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동산

류보피 안드레예브나 그렇다면 나는 분명히 사랑보다 낮은 데 있겠군요. (몹시 초조해서) 왜 레오니드가 오지 않을까? 영지가 팔렸는지 아닌지, 그것만이라도 알았으면! 너무나도 있을 법하지 않은 불행이 닥쳐왔기 때문에 대체 그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넋이 빠져 있어요....... 당장 소리칠지도 모르고....... 어리석은 짓을 할 수도 있어요. 나를 구해 주세요, 페챠. 뭐든 좋으니까 말해 봐요, 말을 해보세요.…………….
트로피모프 오늘 영지가 팔리든 아니든 다 마찬가지 아닙니까? 영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난 겁니다. 돌이킬 방도가 없어요. 길은 잡초로 무성합니다. 진정하십시오, 부인.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 인생에서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세요.
류보피 안드레예브나 어떤 진실 말인가요? 당신은 진실이 어디 있고, 거짓이 어디 있는지 보이겠지만, 나는 시력을 잃어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당신은 모든 문제를 대담하게 결정하고 있지만, 그것은 당신이 젊고, 그래서 어떤 문제든지 많은 고생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닌가요? 당신은 대담하게앞을 응시하지만, 그것은 인생이 아직 당신의 젊은 두 눈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무시무시한 것도 보지 못하고 기다리지도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보다 더 대담하고, 정 - P706

직하고 깊이가 있어요. 하지만 깊이 생각하고, 손끝만큼이라도관대해져서 나를 용서하세요. 나는 여기서 태어났고, 여기에서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가 사셨어요. 나는 이 집을 사랑하고, 벚나무 동산이 없으면 내 인생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러니 만일동산을 팔아야 한다면, 나도 동산과 함께 팔아주세요....... (트로피모프를 끌어안고 그의 이마에 키스한다) 내 아들이 여기에서 익사했어요....... (운다) 나를 불쌍하게 생각해줘요, 착하고 선량한 페챠.
트로피모프 아시다시피 저는 진심으로 동정하고 있습니다. - P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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