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의 회복은 위대한 성과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성취가 금 간 마음의 빈틈을 메우고, 그런 성취들이모여 단단한 삶의 방파제가 되어준다. 짧은 거리라 할지라도, 혹은 빠른 속도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세운 목표를 어떻게든 달성할 때면 어김없이 자기애를 손에 쥐었다. 일상의 끄트머리에서 움켜쥔 그 성취를이불 삼아 불안에 떠는 몸을 녹이고 유독 길었던 하루에 마침표를 찍곤 했다. - P19

거리의 강박을 벗어던지면 속도에 신경 쓰며 달리는 단계에 들어선다. 이제 더 이상 ‘얼마나 멀리‘는중요하지 않다. 그 대신 페이스를 늘리고 줄이면서속도마다의 다른 경험을 체득해간다. 그렇게 다양한페이스로 달리다 보면 편안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전력을 다해 뛰는 속도와 조금 지루하다 싶은 속도의 - P40

중간 즈음, 그 속도로 10km 정도는 무리 없이 뛸 수있을 듯한 페이스. 많은 러너들이 그 편안한 속도를 ‘마이 페이스‘라 부른다.
마이 페이스는 지금 나의 실력을 가늠하는 가장명확한 지표가 되어준다. 낯선 여행지에서 꺼내 드는구글맵을 떠올리면 쉽다. 내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기에 나아갈 방향도, 목표에 도착하기까지 드는 품도알 수 있다. 러닝에 막 입문한 내게 최적 페이스는 킬로미터당 6분 20초 전후였다. 곧바로 6분 10초까지당겨보자는 목표가 생겼다. 이처럼 마이 페이스를 인지하는 시점부터 러너의 목표는 또렷해진다. 훈련을통해 마이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실전에서는 그 페이스를 유지하며 완주하는 것. 모든 러너들의 지향점이자 지금도 믿고 있는 절대 공식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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