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그래서 이 책에서 미술복원과 보존과학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질문들, ‘미술관 전시실의 조명은 왜 컴컴한지‘, ‘미술관은 온도와습도 조절에 유난히 민감한지‘, ‘몇백 년 된 그림을 어떻게 아직도 볼수 있는지‘ 등등에 대해 모두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또 오늘날과학 기술이 미술품의 보존과 분석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이 과정에서 어떤 특이점을 가지는지, 미술복원가가 보존 처리기술뿐만이 아니라 보존가로서 윤리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까지도 다양한 작품들과 예술가들에게서 그 예를 찾아보려고 했다. 이 시도가 독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 P6

테세우스의 배라고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나무판자 몇 개를 바꾸면 테세우스의 배가 아닌가?
사물이 변화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새롭게 복원한 숭례문은 언제의 숭례문인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모나리자는 정녕 다빈치가 500년 전에그렸던 그림과 똑같을까?

원래 경계를 명확하게 나누기 힘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빨강과 주황의 구분은 모호하고 새것과 헌것의 구분도 애매하다. 요즘에는 예술가와 과학자의 구분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 무엇이미술이고 아닌지조차 대답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무엇을 보존해야하고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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