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엇이 언감생심 나이틀리 씨를 넘보다니, 어떻게 그렇게 주제넘을 수가 있을까! 그런 남성에게서 확실한 언질도 없었는데 자기가 선택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어떻게 감히 할 수가 있지! 그렇지만 해리엇은 전보다 겸손함도 조심성도 덜해졌다. 정신에서든 처지에서든 자신이 모자란다는 의식은 거의사라진 듯했다. 엘튼 씨 경우에는 자기와 결혼하면 격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지금 나이틀리 씨보다 한결 더 의식했던 듯했다. 아! 그 또한 자기 때문에 그리 된 것 아닌가! 해리엇에게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불어넣으려 애쓴 사람이 자기말고 누가 있나? 가능하다면 좀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야 한다고, 높은 세속적 지위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가르친 사람이 자기 말고 누가 있는가? 겸손했던 해리엇이 허영심을 갖게되었다면, 그 또한 자신의 소행이었다. - P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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