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속으로는 상대의 모습이 바보 같다고 여겼지만, 이 때문에 사이가 소원해지지는 않았다. 우정이란 때로는 자신이 다른사람보다 우위에 있다고 확신할 때 가장 돈독해지곤 한다. 유니스는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지만, 조앤은 굉장히 똑똑하니 자신이 무언가를 읽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친다면 언제든지 도움이 되리라 여겼다. 하지만 멍청한 새끼 양의 털을 뒤집어쓴 꼴을 하고있는데다, 집안일에 대해서는 기대할 게 없고 행실도 지저분한여자라고 생각했다. 조앤도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지만, 유니스를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P141
그리하여 그날 저녁 멜린다는 자신은 물론이고, 아버지와 의붓어머니, 의붓동생까지 죽음으로 곧장 몰아넣는 재앙을 불러일으킬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이런 일을 벌이게 된 이유는 그녀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세상을 사랑하는 만큼, 세상은 사랑에 빠진 사람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멜린다는 자신의 사랑에 고무되어 사랑과 행복을 하사하려 했지만, 그 대상이 유니스 파치먼이었다는 사실은 비극이었다. - P170
재클린은 자신이 모욕당한 것처럼 얼굴을 붉혔다. "조지처럼안 좋은 말만 하는구나. 난 하인이랑 친구가 될 생각은 없어. 믿을 수 없을 만큼 유능한데다 쓸데없이 나서지 않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해. 그녀는 자신이 할 일을 분명하게 알고 있단다." "보아뱀도 그렇죠." 이렇게 크리스마스가 왔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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