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저는 임항 열차에서 내려 지저분한 보도를 이 두 발로 직접 밟을 그날을 꿈꾸며 살아간답니다. 걸어서 버클리 광장까지 올라갔다가 윔폴 거리로 내려오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런던 탑 입성을 거부하고 앉았던 세인트폴 성당의그 계단, 존 던‘이 앉아 연설하던 바로 그 계단을 저도 한 번 밟아보고 싶어요. 대전 중에 런던 주재원으로 나갔던 신문기자 한 사람을 아는데, 그 사람 말이 관광객들은 영국에 어떤 고정 관념을가지고 가기 때문에 늘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찾는대요. 전 영국문학 속의 영국을 찾아 갈 거라고 그랬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렇다면 거기에 있어요."
안녕을 빌며-
헬렌 한프 - P28

제가 뭘 썼는지 아세요? 월턴의 생애에서 고용주의 딸과 눈이맞아 달아난 존 던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었지요. 텔레비전을보는 사람들은 존 던이 누군지 알 리가 없지만, 헤밍웨이 덕분에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하나의 섬은 아닐지니는 삼척동자도 줄줄 꿸 정도죠. 이 구절 하나 집어넣으니까 곧장 팔리더라고요. - P93

* 헤밍웨이의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17세기 영국 시인 존 던의 설교문을 모태로 태어났다. 인용문은 이 설교문의 한 구절이다.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하나의 섬은 아닐지니, 무릇 인간이란 대륙의 한 조각이요, 또한 대양의한 부분이어라. 한 줌 흙이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 땅은 또 그만큼 작아질지며, 작은 곳 하나가 그리 되어도, 그대 벗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가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어라. 그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축소시키나니, 나란 인류 속에 포함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를 알고저 사람을 보내지는 말지어다.
좋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기에......" - P94

친애하는 캐서린 -
1969년 4월 11일
책장을 정리하다가 사방에 책으로 둘러싸여 앉아 순풍에 돛단여행을 기원하며 몇 자 끼적입니다. 브라이언과 런던에서 멋진시간을 보내길 빌어요. 브라이언이 전화로 ‘여비만 있다면 우리랑 같이 가시겠어요?‘ 그러는데, 하마터면 울음이 터질 뻔했어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이대로가 나을지도. 너무나 긴세월 꿈꿔온 여행이죠. 단지 그곳 거리를 보고 싶어서 영국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고요. 오래 전에 아는 사람이 그랬어요. 사람들은 자기네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러 영국에 간다고. 제가, 나는영국 문학 속의 영국을 찾으러 영국에 가련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더군요. "그렇다면 거기 있어요."
어쩌면 그럴 테고, 또 어쩌면 아닐 테죠. 주위를 둘러보니 한가지만큼은 분명해요. 여기에 있다는 것.
이 모든 책을 내게 팔았던 그 축복 받은 사람이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서점 주인 마크스 씨도요. 하지만 마크스서점은 아직 거기 있답니다. 혹 채링크로스가 84번지를 지나가게 되거든, 내 대신 입맞춤을 보내주겠어요? 제가 정말 큰 신세를 졌답니다.
헬렌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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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2025년 가을호 - 통권 191호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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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재생에너지가 답이 아닌데, 사용량을 줄여야 하는데, 줄이고 싶지 않은 외면의 마음이 문제다. AI를 검색엔진으로 쓰고 있는 요즘, 내가 묻는 질문에 신속히, 많은 (부정확하지만) 정보 제공을 위해 AI가 에너지를 얼마나 쓰고 있을지,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생각하면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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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2-0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AI가 사용하는 전력량 때문에 상당히 늦게 사용했는데 말이지요. 한두번 쓰면서 보니깐 너무 편한 거 있죠 ㅠㅠㅠ
핵심이 그거겠죠. 사용량 줄이는 것 ㅠㅠㅠ
 

서문
그러나 인류가 무절제하게 흥청망청석유, 석탄을 탕진해가자 불과 몇십 년 만에 ‘에너지 생산에 드는 에너지비용(ECOE)‘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다. 달리 말하면, 성장의 연료가 될 ‘잉여분의 에너지‘가 꾸준히 감소해왔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서구 선진경제들의 경우에는 이미 2007년 세계 금융붕괴 사태 이전에 성장이 멈추었고, 아시아 등의 신흥경제들도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고 모건은 설명한다(《성장 이후의 삶》, 2013).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GDP(국내총생산) 지표는 카지노경제, 금융공학이 만들어내는 눈속임일 뿐이다. - P3

이완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강력한 중앙집권을 상징하는 소비에트의 실험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신자유주의가 이끄는 시장주의 실험 또한 대실패로 돌아갔다. 둘 중 어느 것도 민중들의 삶을노예의 속박에서 해방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에게 어떤 선택지가 남아있을까? - P32

나는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을 비롯한 시장주의자들이 마치 ‘자유‘를자기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언급하는 것에 구역질이 나는 사람이다. ‘인류가 누려야 하는 보편적 자유‘라는 개념은 서구 사회에서 인문주의와함께 성장한 것이다. 중세 봉건사회에서 세상의 중심은 신과 왕이었다. 하지만 ‘신과 왕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인문주의가 대두되면서 자유의지, 즉 ‘자신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의 중요성이 등장한 것이다. 이 말은, 근대 시민사회를 연 자유의 철학적 개념이 ‘나 스스로 나의 삶을 결정한다‘는 데 있다는 뜻이다. 그게 왕이건, 혹은 신이건 그 누구라도 나의 의지에 기반을 둔 나의자유의지를 폭압적으로 제한해서는 안된다. 이게 진정한 자유다. - P33

조슈아 팔리
우리는 서로 협력하고 호혜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경제학자들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이기적이고 사욕만 채우려 들고협력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진화학에는 ‘집단선택‘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생물종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수렵채취인 무리들을 비교해서 연구해보았더니, 가장 협동을 잘하는 개인들로 구성된 무리가 다른 무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자손이 번창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즉 협동성이발현하는 쪽으로 진화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한편, 하나의 무리 내에서는 반칙을 하고 배반하는 자가 더 잘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결국 인간은 이중의 속성을 갖도록 진화했습니다. 협력적이면서 동시에 경쟁적이고 이기심을 가진 존재로 말이지요. 바로 그래서 경제제도가 어떤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것입니다. 경제체제에 따라서 이기적인 개인들이 협동적으로 행동하게 되기도 하고, 혹은 반대로 협력하는 개인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길게 설명할 시간은 없지만 이것은 매우 잘 밝혀져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시장이나 금전적 거래의 언어로 사고를 할때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처신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돈을 머릿속에 떠올리도록 만들기만 해도 타인에게 도움을 줄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도움을 청할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그리고 다 같이 함께하는 전통적인 활동에 참여하기보다 홀로 고립되어 있을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 P49

하승수 정규석
관료, 정치인, 일부 전문가들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하면 기후위기가 해결될 것처럼 들리게 얘기하는 건 기만적이고 혼란을 부르는 일이라고 봅니다. - P55

수도권(서울)을 중심에 두고, 대도시를 위해서 소도시가 희생하고다시 농촌이 희생하는 위계관계 속에서 지방의 공동화가 생기고 있잖아요. 지역소멸이라는 문제 하나만을 생각해도 전력시설의 분산화 정책을 추진해야 할 거예요. 원칙적으로 서울에서 쓰는 전기는 서울에서만드는 게 맞지요. - P55

탄소배출량 계산하는 것으로는 변화를 만들 수 없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고 해도 전력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돌리지 못하면 가망이 없다는 것, 이대로는 탄소중립은 어림도 없다는 결론은 이제 나왔잖아요. 저는 구조를 바꿔가야 한다고 보고,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아니라 ‘고에너지 사회‘에서 ‘저에너지 사회‘로의 전환, 즉 전력소비를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어느 한쪽에 부담을 떠넘기는 게 아니라 각 지역에서 고르게 책임을 지는 방식, 즉 지역 분산형 에너지시스템으로 가야 된다는것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서 좀더 정의로운 사회로 갈 방법은 그것밖에 없을 것 같아요. - P67

장바티스트 프레소
에너지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과거에도 인류는 ‘에너지전환‘을 겪었으니 그런 식으로 기술혁신을 하면 현재의 위기도 극복될 것이라는 생각은 역사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인류가 하나의 에너지원에 의존하다가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종류가 갈수록 늘어났을 뿐이지, 모든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갈수록 커졌던 것이 19세기와 20세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 P75

경제학, 기술과 물질, 정치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없으면 현재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제학자들은 에너지와 경제적 생산 사이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군요. ‘에너지전환‘이 역사에 존재한 적 없는 신화라는 것도 대부분 모르고 있고.... 아니, 알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죠. 에너지원만 바꾸고 그냥 지금껏 해오던 대로 하는 것이 쉬운 길이니까요. - P83

황종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일은 국가보다 주민이 일상의 주인이 되는 ‘작은 자치‘들을 통해서 한 걸음씩 나아갈 때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은주민과 읍·면에 진정한 자치를 허용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세계에서가장 규모가 큰 기초 지방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에게 ‘작은 것‘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다. 아니 ‘낯선‘ 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훨씬 작은 단위인 읍·면이 자치권을 회복할 때, 행정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주민들의 자치 공간이 될 때 비로소 열릴 수 있다. 그것은 이제 막 출발한 ‘국민주권정부‘가 무력감에 빠진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가슴 뛰는 무엇으로 만드는 길이다. - P113

안현진
우리는 지금껏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에만 집중했지, 누가 어디서 어떻게 폐기물을 자원으로 만들고 있는지 주목하지 않았다. 쓰레기 뒤의사람을 보지 못하고 비용(이윤)에만 집중할 때 안전은 쉽게 무너진다. 안전은 개인이 주의한다고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폐기물 처리 각 단계의 노동환경에 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정기적 관리·감독 체계와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여성환경연대는 폐기물 처리 노동자들의 안전이 시민 편의 및 비용을 명분으로 더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서명운동(https://ecofem.short.gy/safe)을 하고 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 P121

조현철
이러한 부정적인 가난과 대조되는 가난도 있다. 먼저 물질의 소유욕에서 해방되려고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가난이 있다. 청빈이라고도르는 이 가난은 물질적인 차원도 있지만, 소유에 관한 내적 태도를 중시한다. 소유의 대상은 물질뿐 아니라 사람과 힘과 시간 등 모든 것을아우른다. 이 가난은 일종의 ‘덕‘이며 그 반대는 탐욕이다. 가난하거나(혹은 가난하게 만들어진 이들과 함께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가난도 있다. 이 가난은 연대와 사랑의 행위이며 그 반대는 이기심과 무관심이다. 예수의 삶을 재현하려 했던 프란치스코의 삶은 청빈과 연대의 자발적 가난을 모두 포함한다. - P138

양창모
질병은 도토리처럼 어딘가에서 툭 떨어지지 않는다. 고혈압, 당뇨 같은 생활습관질환을 교정하기 위해 맨 먼저 필요한 것은 생활하는 곳을확인하는 일이다. 그곳은 바로 집이다. 저염식을 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고혈압 환자는 없다. 다만 ‘어떻게‘에서 막힐 뿐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는 가장 중요한 시작은 환자의 집 냉장고를 열어보는것이다. 그때 의사의 새로운 역할이 열린다.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이 장보기가 힘들어 매일 장류와 장아찌만으로 식사하는 걸 발견했을때 반찬서비스 받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은 왜 의사의 역할이 아니란 말인가. - P164

김관욱
기술과 인간의 공존은 불가피하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점은, 기술이 인간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 기술이대체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우리가 진정 염려해야 할 것은 인간 고유의 능력을 확인하고 안심하게 되는 순간이다. 왜냐하면 그것은철저히 ‘자본가가 마구 가져다 써도 될 능력‘으로 포획될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마치 자연의 자원들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인공지능을 위시한 기술의 발전이 노동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예측에 있어서 ‘대체될 노동 대 대체되지 않을 노동‘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거부한다. 그것은 또다른 ‘망각‘을 초래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노동이 지닌 특성이 어떤 변화 속에 놓일지가 가장 중요하다. 즉, 무엇을 잉여가치의 주된 대상으로 보느냐가 핵심이다. 이것이야말로 첨단기술 시대에 노동의 가치가 무엇인가에 답하기 위해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다. - P178

강수돌
자본주의 가치 원리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주는 가장 핵심적 메시지는, 단순히 자본(생산수단)의 소유관계나 지도층 개인 특성(리더십)이 핵심이 아니란 것! 즉, 자본관계나 가치관계로 표현되는 물신주의가 근본문제다. 이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자연의 건강하고 활기찬 관계가)사물관계로 왜곡된 것이다. 인간관계나 생명관계가 아닌, 상품관계나가치관계가 삶 전반을 지배하는 것이 물신주의다. 일단 우리가 상품가치 내지 자본가치를 내면화하고 나면 그다음은 거의 자동으로 돌아간다. 맑스가 가치를 ‘자동 주체‘라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P189

황대권
생명평화무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데는 인기 연예인 이효리의역할이 컸다. 그녀는 평소에도 이른바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어느 날 방송에서 우연히 그녀의 팔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놀랍게도팔뚝 한가운데에 생명평화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문신은 아주 사적인취미인지라 방송에서 그것을 두고 따져 묻지는 않았으나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일파만파 퍼져갔다. 뒤이어 인터넷에는 문신이 드러난 과거의 모델 사진들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급기야 홍대 앞 거리에 가서 "이효리 타투 해주세요"라고 하면 생명평화무늬를 새겨주는 일이 생겼다. 필자가 전라도 영광 산속 농장에 있을 때의 일이다. 한번은 이웃 동네에 사는 논두렁 건달이 놀러왔다. 건성건성 농사지으면서 심심하면놀러오던 친구였다. 한여름이라 덥다면서 웃통을 벗어젖혔는데 어깨에 생명평화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야, 이거 뭐야? 너 이 문신이 뭘 뜻하는지나 알아?"
"몰라. 안사람이 이효리 문신한다고 하길래 쫓아갔다가 멋있어 보여서 나도 했어."
뒷목을 잡고 웃었다. 하나의 문화현상이 어떤 경로를 거쳐 사람들사이에 퍼져가는지 똑똑히 보이는 순간이었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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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탑 사진 오랜만이다. 11월은 여기저기서 책 좀 샀다.

<사탄탱고> 1년 만에 더숲아트시네마에 갔다가 이 책을 샀다. 그날 확 땡기는 책이 없어 고민하다 이 책으로 골랐다. 내가 좋아할 스타일이 아닐 것 같지만 노벨문학상 작가의 대표작이라니 한 번 읽어보자 하고. 작년에도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 가서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을 샀었다.

<끝까지 미루기> 알음알름이 있는 분이 책을 쓰셔서 선물로 받았다.

<웰컴 투 레인보우>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서 이미 읽었다. LGBT에 대한 입문서로 추천하기 좋은 책이다.

민음사 패밀리데이에서 몇 권 샀다.

<호르몬 일지> 민음사 탐구 시리즈.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 궁금해서 샀다. 탐구 시리즈는 책이 정말 작아서 노안에 읽기는 힘들지만 들고 다니기 좋다. 탐구 시리즈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재난에 맞서는 과학>을 읽었었다.

<꽤 낙천적인 아이> 서울대 종교학과 출신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궁금함을 자아내는 원소윤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리뷰를 보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모호하다는 평이 많다. 자전적 소설이라 그럴 수 밖에. 원소윤 작가의 코미디도 보고 싶다.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김하나 작가의 <금빛 종소리>를 읽고 구매했다.

2주전 일요일엔 오랜만에 속초를 다녀왔다. 속초 갈 때마다 들르는 동아서점은 휴일이라 문우당서림에 갔다. 오징어순대와 회도 먹고(회 사진은 없네) 만석닭강정도 사오고 바다 산책도 하고 영랑호 한바퀴 7키로 달리기도 하고.

<경상의 말들> 유유의 문장 시리즈. 보자마자 이 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과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세계전쟁사>는 서점만 가면 소장용(?) 책을 사는 아이들이 구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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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1-29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보고 저 할말 많은 사람이었는데요. 아... 오징어순대. 오징어순대가 다 이겼어요. 100점 만점에 만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보고 싶어서 미리보기 보고 왔거든요. 와우! 재미있을 거 같아요.
원래는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세계전쟁사>가 눈에 띄었는데요. 지도책이 더 흥미로워 보여요. 리뷰나 페이퍼를 부탁드립니다^^

햇살과함께 2025-11-30 11:41   좋아요 0 | URL
오징어순대 맛있었어요.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 속초물회 파는 가게에서 사먹은 적이 있는데 너무 부실했는데요. 저 책들은 제가 읽지 않을 책이라 페이퍼 쓸 수 있을지요??

책읽는나무 2025-11-29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오징어 순대 맛나겠어요.^^
동아서점. 저도 참 가보고 싶은 서점이었는데 일요일은 문을 닫나 보군요.
그래도 문우당 서림이 문을 여니 다행이네요.
<경상의 말들>은 진짜 경상도 말이 나오는 그런 책인가 봅니다. 그림은 하회탈 같은데 말이죠.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11-30 11:43   좋아요 1 | URL
예전엔 1박 2일로 가서 주중이나 토요일에 갔었나봐요 일요일 정기휴무더라고요. 익숙한 경상의 말들 읽고 전라의 말들 충청의 말들도 읽어보려고요 ㅋ 오징어순대는 순삭입니다~
 
금빛 종소리 - 김하나의 자유롭고 쾌락적인 고전 읽기
김하나 지음 / 민음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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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가 들려주는 고전 문학 이야기. 고전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에는 총 5편의 고전 문학이 담겨있다.


<아우라> ─ 카를로스 푸엔테스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맥베스> ─ 셰익스피어
<변신‧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외의 4편은 이미 읽은 책이다.


이 책 덕분에 <아우라>를 다시 읽었다. 이렇게 짧고 강렬한 소설이라니.

이 책 덕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이디스 워튼의 <환락의 집>을 읽었다.

<환락의 집>은 1권이 참~ 속 터지고 답답해서 읽기 힘들었는데, 익숙해져서인가 체념해서인가 2권은 생각보다 잘 읽혔다.

<순수의 시대>도 다시 읽고 싶다. 이디스 워튼의 번역된 작품을 다 읽어야지.

이 책 덕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구매했다(마침 이번 달 민음사 패밀리데이에서). 남성 작가의 책이라면 절대 손이 안 갈 제목의 책이지만 여성 작가가 썼다니, 오랜 시간을 들여 쓴 책이라니 궁금해졌다. 5권 중 독서 난이도가 가장 높은 책이 아닐까 싶다. 과연 40페이지 허들만 넘으면 될지.

<맥베스>와 <변신>까지 다시 읽진 못했지만 또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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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1-29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었던 책을 다시 읽게 만드는 책이라니 김하나 작가의 이 책 참 좋은 책이네요.
저는 일단 김하나 작가 책을 먼저 읽어야겠어요^^

햇살과함께 2025-11-29 09:42   좋아요 0 | URL
이 책도 좋고 고전 다시 읽기도 좋고요~

독서괭 2025-11-29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한동안 김하나작가 팟캐스트 열심히 들으며 좋았었는데, 이 책은 나온 건 알지만 못 읽었어요. 책 좋은가 봅니다. 책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

햇살과함께 2025-11-29 10:37   좋아요 1 | URL
책읽아웃 끝나고 요즘 달릴 때 여둘톡 정주행 중이라. 이 책 출간할 때 방송 듣다가 바로 샀어요. 역시 김하나 작가는 책팔이 장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