담긴 글을 바탕으로 감히 넘겨짚어보자면 '읽는 직업'이라는 네 글자는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읽는 직업'이라는 제목은 책을 고르는 독자(소비자)의 입장에서 언뜻 낭만적으로 들리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 이번 주 찍은 꽃사진들. 갑자기 날씨는 추워졌지만 꽃은 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