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해설
사실 에마 우드하우스는 작가의 다른 주인공들과 한 가지점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설득』, 『노생거 사원』 등 여타 작품의 주인공들은 성격이나 처지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하나같이결혼 적령기 여성으로서 당시의 결혼 풍습에서 보자면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들의 출신은 젠트리 계급이기는 하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유산이 거의 없어서 독립적인 생활이어렵거나 결혼을 통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문제되는 절박한지경에 처해 있다. 이들에 비하면 에마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 마을 대지주의 상속녀로 자신의 지위에 만족하며 살고 있어서결혼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오히려 어디에 구속될 수도 있는 결혼 같은 것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작심까지 한 여성이다. 아무래도 중간계급 여성이 다수일 당대 독자들에게 에마가 공감을 얻기는 어려웠을 법하다. - P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