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아무튼, 비건>을 읽은 후 연결지어 읽은 책(1)

<나의 비거니즘 만화>(보선 글•그림, 푸른숲, 2020)

-----
도서관 문은 닫았지만 회원증은 신규 발급은 해준다고 안내되어 있어서 몇주 전에 신규 회원증을 발급 받았다. <아무튼, 비건>을 읽은 후 보관함에 추가해 둔 책이 도서관에 있었다. 행복❤

<육식의 성정치>은 1부까지만 읽고, 눈이 침침해져서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펼쳤는데 술술 넘어갔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의 참고 자료에 <육식의 성정치>가 있으니, 먼저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읽는 것도 좋겠다. 두 책의 내용이 겹치는 부분을 발견했을 때 소소하게 반가웠다.

<아무튼, 비건>처럼 동물권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여기에 환경과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더하였다. 또한, 도살되는 동물들이 겪는 끔찍함을 귀엽고 간결한 그림으로 풀어내었다. 다루는 내용에 비해 그림체가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만약 리얼한 그림이었다면 나는 책을 다 읽지 못했을 것이다....

반납 기한이 다 되어 <육식의 성정치>는 10월 달에 다시 빌려서 마저 읽는 것으로.... 다음주까지 읽어야 하는 독서 모임의 책도 밀렸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날씨가 좋으니 마음이 괜히 설레어서 책에 눈에 안 들어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_비건이란 단순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비건은 동물로 만든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사람이자 소비자운동이다. 고기는 물론, 치즈나 유제품, 달걀, 생선도 먹지 않으며, 음식 이외에도 가죽, 모피, 양모, 악어가죽, 상아 같은 제품도 사지 않는다. 좀 더 엄격하게는 꿀처럼 직접적인 동물성 제품은 아니지만 동물을 착취해서 얻은 제품도 거부하며, 같은 의미에서 돌고래 쇼 같은 착취 상품도 거부한다. 하지만 이중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게 음식이니, 엄격한 채식이라고 알고 있어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본문 중에서)

 

 

위 글을 읽고 머릿 속에서 막연하게 그려왔던 비건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이나마 구체화되었다.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와 동물성 식품에 관한 진실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신문 기사로 접했던 것들이었지만 책으로 읽으니 정리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저자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다. 한국에서 비건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소 융통성이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엄격하면서도 사회생활 중 발생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 오랜 기간 비건을 실천하면서 느꼈던 고충들이 생생했다. 하긴 예전 직장생활을 떠올려 보면 회식으로 고깃집을 가지 않을 경우 뒤에서 투덜투덜대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저녁회식=고기'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_한 비건 활동가이자 연구가는 주장한다. 완벽한 비건을 몇 명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다수의 사람들을 더 '비건적'으로 만드는 것이 사회 전체로 봤을 때 훨씬 효과적이라고. 동물을 살리는 데도,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공중 건강을 위해서도 말이다.(본문 중에서)

 

 

저자 분이 왜 <아무튼, 비건>이라는 제목의 책을 쓰셨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완벽한 비건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비건적'으로 생각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저녁회식≠고기'가 자연스러운 사회가 된다면 불필요한 육류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은 동물을 억압하는 행태를 인간사회 안에서의 차별과 닮았다고 말한 부분이다. 동물들의 처우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눈을 들여다 보는 행동은 이 책의 부제 "당신도 연결되었나요?"와 이어진다.

 

 

_성차별, 인종차별, 종차별 모두 피지배 대상은 달라도, 억압을 작동시키는 원리가 섬뜩할 정도로 닮았다. 그래서 최초의 인종차별 철폐주의자 중 많은 이들이 동물보호주의자였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본문 중에서)

 

_이미 고전이 된 책 『육식의 성정치』에서 저자 캐럴 아담스는 채식주의와 사회운동의 연관성을 깨닫지 못하는 페미니스트들을 보고 혼란스러워하며, 여성과 동물에게 가하는 학대 그리고 그 폭력을 정당화하는 논리의 유사성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녀에게 "페미니즘이 이론이라면 채식주의는 실천"이다.(본문 중에서)

 

 

다만, 이 책에 나온 건강에 대한 부분은 백 퍼센트 믿는 것은 어렵다. 사람의 체질은 모두 다를 뿐더러 단백질과 비타민 섭취량,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신경쓰면서 (상대적으로)손이 많이 가는 식단을 챙길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라면 고기 섭취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이런 의문점들을 더 공부해봐야겠다.

 

저자처럼 비건을 엄격하게 실천할 의지는 없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며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상상해 보았다. 소고기는 아예 안 먹을 수 있고 돼지고기도 줄일 수는 있지만 두 발 달린 동물, 해산물, 유제품은 도저히 끊을 자신이 없다. 대신 일주일에 고기를 평소보다 한두 번이라도 덜 먹자는 생각을 해본다. 이 생각은 별 효용이 없을 것임을 안다.그렇지만 무엇이든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더 읽고 싶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있기 좋은 방><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이후 올해 세 번째 읽는 미술 관련 책이다. 세 권을 읽었으니 올해는 더 이상 미술 관련 책을 보지 않을 것이다.

 

세 권의 책 중 가장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책이다. 가장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초보자용 책인 <방구석 미술관>이 작가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그림 그 자체에 집중한다. 그런 면에서 호감도 up.

 

_이 책은 이론서가 아닙니다. 어쩐지 미술이 어렵고, 미술관 가기가 부담스러운 증상이 나타날 때 툭 털어넣듯 복용할 수 있는 실용서입니다.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할 때 자그마한 힌트를 건네는 책입니다.(14쪽, 프롤로그 중)

 

<우리 각자의 미술관>은 작가가 경험한 미술 감상 방법을 친절하게 일러준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저는 그림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았어요. 자, 저를 따라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참 잘했어요. 여기까지 잘 따라 왔으니 기념품으로 질문지도 드릴게요. - 요즘 미술관에 가지 못해 실습을 하지 못한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책의 말미에 정말 친절하게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상 미술관을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숙제를 내준다. 자신의 답변을 남들에게 공유해주세요.

 

이 책의 실습 과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은 조셉 라이트의 <공기펌프 실험>(1768년)이었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큰 이미지를 보고 싶다면 런던 내셔널 갤러리 사이트 https://bit.ly/3jqRw1Y

+한 가지 단점을 말하자면 책에 실린 도판의 크기가 작게 느껴진다.

 

어두운 방에 여러 명이 테이블을 둘러 싸고 모여있다. 테이블 위에는 실험 기구가 있고 회색 머리의 과학자가 실험을 막 시작하려 한다. 제일 위쪽의 유리관 안에 살아있는 흰 새가 있다.(도판을 찾아보니, 원제는 an experiment on a bird in the air pump였다)주변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은 연령대가 다양하다. 테이블 뒷편의 청년은 커텐을 치고 있다.

 

그림 속 수 많은 등장인물 가운데 조마조마한 눈빛으로 실험을 지켜보는 작은 여자아이가 눈에 띈다. 같은 분홍 옷을 입은 여자는 눈을 가리고 있는데 눈을 가리지 않은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 꼭 안 해도 되는 걸 하고는 곧잘 후회한다. 그림 속 아이도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눈을 떼지 못하는 것 같다. 어린 아이가 들어감으로써 등장인물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탐구를 위한 실험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실험 같다. 다시 말해 이미 실험이 끝난 과정을 자랑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 위험하고 잔인한 실험이라면 굳이 어린아이를 야밤에 잠도 재우지 않고 실험실에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과학 실험을 주제로 한 그림은 처음 접했다. 흔하지 않은 소재인 것 같다. 실험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과학자보다 젊은 사람들인 것으로 보아 과학자는 새로운 과학 지식을 젊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이 그림이 그려졌을 당시 과학이 중요하고 발전하는 시기였나보다.

 

----- 책을 읽은 후 활동

+감상 후 추가로 찾아본 화가에 대한 자료

네이버지식백과 서양미술 산책 - https://bit.ly/2G6GAbp

+이 책에 인용된 도서 목록 중 읽고 싶은 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0-09-01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 그 책에서 언급된 책을 알게 되어 사고 싶은 책이 자꾸 생깁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닌가 봅니다.

파이버 2020-09-01 20:44   좋아요 1 | URL
책 한 권을 읽으면 읽고 싶은 책이 두 권, 세 권으로 증식하는 마법이 일어나요ㅎㅎ 통장의 돈도 마법처럼 늘어나면 좋을텐데요~*^^*
 

https://www.aladin.co.kr/m/mEvent.aspx?EventId=209433


https://www.aladin.co.kr/m/mEvent.aspx?EventId=209916

도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옛날 마음이 힘들 때 헬스장을 다녔다. 운동을 진짜진짜 싫어하는 데 (이 책에서 배운 용어를 써먹자면)나의 전전두피질이 힘내서 꾸역꾸역 다녔다.

확실히 근육량도 늘고, 체력도 늘고,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 그치만 운동가는 건 항상 싫었다. 운동은 정말 적성이 아닌듯.

결국 게으름(배측 선조체와 측좌핵)이 이겨서 그만뒀다. 지금 하는 운동은 북플 스탬프를 위한 걷기가 끝! 그래도 가끔은 예전에 경험 했던 마법 같은 운동의 효과가 그립다.




운동은 상승나선을 가동시키는 가장 단순명료하고 효과가 큰 방법일 것이다. 게다가 운동은 항우울제가 뇌에 미치는 효과와 동일한 여러 효과를 발휘하고, 심지어 기분전환 약물이 주는 취기를 흉내 내기도 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8-29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걷기가 제일 만만해요. 저도 헬스장은 체질이 아닌 듯 ㅋㅋㅋ평생 딱 한 번 두 달 끊어 놓고 열흘도 안 나감...

파이버 2020-08-29 21:56   좋아요 1 | URL
헬스장 끊은 사람들이 전부 다 오면 헬스장 바닥이 무너진다는 농담도 있잖아요ㅎㅎ 걷기만 해도 나름 기분전환 되고 좋더라구요

초딩 2020-08-29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영.......
근데 마지막 수영장까지 2.5 단계로 닫아버려서 울고 있어요 ㅜㅜ

파이버 2020-08-29 22:14   좋아요 1 | URL
앗 수영장 다시 닫았군요.... 저도 요즘 피아노 학원 다니는데 당분간 학원 문 닫는다고 문자 왔더라구요.... 같이 울어요 ㅠㅠ

페크(pek0501) 2020-08-29 2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울할 땐 운동이 최고죠. 땀을 흠뻑 흘리고 샤워를 하고 나면 개운해져서 좋아요.

파이버 2020-08-29 22:45   좋아요 1 | URL
맞아요 기분 전환엔 즉효약인 것 같아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