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한 이야기에서, 정복의 기쁨에 한껏 취한 자들의 호화로운 침상에 떨어지게 될 무거운 석판은 채석장에서 천천히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것을 적당한 위치에 붙들어 맬 밧줄을 연결할 지하 통로도 수 킬로미터나 되는 바위 속을 통해 천천히 뚫어진다. 그다음 석판은 천천히 들어 올려져서 지붕에 끼워 맞춰지며, 이어서 밧줄이 그것에 꿰어진 다음, 그 밧줄은 수 킬로미터나 되는 지하 통로를 통해 천천히 당겨져 커다란 쇠고리에 연결된다. 이 모든 준비가 엄청난 노동을 통해 완료되고 마침내 때가 되자, 술탄은 한밤중에 잠에서 깨워지고, 밧줄을 그 커다란쇠고리에서 잘라 버릴 날카로운 도끼가 그의 손에 쥐어진다. 술탄은 즉시 그것으로 밧줄을 내리치고, 밧줄은 끊어져 순식간에끌려가 버리며, 그와 동시에 천장은 떨어져 내린다. 내 경우도바로 그랬다. 모든 일이, 즉 가깝든 멀든 목적을 위해 진행되던모든 준비 작업이 완료되었다. 다음 순간 마지막 남은 일격이 가해졌고, 내 성채의 지붕은 내 머리 위로 무너져 내렸다. - P1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