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라고, 할머니는 생각했다. ‘이제는 설명할 수가 없네. 단어가 생각이 안 나. 내가 노력을 덜한 건지도 모르지. 너무 옛날 일이야. 지금 있는 사람들은 다들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지. 내가 마음이 내켜서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한, 그때 일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되고 마는 거야. 다 덮이고 끝나는 거지.’ - P86

"어떻게 알아?"
"아가야." 할머니가 조급하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단다." 할머니는 매우 지쳐서 집으로 가려고 했다. 섬을 방문한 일로 할머니는 어딘가 슬퍼졌다. 말란데르한테는 뭔가 생각이 있었지만, 스스로 이해하려고 애를 써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리라. 너무 늦은 뒤에야 이해하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러고 나면 더 이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힘이 없다. 아니면 중간에 다 잊어버리고는 잊어버린 줄도 모른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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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습관이 가 버리는 것이다. 습관은 버리기는 쉽지만, 되찾기는 어렵다. - P75

사색은 지성의 노동이고, 몽상은 지성의 향락이다. 사색 대신 몽상을 하는 것은 음식에 독을 섞는 것과 같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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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너무 귀엽다 ㅎ 소피아는 가끔 버릇없고 가끔 애늙은이 같고 ㅎ

"할머니, 모든 게 이렇게 다 괜찮으면 가끔씩은 뒈지게 지루해."
"그래?" 할머니가 말하며 담배를 새로 꺼냈다. 열두 개 중 이제야 두 개째를 꺼낸 것이었다. 언제나 남들 모르게 담배를 피우려고 했으니까.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손녀가 말했다. "항로 표지에 기어오르려고 했더니 아빠가 안 된대."
"안됐네." 할머니가 말했다.
"아니야." 소피아가 말했다. "안된 게 아니지. 뒈질 일이지."
"뒈진다는 말은 어디서 배웠냐? 아까부터 그 말을 쓰는데."
"몰라. 괜찮게 들리잖아."
"보라색은 뒈질 색깔이지." 할머니가 말했다. - P54

"사랑은 참 이상해." 소피아가 말했다. "사랑은 줄수록 돌려받지 못해."
"정말 그래." 할머니가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지?"
"계속 사랑해야지." 소피아가 위협하듯이 말했다. "더욱더 많이 사랑해야지."
할머니는 한숨을 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60

"거봐!" 소피아가 말했다. "다 되잖아! 이제 새 물통을 찾아 줄게!"
하지만 할머니는 낡은 물통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행운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은 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느긋하게 노를 저었다. 집에 왔을 때는 4시가 넘었고, 버섯은 가족 모두가 먹기에 충분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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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긴 여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9
유진 오닐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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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문제를 외면하는 사람들.. 가족의 문제를 회피하는 사람들.. 주저하고 망설이고 거짓을 말하고 침묵하고 술에 의존하고 약에 취하고.. 내 문제이며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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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는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가려 주고 세상을 우리로부터 가려 주지. 그래서 안개가 끼면 모든게 변한 것 같고 예전 그대로인 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야.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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