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_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아야 했다. - P526

송경아_ 바리-길 위에서

넌 다른 개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특성이 있어 호기심과 지적 욕구지. 호기심과 지적 욕구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달라. 호기심은 어떤 사건, 우연히 일어나는 어떤 사고들에 대한 관심이지. 그런 것에만 집착하는 개체들은 꽤 보아 왔다고 생각해. 그런 사람들은 결국 호사가나 수집가밖에는 되지 못해.
지적 욕구는 조금 다른 거야. 지적 욕구를 가진 개체들은 자기자신을 확장할 줄 알아. 그들은 어떤 사물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않고 그 사물 뒤에 있는 의미를 바라볼 줄 알아. 바라보려고 노력해. 그리고 그것을 자기의 일부로 만들고 자기 자신의 용량을 더욱 넓히고 연산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나도 몰라. 어쩌면 그것은 개체가 새로운 네트워크로까지 발전하는것, 한 사람이 자신의 왕국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건지도 몰라. 좀 더 크게 말하자면, 한 사람이 온 우주를 자기 안에포용하게 되는 경지에 이를지도 몰라. 난 네가 그런 경지에 도달했으면 좋겠어 - P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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