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철학 입문 - 우리가 서로를 찾을 때까지
김은주 지음 / 오월의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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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도 모르고 철학도 모르는 입문자를 위한 정말 정말 좋은 책이다! 항상 입문서라고 구라치는(?) 책 읽고 좌절한 나. 이 책은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오드리 로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구어를 풀어서인지, 오타가 많은 것이 유일한 단점. 이 책은 따로 정리해야지 김은주 샘도 계속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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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이고
실키 지음 / 현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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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저마다 비정상이므로 모두 정상이다. 한 컷, 네 컷 만화에 이토록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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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 괜찮아
실키 글.그림 / 현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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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아와 나 안 괜찮아 사이에서 매일, 매순간 출렁이는 마음을 다잡고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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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면, 어머니는 읽을 책들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해서 방이나 마루에서 책을 읽었다. 인쇄된 글자들은 마술 같았다. 나는 책에 관한 모든 것이 좋았다. 냄새, 종이의 질감, 그리고 그 안의 이야기들까지. 테레사도 나와 비슷하게 책을 느끼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책을 대했을 거다. 어머니가 우리에게 가르쳤던 것처럼.
"다정하고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겨라. 책은 네 영원한 친구다. 힘주어 넘기려고 하지 말고, 손가락으로 너무 문지르지도 마. 구김 자국도 남기지 말고, 절대로 책에 낙서나 흔적을 남기면 안 된다. 그것은 신성한 것을 더럽히는 짓이어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제부터, 네게 책을 간수하는 법을 보여 줄게. 두꺼운 방습지나 보통의 포장지를 가져다가 책 주위를 쌀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잘라. 그러고 나서 커버 앞면과 뒷면의 끝 부분을 이렇게 잘라. 그리고 테이프를 붙이는 거야. 그렇게 커버를 만들어 책에 입히는 거다. 장갑처럼, 이제 너는 책을 깨끗하고 깔끔하게 보관할 수있을 거야." - P47

"당신 말이 맞아요. 내가 잘한 일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내가 마지막에 망쳤던 것에 대해서만 기억합니다. 당신 여동생 사건처럼, 사람들은 모두 그 사건을 ‘사건 현장을 놓친 케이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당신한테 물어봐요. 사건현장을 발견한 가족 맞나요? 그들은 이야기의 절반밖에 모르면서 말이지요." - P86

그런데 지하실에서 발견한 네 장갑이 모든 걸 바꾸었다. 난 인생이 변한다는 걸 알았지만 어떻게 변할지는 몰랐다. 난 장갑의 이미지에 집착하고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그 장갑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껴안는 이미지는 언제나, 아무 때나 아무런 예고 없이 날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그 시끄러운 포리니 식당에서 마티와 그의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도 장갑은 미스터리였다. 너는 우리가 장갑을 발견하도록 한 거야. 경찰이 아닌 우리가 그것을 발견했다. 그 이유가 뭘까? 넌 장갑으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인가? 하지만 난 몰랐다. - P93

폴과 마티가 실험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 번 항의했다. 그들은 수사관의 직감으로 뭔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런데 사건 담당 검사는 생각이 달랐다.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더 조사를 할 수 없다고 해서 다른 검사가 배정되었다. 나는 뉴욕으로 가서 2월 16일에 그를 만나기로 했다. 새로 사건을 맡은 마일즈 말만 검사는 현재 수사가 힘든 상태에 빠져 있다고 했다. 수사관들이 플로리다 교도소에 수감된 산자에게 몇가지를 질문하러 가야 하는데, 뉴욕 시에서 장거리 수사 비용을 지원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마티를 만났을 때 나는 그에게 마일즈 말만 검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마티는 ‘뉴욕 시장 앞으로 가족 이름으로 된 편지를 보내요. 내가 편지 쓰라고 했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구요.‘라고 말해 주었다. 나는 너의 책상 위에 놓인 레밍턴 타자기 앞에 앉아서 시장 사무실에 있는 형사 사건 주무관 존 키넌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 P94

이건 낙담할 만한 소식들이다. 지금까지 두 명의 검사가 왔다갔으니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 과연 세 번째로 검사가 오기는 할까? 아니면 이제 수사는 중단되고 살인 사건은 풀리지 않은 채로 미궁에 빠지는 것일까? 뉴욕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살인 사건들이 해결은 되는 것일까? 다음달 내내 나는 밤낮으로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뭐가 ‘일상생활‘일까. 그건 누가 어떻게 정하는 걸까? - P98

나는 그 사진 속에서 12세, 엘리자베스는 9세, 테레사 너는 7세, 제임스는 4세이었다. 그리고 버나데트를 내 위에 앉혔는데 겨우 100일 된 아기였다. 너는 단발머리였고 단순한 스타일이었다. 어떤 꾸밈도 없다. 머리카락이 반듯하게 내려와서 네모진 모양이다. 그런데 앞머리가 조금 이마 앞으로 내려와 있었다.
우리가 어른이 되고 나서 함께 그 사진을 본 적이 있다. 한 번은 너에게 물어봤지. 왜 그날 얼굴이 그렇게 울상인지. 너는 웃으면서 말했다.
"내 머리를 좀 봐. 이런 머리 스타일이면 오빠도 울상이지 않겠어?"
그때는 즐거웠다. 우리가 네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웃던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그때는 몰랐다. - P109

버나데트는 자주 이런 전화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일하고 있는 극단에 대해서 이야기한 후에, 최근 일하고 있는 작품, 순회공연, 수다, 새로운 작품 등에대해서 계속 더 이야기했다.
할리우드에서 있을 오디션 때문에 로스앤젤레스에 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남쪽으로 이사를 와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했다. 나는 항상 전화를 끊을 때에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하고 싶으면 그냥 해. 니가 하기 싫으면 그냥 하지마."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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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11-01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햇살과함께님 어제 대전의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딕테가 모티브인 전시를 봤어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 조금 읽었네요 ...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이 달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햇살과함께 2023-11-01 19:01   좋아요 1 | URL
오~ 딕테 모티브 전시가 있군요 저도 보고 싶네요!
서곡님도 짧은 가을 잘 즐기세요~
 

내 책은 노란색. 오프라인 서점용인가.

휴머니즘, 인간이 나와 인간을 만나 인간에 대해 사유하는 문학. 인간이 인간에게 감동받는 문학. 인간에 대한, 인간을 위한, 인간만의 문학. 오직 인간만을 위한 문학. 인간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문학.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조건으로서의 문학. 인간이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문학. 망각의 문학. 의인화. 닭에게 인격을 부여하는 건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나를 붙잡아 쓸 수 없음. 문장을 이어갈 수 없음. 닭에게 인간의 목소리가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닭의 목소리가 부여될 수 있기를 바람.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쓰기. - P290

건설 현장 부근, 가로수에 까치 두 마리가 집을 짓기 시작했다. 요즘 같은 때, 까치라니. 더군다나 저렇게 눈에 띄는 곳에 집을 짓는 건 미친 짓이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집을 짓고 있었다. 나는 일을 하다가 지칠 때면 고개를 들어 까치를 보았다. 까치 두 마리는 번갈아가며 나뭇가지를 물어 온다. 물어 오고 있다. 가로수 나무 위에 물어 온 나뭇가지를 올린다. 떨어진다. 올린다. 떨어진다. 반복한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나뭇가지를 물어 오고, 올리고, 떨어뜨렸는지. 나는 그 반복을 계속 무의미하게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보는 건 때때로 내게 힘이 된다. 큰 힘이 된다. 저기 좀 봐요. 까치가 집 짓는 걸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말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속설 같은 거? - P293

새 인간‘의 형상은 이질적인 존재와의 결합으로 인간 이후의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는 최근의 포스트휴먼적 논의와도 그 맥락을 같이하는 듯 보인다. 반려종이나 기계와의 결합을 통해 인간 고유의 물성을 뒤바꾸려 하는 해러웨이의 ‘키메라‘나, 근대 체계가 만들어놓은 사회적 구속을 분열시키고 인간의 언어가지각할 수 없는 어떤 양태가 되기를 꿈꾸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동물-되기‘ 등은 유사한 맥락에서 잘 알려진 사유들일 것이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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