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람이 신문이라도 들고 찾아와 유니스에게 건네주면, 그는 작게 인쇄된 활자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읽지. 이 아이 눈을 망가뜨릴 셈이야?" 유니스의 좁은 인간 관계 내에서는 그녀가 시력이 나쁘다고 알려져 있었고, 교육을 받지 못한 문맹으로서 글을 아는 척할 때 이러한 해결책을 유용하게 사용하곤 했다.
"못 읽는다고요? 글씨가 안 보인다는 말이죠?"
그녀는 어린 시절에는 글을 읽는 법을 배우고 싶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차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글을 가르쳐 줄 사람이 없었다. 가르쳐 줄 사람을 구하는 행위 자체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 빌미를 제공할 뿐이었다. 그녀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을피하기 시작했다. 그때 이후로 이런 식으로 남을 피하거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행동은 습관처럼 굳어졌다. 그녀가 인간을 혐오하게 된 근원적인 이유는 반쯤 잊힌 채.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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