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강의 정리다.
1권 1898년~1920년대 중반과 2권 1920년대 후반~1945년의 강의는 김양선 교수가 담당했다. 한국 근현대문학을 오랫동안 연구하신 분이다.
강의 전에 1권은 다 읽었으나 역시 2권은 다 읽지 못했다. 읽다 만 2권, 3권, 6권은 9월 28일 오프라인 북토크 핑계로 그때까지 읽는 것으로^^ 그래서 어제는 <교만의 요새>를 조금 읽었다.
<1898년~1945년 여성문학의 탄생과 형성>
시대적으로 다이내믹한 시기이다. 애국, 계몽, 친일, 해방 등
1권과 2권의 구분인 1925년은 박화성의 작품 <추석전야>를 기점으로 함.
문제설정: 여성이 없는 문학사
- 한국현대문학사, 한국소설사는 어느 시기, 어느 작품을 기원/출발로 놓는가?
- (기존) 1908년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근대문학의 시작으로 보고, 여성문학은 1918년 나혜석의 <경희>를 출발점으로 해석.
-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나혜석 이전에 독자투고나 시평 등의 정론적 글쓰기를 여성문학의 시작점으로 보아 1898년 이 소사, 김 소사라는 이름 없는 양반 부인들이 투고한 <여학교설시통문>을 출발점으로 삼음.
문제설정: 여성문학에 대한 불안/불만
- 김명순의 시는 '분내음새'가 난다
- 감상주의, 연애문학, 히스테리, 문학중독,
- 잡지 판매를 위한 전략, 작가로서의 전문성 없음. 여류문사 "제작"
-> 여성작가와 여성문학에 대한 당대 남성 중심 문단의 불만과 불안을 드러냄. <EBS 다큐프라임 여성백년사 1부 - 신여성 내음새>를 참고
<1898년~1920년대 중반 여성문학의 탄생 - 조선의 배운 여자들과 개인의 탄생>
시대 개관
- 개항(1876), 동학농민운동(1894), 갑오개혁(1894)
- 근대 고등교육기관: 이화학당(1886)
- 일본의 식민지배 시작: 을사늑약(1905) 국권피탈(1910)
- 삼일운동(1919) 후 문화와 지식장, 사회운동의 분화
공론장과 글 쓰는 여자의 등장 -> 기존 문학장에서 잘 다뤄지지 않음. 문지에서 나온 <근대여성작가선>도 나헤석의 <경희>에서 출발
- 여성문학의 탄생: 독자투고 & 여성잡지 -> 여성도 국민이다. 여성도 사람이다.
- 여성 주도의 여성잡지 발간: <여자계>, <신여자>
- '독자투고'라는 글의 형식: 여성이 읽기의 주체에서 쓰기의 주체로 전환하는 장
여학교설시통문 & 찬양회 애국가
- 동포 여자, '우리' 여인이라는 집합적 주체 강조
- 통문은 여성의 천부 인권, 직업권, 교육권 등 근대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강조
- '정동', '감정', '죽은 사람의 모양' -> 비체, 분노의 정서
신여자 창간사 & 우리 신여자의 요구와 주장 -> 당시 계몽 담론을 '여성'의 입장에서 씀
- 개조의 조건으로 여자 해방을 주장
- 평등, '우리' 신여자
문학하는 여자들의 등장 -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 나혜석
: 소설 <경희> 경희도 사람이다
: <이혼고백장> -> 아니 에르노적 자기고백적 서술 '혼종적 텍스트'
- 김일엽
: 소설 <자각> 계몽적 글쓰기, 나헤석이 그린 삽화
- 김명순
: 소설 <도라다볼 때> <탄실이와 주영이> 데이트 성폭력 피해자의 글쓰기
: 희곡 <두 애인>
: 여성작가 최초의 개인 시집 <생명의 과실>
; 최초의 여성 시인이자 소설가, 5개 국어에 능통한 번역가
정리
- '여성도 국민이다'(여학교설시통문, 애국가) -> '여성도 사람이다' <경희>
- 근대-초기 여성들의 글쓰기는 계몽적 글쓰기를 젠더화
- '배운 여자들'은 문학과 비문학의 경게, 계몽적 글쓰기와 문학적 글쓰기의 경계를 횡단
- 문학적 의의: 선언문의 격정적 목소리, '우리'라는 여성-공동체를 호명하는 정유형의 문법, 신여성이 처한 구속적 상황을 고백, 폭로하는 미학적 글쓰기
1권에 포함된 나혜석 작품 <경희>와 <이혼고백장>은 이미 읽었던 작품이고, 김명순은 처음인 듯. 1권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김명순 작가는 시, 소설, 희곡을 쓰고 번역도 한 다재다능한 작가인데, 문란한 신여성이란 이미지가 덧씌워지고(김동인의 <김연실전>) 영구 도일한다.
검색하니 김명순 책이 많이 나온다. 이제라도 발견되어 다행이랄까.
(*)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이 모두 1896년 같은 해에 태어났다니 신기하다. 물론 그 당시 출생신고(?)를 믿을 순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