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그런 생각이 불현듯 스치던데, 에마. 그리고 처제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면, 이제는 한 번쯤 고려해 보는편이 좋을 거야."
"엘튼 씨가 저를 사랑한다고요! 말도 안 돼요!"
"꼭 그렇다는 말은 아니고. 그렇지만 그런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고 그에 따라 처신을 해야 할 듯한데. 처제의 태도가 그 사람한테는 고무적으로 여겨질 거야. 친구로서 하는 말이야, 에마. 한번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의 행동과 의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거야."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정말이지 완전히 잘못 생각하신 거예요. 엘튼 씨와 저는 아주 좋은 친구 사이고 그 이상은 아니에요." 그러고는 계속 걸어갔는데, 상황을 부분적으로만 아는 탓에 빚어지는 착각과 판단력이 좋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늘저지르게 마련인 엉뚱한 실수를 생각하니 우습기도 했고, 자기를 눈이 멀어 아무것도 몰라서 조언이 필요한 사람처럼 치부하는 형부한테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은 말이 없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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