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서리 지방에서 새로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이런 말에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돈웰과 하이베리 두 교구에 걸쳐 대체로 프랭크 처칠은 터놓고 좋은 평가를받았다. 이렇게 잘생긴 청년이라면, 미소가 떠나지 않고 정중중하게 인사도 멋지게 하는 이런 사람이라면 소소한 것쯤이야좀 과하더라도 얼마든지 봐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운데는 정중한 인사나 미소로도 비판력을 무디게 만들 수없는 한 정신이 있었으니, 바로 나이틀리 씨였다. 그는 하트필드에 왔다가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당장은 아무 말도 안 했으나 에마는 그가 손에 들고 있던 신문 너머로 거의 즉각 혼잣말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 "흠! 짐작했던 대로 경박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친구군." 그녀는 뭐라고 할까 하는 생각도 좀 들었지만, 얼른 보니 스스로 심기를 달래려고 한 말일 뿐 상대방을 자극할 뜻은 없었다는 확신이 들어 그냥 넘어갔다. - P297

"저, 어르신." 웨스턴 씨가 소리쳤다. "테일러 양을 데려간사람이 바로 저니까, 할 수만 있다면 빈자리를 채워 드리는 일은 제가 맡아야겠습니다. 원하시면 지금 당장 고더드 부인한테들러 보고요."
그러나 당장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드하우스 씨의 노심초사는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났다. 불안을 가라앉히는 방법은 여성들이 더 잘 알았다. 웨스턴 씨는 가만있으라 하고 모든 일을 세심하게 처리했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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