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아_ 바리-길 위에서
넌 다른 개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특성이 있어 호기심과 지적 욕구지. 호기심과 지적 욕구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달라. 호기심은 어떤 사건, 우연히 일어나는 어떤 사고들에 대한 관심이지. 그런 것에만 집착하는 개체들은 꽤 보아 왔다고 생각해. 그런 사람들은 결국 호사가나 수집가밖에는 되지 못해.
지적 욕구는 조금 다른 거야. 지적 욕구를 가진 개체들은 자기자신을 확장할 줄 알아. 그들은 어떤 사물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않고 그 사물 뒤에 있는 의미를 바라볼 줄 알아. 바라보려고 노력해. 그리고 그것을 자기의 일부로 만들고 자기 자신의 용량을 더욱 넓히고 연산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나도 몰라. 어쩌면 그것은 개체가 새로운 네트워크로까지 발전하는것, 한 사람이 자신의 왕국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건지도 몰라. 좀 더 크게 말하자면, 한 사람이 온 우주를 자기 안에포용하게 되는 경지에 이를지도 몰라. 난 네가 그런 경지에 도달했으면 좋겠어 - P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