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로 구입한 [식물과 나]를 고향에 다녀오는 길에 읽었다. 읽을 책을 이 책 밖에 가져가지 않아 후루룩 읽었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한번에 읽기보다 계절에 맞추어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빨리 읽어버린 것이 아쉬웠다.
책의 표지에 그려진 꽃은 자주빛이 인상적인 할미꽃이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401029009
서울신문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할미꽃을 다시 들여다봐 주세요
위 링크를 통하면 표지 그림의 원본(?) 그림을 볼 수 있다.
지난 달(2022/12)에 독서를 매우 게을리 하여 한 권도 완독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보드게임 삼매경 @_@) 오랜만에 워밍업을 할 요량으로 에세이를 골랐는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연구와 기록의 목적으로 세밀화를 그리지만, 나에게 식물 세밀화는 아름다움을 목적으로한 미술이었다. 약 5년 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왼쪽 책을 교본으로 9개월 정도 배웠었다. 실물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책의 그림을 보고 그렸던 점이 아쉬웠지만 세밀화를 그리는 것이 얼마나 시간을 많이 드는 작업이었던 지 떠올랐다. 연필이나 색연필을 아주 뾰족하게 깎아 꽃잎 하나 표현하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곤 했다.
자세히 볼 수록 예쁘다고 하는 시구(詩句)처럼 긴 시간 자세히 관찰하고 그리는 저자에게 식물은 얼마나 애틋한 존재일까 싶기도 하다.
요즘 추웠던 12월이 지나 조금 따뜻해진 이유인지 오늘 벌써 집 근처 목련 나무에 꽃눈이 올라왔다.시간의 변화는 달력을 보고 알지만 계절이 오는 것은 늘 주변의 나무들을 통해 알게 된다. 부디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 봄을 기다리는 의미에서 봄의 여왕 장미가 나온 페이지를 찰칵
▲ 지난 12월 30일 가고 싶었던 북카페(파주 출판도시 밀크북)을 방문했다. 1층에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모두 의젓하게 책을 읽고 있어서 깜짝 놀람.
▲ 집 근처 카페에서 산 깜찍한 복주머니 마카롱. 이 사진을 보는 모든 분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