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마라토너 에밀 자토펙
난 달릴 수 없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했던 누군가가 이 책을 보고 달리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제 돌이킬 수 없어, 라고 생각했던 누군가가 달리기 시작해서 신체의 기능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달리기가 몸에 좋다는 건, 수많은 사람이 증명하고 있다. 그 증명에 근거를 보태고자 쓴 책은 아니다.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을 개개인의 행동으로 변환하는 데 작은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보통의 사람이, 보통의 달리기를 하며 느낀 점을 누군가가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 P19
요즘 안 하던 등산도 하고, 안 하던 달리기도 하고, 좀 유난을 떠는 것 같긴 하다. 근데 재밌다. 내 체력이 늘어나는 걸 매번 눈으로 확인하는 게 재밌다. 술먹고 다음 날 숙취에 시달리며, 이제 내 체력은 쓰레기라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믿으며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게 재밌다. - P24
시작할 땐 언제나 힘이 넘친다. 하지만 넘친다고 해서 그 힘을 낭비하면 안 된다. 후반부에 분명 그 힘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오기 때문이다. 힘이 필요할때 아무런 힘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힘이 남는다고 그 힘을 낭비하지 말 것, 힘은 초반부가 아니라후반부에 낼 것.‘ 달리기를 마치고 돌아오며 가슴에새긴 문장이다. - P27
살을 빼는 게 아니라 10km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이되는 것, 다이어트를 하는 게 아니라 북한산을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닭가슴살에 고구마를 먹는 게 아니라 세 시간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에 집중하면 좀 더 쉬워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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