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행은 나를 비켜 가리라는 기대보다는 내게도 예외 없으리라는 엄연한 사실 앞에서 위로받는다" (김금희,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문학동네, 2020). 이 예외 없는 시간을 불행으로만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P242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곳에서 살고 무엇을 하는지와 같은 삶의 맥락은진료실에 들어온 순간 모두 사라진다. 모든 것이 마술처럼 사라지고 오직한 가지, 증상만 남는다. 이것이 의사가 경험하는 첫 번째 마술이다. 하지만 왕진을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거기에는 ‘한 사람‘이 자신의 방에 앉아 있다. 그 모습이 의사에게 주는 정서적인 변화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는 자기 삶의 맥락 속에 앉아 있으므로 나는 그를 ‘한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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