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죽음 이후의 삶 - 신체의 부패와 그 대처방법

대학교의 메디컬센터 뒤에는 다람쥐가 호두나무 가지에 서 조르르 뛰어다니고 새들이 지저귀는 아름다운 숲이 있다. 여기 저기 풀밭에는 사람들이 그늘에 혹은 햇볕 아래 누워 있다. 연구원 들이 그들을 어디에 내려놓느냐에 따라……
이 쾌적한 녹스빌의 언덕은 야외 현장연구소로, 인체부패만을 연구하는 세계 유일의 시설이다. 햇볕을 쬐며 누워 있는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기증된 사체로서, 과학수사의 발전을 위 해 말없이 저마다의 향기를 풍기며 기여하고 있다.
죽은 신체가 어떻게 부패하는지, 즉 어떤 생물학 • 화학적 변화단 계를 거치는지, 각 단계는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환경요소는 이 런 단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잘 알수록 특정 시체의 사망 시간, 즉 살해된 날짜 또는 시간까지 좀더 정확히 추정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P67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죽은 후 우리 몸을 어떻게 처리한다 해도 궁극적으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시체를 과학에 기증하고픈 생각이 있다면, 해부라든지 절단 같은 것의 이미지 때문에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 이런 것은 내가 볼 때 가만히 부패하는 것이나 관을 개방한 장례식을 위해 턱과 콧구멍을 꿰매 입을 다물게 만드는 것에 비해 끔찍하기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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