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의료부분의 일회용품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상황에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
그렇다면 우리는 농작물을 새로운 식품으로 변환시키는 일에 있어서 닭이나 붕어를 생산하는 것보다 곤충을 재배하는 쪽이 더 효율적인가를 물어야 하는데, 곤충 사육은 에너지 필요량은 높고 먹이로의 변환율은 양계의 경우와 비슷하고, (현재로서는) 생산비가 너무 높다. - P92
현세대의 건강과 수명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현대 의료시스템의 거대한 (계속해서 증가하는) 생태발자국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즉 그것은 (이문제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도 없는) 젊은 세대와 미래세대의 건강과 수명을 희생하여 확보된 것이다. 오늘 한 사람을 치료하는 일이 내일 여러 사람을 병들게 만드는 것이라면 의료는 반생산적인 것이 된다. 건강은 개인에게 있어서 선(善)이기도 하지만 공공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의료서비스가 갈수록 자원집약적으로 되어가면서, 개별 치료에 의해 초래되는 공공의 건강피해가 환자(특히 고령의 환자)가 얻는 이익보다 훨씬 더 커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 P107
첫 세 가지 키워드(근대 자본주의 산업문명, 자유경쟁 시장, 무한 경제성장)는 ‘현실‘이 뒤틀림으로써 삶의 고통을 초래한 근본(根本)과 관계된다. 또다른 세 가지 키워드(민중 자치, 공생공락의 우애 공동체, 순환적 생활방식)는 사방상하로부터 ‘비현실적’이란 낙인에도 아랑곳 않고 시종일관 제안해온 근원(根源)적인 삶의 희망이자 대안이다. 남은 한 가지는 이 현실과 비현실의 변증법적 통일을 위한 것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이다. - P115
"오늘날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적 입장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지식인들은 근대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농경의 의미를 단순히 산업의 일부로 파악하는 데 길들여져 있고, 그 결과 언론, 교육, 문화, 과학, 종교, 의학, 예술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적·도덕적 체계는 사실상 우리의 삶을 근원적으로 파괴하는 데 유효한 수단으로 동원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땅의 옹호》, 37쪽) - P117
또, 새로운 이윤공간으로 칭송되는 금융업조차 따지고 보면 ‘거품‘ 내지 ‘사기‘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 더 중요한 점은, 이제 자본주의가 더이상 실물경제 그 자체로는 원만한 자기증식이 되지 않기에 거품경제 내지 금융경제, 투기경제가 필요하게 됐다는 점이다. 무한성장의 신화는 결국, 무한거품에 불과하다. 이는 자본의 내적 한계를 암시한다. - P121
"자급자족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단순 소박한 순환형 생활방식과 상호부조와 협동을 통한 공생공락의 삶을 실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적으로 건전하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세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생태적 위기에 대하여 골똘히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공감하는 견해이다."(《땅의 옹호》, 44쪽) - P131
"지금 우리가 고통스러운 것은 우리의 생활수준이 낮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가난‘을 저주하고 증오하면서 우리 사회 전체가 일념으로 추구해온 것(배부른 돼지들의 세상)이 결국은 공허한 물질적 안락(‘계산적 사고‘의 지배)이었다는 데 핵심적 비극이 있다."(《발언I》, 158쪽)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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