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같은 큰일을 하니 사소한 잘못은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거나, 입으로는 자유와 평등을 떠들면서 실생활에서 사람을 차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 또는 자리에 연연해 암투를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 그 조직에 계속 머물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강휘에게는 나라를 되찾아야한다는 신념이나 열망이 없었다. 아버지의 안위가 걱정돼서는 물론 아니었다. 그는 조선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서조차도 지키고 싶은 게 없었다. 만주에서 시작해 중국 남쪽까지떠돌아다니던 강휘는 발길을 다시 북쪽으로 돌려 하얼빈에도착했다. 1년 전 일이었다. - P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