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포트노이의 불평>
베르톨로 브레히트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
5장 젠더화된 군대, 젠더화된 전쟁
국가 없는 사회에서는 전쟁이 지금과 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앤서니 기든스는 주장한다(Giddens, 1989: 346~347). 그러한 사회는 체계적이고 오랜무력 갈등과 군대를 유지할 수 있는 잉여가치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성이 수렵 채집의, 국가 없는 사회에서 발생했으리라는 가정에 기초하여, 군대와 전쟁 안에서 젠더에 따른분업은 자연화되었다. 존 케이시 John Casey는 이렇게 주장했다.
남성들은 무사역할을 위해 선택되었다. 성과 관련된 경제적·생리적 차이로 인해 남성들은 동물 사냥꾼으로 선택되기 쉬웠고, 그로 인해 인간 사냥꾼으로 선택되기도 쉬웠다. (Kazi, 1993: 15에서 인용)
더욱이 크리스 나이트가 주장한바, 남성들은 함께 연대하여 사냥꾼과투사로서의 역할을 개발하여 세력화하고 피의 형제애를 여성의 월경혈에담긴 마법의 힘을 막아낼 방패로 삼았다! (Knight, 1991) 위와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장의 주장은 군대와 전쟁이 결코 ‘남성지대‘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항상 일정한 역할을 완수해 왔다. - P170
이것이 말하고 있는 바는 군대 참여와 시민권 사이에 반드시 직접적인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회 안에서 누군가의 권리와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군 참여 여부가 아니라 어떤 능력을, 그리고 시민 권력의원천이 될 어떤 대안을 지니고 있는가이다. 가끔은 집단들이 군 징집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이들의 사회적·정치적 저항력의 증대를 보여 주는 기호가 되기도 한다. - P177
필립 로스 Philip Roth의 유명한 소설, 『포트노이의 불평 Portnoy‘s Complaint에서 유태계 미국인인 주인공이 늘 성적으로 흥분해 있다가 이스라엘 여군과 성관계를 맺으려 하는 순간 성적으로 무능해졌다는 건 우연이 아니다. 군 경험이 ‘소년을 남자로 만든다‘고 할 때, 여성성은 이런 이미지에 쉽게 편입되지 못한다. 잭 콕Jack Cock은 아파르트헤이트와 싸운 남아공 내전시 양쪽 군대의 군 여성들을 연구했는데, 남아공 군대에서 남성 군사들의 훈련 중 여성 증오와 동성애 혐오가 만연했었다고 기술했다. "수행 못한 -기준에 못 미치는- 신병들은 종종 ‘호모새끼들"이란 딱지가 붙고, ‘엄마한테 가서 계집애들하고 놀라’는 말을 들었다" (WREI, 1992: 65). 샌드라 길버트가 기술한 바에 따르면, 1차대전 당시 군 여성 간호사들은 구원의 천사로 그려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여자 간호사들은 남자의 죽음을 보면 홍분할까?"라는 식의) 못하는 게 없어 보이면서도 악의적인 이미지들로 떠올려졌다. - P184
그러므로 군에서의 여성의 신분을 전시/비전시, 전방/후방이라는 이분법의 언저리에서 구성한다는 것은 사회 내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을 이데올 - P188
로기적으로 구성한 결과에 더 가깝지 전투임무에 여성을 편입시키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객관적 어려움을 근거로 고려한 결정의 반영은 아니다. 어떤 남성 특유의 근육이 미사일이나 폭탄을 발사하기 위해 버튼을 누를 수있는 자격요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위 남성적 가치가 최고로 간주된다든가, ‘객관적‘이고, 비감정적이고, 비도덕적인 사고를 고수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경멸적으로 ‘겁쟁이‘wimp 아니면 ‘계집애 같은 놈‘pussy이라 꼬리표를 붙이는 젠더 담론이 미국 국가안보정책 담론에 만연해 있음을 캐롤라인 콘은 북미 핵방위 지식인들과 안보업무분석가들의 회의에서 현장 업무를 통해 발견했다(Cohn, 1993:227~246). - P189
하지만 걸프전은 미군 병사들에게는 이라크인들다른 편에서 전쟁에 참여했던 병사들과 민간인들 모두. 뿐만 아니라 다른 전쟁의 미군 병사들에 비해서도 아주 다른 경험이었다. 미국이 걸프전 참여를 그토록 열망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라크에서 베트남 전쟁의 승리를 얻고 싶어서였다는 말도 있다(Boose, 1993). 그러나 사담 후세인은 전후에도 이라크를계속 지배했고, 구 유고슬라비아와 소말리아 등지에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나토군과 유엔군들의 개입도 서툴고 무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 흥미로운 - P194
연구에 따르면, 2차대전 중의 폭격기 경험과 걸프전 당시의 폭격기 경험을비교했을 때, 2차대전 조종사들의 지배적 감정이 공포였다면, 걸프전의 조종사들은 전자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듯 신났었다고 한다(Boose, 1993).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차이를 생산했던 것은 정교한 테크놀로지뿐만 아니라 콘이 연구했듯 국가안보의 담론이기도 하다(Cohn, 1993). 이는 유도 미사일이 자신이 예정한 목표물을 맞출 수 있다는, 오락실 게임처럼 이 목표물의 정확한 위치는 충분히 알고 있다는, 그리고 이 모두가사람이라기보다는 공격대상에 관한 것이라는 허상을 만들어 줬다. 실제로공식 담론은 폭격당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 에 대해 말했다. - P195
남성을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라 보는 본질주의적 구성은 민족주의군사주의 신화와 잘 맞아 떨어진다. 즉, 남자들은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싸운다(Enloe, 1990)는 ‘보호받는 이-보호하는 이‘의 신화(Stiehm, 1989)가 바로 그것이다. 주디스 스팀Judith Stiehm 같은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이러한 신화를 허무는 최선의 방법은 여성들이 남성과 똑같은 기반 위에서 군에 참 - P201
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러 독일 페미니스트들과 같은 이들은 여성의 군 편입을 반대하기도 한다(Seifert, 1995). 버지니아 울프 이래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이 계속해서 남성이 여성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이에 대한 지지와 정당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예로, 이스라엘에는 1982년 레바논 전쟁 중에 ‘침묵에 반대하는 어머니들 Mothers Against Silence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단체가 있는데, 이들은 자기 아들들을 전쟁에 보내서 자기가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고 동의하지도 않은 점령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시키는 국가에 더 이상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 P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