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의 해리엇 가스라이팅?

그녀의 다음 시작은 이랬다.
"한 가지 점에서는 어쩌면 엘튼 씨의 매너가 나이틀리 씨나 웨스턴 씨보다 나을지도 몰라. 더 정중하니까. 그러니 본보기로 내세우기는 더 무난할 거야. 웨스턴 씨는 솔직하고 급해서 거의 퉁명스럽기까지 한 면이 있는데, 선의로 가득 찼기 때문에 그분이 그러는 거야 다들 좋아하지만 본보기로 삼기는 곤란할 거야. 직설적이고 단정적이고 명령하는 식의 나이틀리 씨의 매너도 마찬가지고. 그분한테야 아주 잘 어울리지만 말이야. 그분의 용모나 표정이나 지위 때문에 그래도 괜찮게 보이는 것 같아. 그렇지만 젊은 사람이 그분 흉내를 내려 든다면 참아 주기가 힘들 거야. 그 반대로 엘튼 씨라면 얼마든지 젊은 사람한테 본보기로 추천해도 괜찮을 거야. 엘튼 씨는 성격 좋고 쾌활하고 친절하고 정중하잖아. 내가 보기에는 최근에 특히 정중해진 것 같아. 그것으로 우리 중 누구 한 사람의 마음을 사려는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보다 매너가 더 부드러워진 것은 알겠던데. 무슨 속셈이 있다면, 틀림없이 네 마음에 들고 싶어 하는 걸 거야. 저번 날 너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내가말해주지 않았던가?"
그러고 나서 그녀는 엘튼 씨에게서 이끌어 낸 몇몇 사적인 칭찬을 열렬히 되풀이했는데, 이번에는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 해리엇은 얼굴을 붉히고 미소를 지으면서, 자기는 엘튼 씨가 아주 호감 가는 분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 P51

그는 대단한 미남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의 외모에 대해서는 두루칭찬이 자자했는데, 다만 에마 자신은 이 칭찬에 끼지 않았으니 그녀에게는 필수적인 어떤 품격이 그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를 위해서 호두를 구하러 말을 타고 시골을 돌아다니는 로버트 마틴 같은 인물한테 만족할 수 있는 소녀라면 엘튼 씨의 찬미에는 마음을 빼앗기고도 남을 것이었다. -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