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무척 궁금하겠지. 첫주는 못 견딜 만큼 지겨웠어.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있어. 젊고 잘생긴 버넌 부인의 남동생 덕분에 식구도 늘었고여기 생활이 꽤 즐거워질 것 같아. 그에게는 뭔가 관심을 끄는 구석이 있어. 활기차고 똑똑해 보여. 예의상 친절할 뿐인 누나보다 나를 더 존경하게 만들면, 유쾌한 바람둥이가 될지도 몰라. 타인의 훌륭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나를 존경하도록바꾸는 건 극히 즐거운 일이지. 이미 차분하고 신중한 내 태도에 당황하고 있는걸. 이렇게 거드름을 피우는 드 쿠르시 집안을 납작하게 만들고 말 거야. 동서한테 자신의 경고가 소용없다는 걸 제대로 깨닫게 하고, 누나가 나를 나쁜 여자로 착각하고 있다고 레지널드가 믿게 만들어야지. 적어도 이 계획 때문에 즐거워. 그리고 이 계획이 너는 물론 사랑하는 모든 이와 헤어져 지내는 이 괴로운 처지를 이겨내게 해줄 거야.

너의 친구,
S. 버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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