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수백 년 동안 농업기반을 다져 경쟁력을 높여온 농업선진국에 비해 농업구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방을 추진했기 때문에 농업기반이 붕괴되었다. 그 결과 농가의 농업소득은 2000년 1,090만 원에서 2020년 1,175만 원(추정치)으로 불과 85만 원, 7.8% 상승에 불과했다. 그동안 문민정부 이래로 농업 근대화, 선진화를 위해 적게는 몇십조 원, 많게는 100조 원 이상을 농업에 투입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농가의 농업소득이 제자리라는 것은 농업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 P27

전국에 혁신도시를 건설하고, 건설된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이전해인구를 분산시킨다는 이론은 대기업을 키워 그 성과를 중소기업과 일반국민에게 나눈다는 이론, 이른바 낙수효과를 말하는 것인데 이 이론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게 경제학계의 정설이 되고 있다. - P29

농촌에 적정한 인구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산업자본에 의한 농촌의 파괴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부르기 때문이다. 농촌에 사람이없게 되면 난개발과 공해시설들이 쉽게 들어설 수 있다. 무분별한 개발로 우량한 농지들이 잠식되고 공해시설의 난립으로 농촌환경이 파괴된다면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이할 것이다. 현재 우리 농촌은 대규모 축산(가공)단지가 들어서고, 쓰레기(폐기물) 매립지가 들어서고,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들어와 몸살을 앓고 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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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쓰는 책상에 앉아 나를 버리고 떠난 오빠를 흉내 내면서 모르몬 사상의 한 분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보낸 그 긴긴 시간들 말이다.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참고 읽어 내는 그 끈기야말로 내가 익힌 기술의 핵심이었다. - P109

나는 아직도 오빠가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때 내가 이해한 한 가지는 내가 나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것, 내 안에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선지자가 자기 안에 가지고 있던 그 무언가는 여자든 남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스스로 타고난 본연의 가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가치라는 사실 말이다. - P193

오빠가 일어서며 말했다. 「집 바깥의 세상은 넓어, 타라. 아버지가 자기 눈으로 보는 세상을 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더 이상 듣지 않기 시작하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일 거야.」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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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의 씨는 이미 뿌려졌다. 그 씨앗을 기르는 데는 시간과 지루함 말고는 다른 것이 필요 없었다. 라디에이터에서 구리를 빼내거나, 쇠뭉치를 한 500번째쯤 통에 던져 넣다가도 문득 타일러 오빠가 공부하고 있을 교실을 상상하곤 했다. 폐철 처리장에서 보내는 죽을 듯이 지루한 시간이 쌓일수록 내 관심은 점점 더 커졌고, 결국 어느 날 정말 괴상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학교에 다녀야겠다는 기상천외한 생각 말이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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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이사회는 2018년 9월 28일에 <농민·농촌노동자 권리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은 소농이 먹거리 공급을 담당하고 농업생산기반을 유지하며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공헌을 높이 평가한다. 소농이야말로 식량보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모든 유엔 회원국에게 농민과 농촌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 - P18

그는 나아가 ‘존엄성, 자급, 연대‘를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식품협정을제시했다. 모든 사람은 존엄하게 식사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제36항). 자급을 지역자치, 즉 지역사회가 자신의 식품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자치를 중심으로 파악했다. 여기에는 존중과 배려 그리고 경청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자급이란 자율, 조화, 공존과 존중이다. 자급을 이루는 실질은 지역이다. 자급이 농업통상 정책에서도 관철되어야 할 기본 원칙임을 강조했다. 이윤과 끝없는 성장을 기초로 하는 경제가 아니라 수평적 협력에 선 연대경제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인권 중심의 새로운 식품협정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땅, 농업노동 그리고 이주민의 세 가지 요소를 담아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 P19

2012년 10월 31일의 <네이처〉는 인류가 배출하는 탄소의 3분의 1이 질소비료에서 식품 보관과 포장에 이르는 세계 식품체계에서 유래한다고 분석했다. 농업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은 기후위기 대응에서 핵심적인 전략이다. 농업은 유일하게 대기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P22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업의 주체는 지역의 소농이다. 땅심을 북돋고, 논밭 농사와 상호 순환하는 축산을 유지하고, 지역사회 먹을거리체계를 지탱하는 원천은 소동이다. 미국 농무부가 지원하는 다국적 농기업은 할수 없다. 그러므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업통상은 소농의 자치를 지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힘은 무역이 아니라 소농이 중심이 된 지역사회 자치에 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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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었던 책인데, 동생에게 빌려온 책이니 바로 시작!
내가 산 책이면 1년쯤 책장에서 묵혔겠지만..

그때까지 내 교육은 산의 리듬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 리듬 속에서 변화는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 순환일 뿐이었다. 매일 아침이면 같은해가 다시 솟아올라 계곡을 가로질러 산꼭대기 뒤로 넘어가곤 했다. 겨울에 오는 눈은 언제나 봄이 되면 녹았다. 우리 생활도 순환에 따랐다. 매일의 순환, 계절의 순환,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는 듯했지만 순환의 원이 완성되고 난 뒤 돌아보면 아무것도 변화한 것이 없었다. 나는 우리 가족도 이 불멸의 패턴의 일부고,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도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런 영원함은 산에나 해당되는 개념이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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