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교실 -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다카이 히로아키 지음, 전경아 옮김, 이두현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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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글쎄. 어른들도 잘 모를 이야기들일 듯 하다. 확실한 것은, 10대가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

실물경제에 대해서 너무 깊지 않게, 하지만 그 서술의 방식은 마치 구체에서 추상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 여타의 경제 책들과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동시대의 이야기들, 예컨대 피케티나 자산운용회사, 비트코인 등의 이야기가 전통적인 방식의 경제 현상 및 이론과 어우러진 책이라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게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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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제국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의 세계를 탐험하다
칼 짐머 지음, 이석인 옮김 / 궁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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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참 재미있다. 르뽀 식의, 이런저런 구체적 사례들로 이야기를 달구어 나가다가, 인간의 생태계에 기생충이 하는 역할에 대해 꼼꼼하게 반추해내고 있다.

아마도 처음의 기생은 미토콘드리아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박테리아에 불과했던 지구 상의 생명이, 점점 세포와 세포군으로 진화하게 된 것은 아마도 기생의 역할이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더 나아가 숙주와 기생충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공진화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가 위생의 관점에서 기생충을 배척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지구라는 거대한 숙주에 기생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바꾸어가며 적응해가는 신세인 인간에게 주는 교훈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기생충 전문가는 아니기에 조금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글쎄, 전문가가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빌 브라이슨 같은 저자들로 만나오지 않았는가. 하물며 이 책의 역자는 번역 전문가가 아닌 내과 의사이다. 하지만 한 두 곳의 오타를 제외한다면, 역서를 읽으면서 이렇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약간은 가신듯한 독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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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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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참 재미있는 분야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잘 모를 때는 역사는 사건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여전히 잘 모르지만 지금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까지는 하게 되었다. 그 첫 걸음에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있는 듯 싶다.

흔하게 알려진 이야기들도, 저자 개인의 체험도, 모두 흥미롭다. 다만... 아무래도 학문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대중적인 글쓰기가 목적인터라 세밀하진 않다. 가장 거슬리는 것은, 챕터 말미에 뜬금없이 나오는, 무언가 고고학을 통한 인생에의 깨달음을 말하고 싶어하는 듯 한 그런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서지 않는다.

그래도 이런저런 발굴담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는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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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정승규 지음 / 반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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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약학 전공자답게 여러 약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늘어놓으나,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까닭은 역사적 사건과 결합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많은 약을 시시때때로 복용하며 살아가는 상황에서 내가 먹는 약의 연원과 효과를 알 수 있어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아, 열 두 가지 정도가 좋은 듯 싶다. 서른 몇 가지, 예순 몇 가지 정도면 디테일은 떨어지고 내용은 대강이 되는데, 이 책은 부족하지 않고 과하지도 않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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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리얼리즘 자본주의에 균열을 내어 탈출구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안티 오이디푸스]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글쓰기는 결코 자본주의적인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심오하게 반문자적이다. 전자 언어는 목소리나 글쓰기의 방식을 따라가지 않는다. 데이터 처리 과정은 그것 둘 없이 행해진다."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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