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고양이와 생쥐

고양이는 그 맛난 음식 생각에 또 입에 침이 돌았다. "좋은 건 다 삼세판이지." 하며 생쥐에게 말했다. "나더러 또 대부를 하라네, 아기가 완전 까맣고 앞발만 희다네. 앞발말고는 온몸에 흰 털이 한 올도 없대. 그건 몇 년 만에나한 번 있는 일이라는데. 날 가게 해 주겠지?" "껍질 벗겨! 절반 비워!" 하고 생쥐가 말했다. "정말 이상한 이름들이군, 생각을 해 보게 하네." "넌 그 우중충한 쥐색 마대 치마를 입고 긴 털다발에 싸여 집에 앉아 있지."라고 고양이가 말했다. "그러니 망상이 시작되는 거야. 망상은 낮에 외출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거거든." 생쥐는 고양이가 없는사이에 청소를 하고 집을 정돈했다. 그리고 고양이는 기름단지를 깨끗하게 싹 비웠다. "다 먹어 버리고 나면 진정이되지"라고 혼잣말을 하며 배부르고 뚱뚱해져서 밤에야 집으로 왔다. - P22

헨젤과 그레텔

애들이 길을 다시 찾아 나오지 못하도록. 달리 우리를 위한구원이 없어요." 남편은 마음이 무거워 생각했다. ‘네가 먹을 마지막 한 입 음식을 아이들과 나누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하는 말은 전혀 듣지 않고, 남편을 비난하고 질책했다. 뭔가를 한번 시작한 사람은 그다음도 해야 하는 법, 그가 처음에 굴복했기 때문에 두번째도 굴복해야 했다. - P85

밀짚, 숯 그리고 콩

밀짚이 좋은 방도를 찾아내어 말했다. "내가 저 위에 가로눕겠어. 그러면 너희가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나를 밟고 건널수 있지." 그래서 밀짚은 한쪽 물가에서 다른 쪽 물가로몸을 뻗었고, 열정적 기질인 숯도 아주 대담하게 그 새로 지은 다리를 종종걸음으로 갔다. 그러나 중간쯤 왔을 때발밑에서 물소리를 듣자 숯은 겁이 났다. 즉 멈추어 서서더 갈 엄두를 못 냈다. 그러자 밀짚이 타기 시작했고, 두토막으로 부서져 개울 속으로 떨어졌다. 숯은 뒤따라미끄러져 푸지직 물속으로 빠지며 꺼져 버렸다. 조심조심여태 물가에 남아 있던 콩은 그걸 보고 웃지 않을 수가없었다. 웃기를 그칠 수가 없었는데 깔깔깔 어찌나 크게 웃었는지 그만 터져 버렸다. 콩 역시도, 운 좋게도 방랑중이던 어떤 재봉사가 개울가에서 쉬고 있지 않았더라면끝장이 났으리라. 재봉사가 동정심이 있어, 바늘과 실을꺼내어 터진 콩을 꿰매 붙여 주었다. 콩은 그에게 아주감사했다. 그런데 재단사가 그때 검정실을 썼기 때문에 그때부터 모든 콩에는 검정색 꿰맨 자리가 있다. - P99

재투성이

어머니는 곁에 서 있었고. 그러나 큰언니의 발은 발가락이 너무 길어 들어가지 않았다.
어머니가 딸에게 칼을 내밀며 말했다. "그 발가락을 잘라버려라! 왕비가 된다면 더 이상 걸어 다닐 필요가 없을테니." 딸은 발가락을 잘라 버리고 발을 억지로 구두에쑤셔 놓고는 입술을 깨물며 아픈 걸 참고 왕자님에게로갔다. 그러자 왕자님은 큰 언니를 신부로 맞아 말에 태우고함께 떠났다. 그러나 두 사람이 무덤 곁을 지나야 했는데,
거기 비둘기 두 마리가 개암나무 가지에 앉아 울었다.

"구구 저것 좀 봐, 구구 저것 좀 봐,
구두 속에 피가 들었네.
구두는 너무 작고
진짜 신부는 아직 집에 앉아 있네." - P128

브레멘 시립 음악대

"차라리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는 브레멘으로 가, 어디서든 넌 죽음보다는 더 나은 뭔가를 찾아낼 거야. 너는 목청이 좋잖아. 하니 우리가 함께 연주를하면 그거 나름 유가 될 예술일 거야." 수탉은 이 제안을 마음에 들어 했고, 그들은 넷이 모두 함께 떠났다.
그러나 당일 브레멘시에 도착할 수야 없었고 저녁에 어떤 숲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밤을 보내려 했다. - P153

황금 머리카락 세 가닥이 달린 악마

"악마가 집에 와서 너를 보면 네 목숨이 오락가락할 텐데. 그렇지만 네가 안됐다. 내가 너를 도울 수 있을지 보겠다."
악마 엄마는 청년을 개미로 변하게 하고는 말했다. "내 치마주름 속으로 기어들거라, 거기 있으면 안전하다." "예" 하고청년이 대답했다. "그건 벌써 됐고요. 그런데 세 가지를 더알았으면 좋겠는데요, 여느 때 포도주가 철철 솟던 어떤샘이 말라 버려 지금은 물조차 나오지 않는데 왜 그런 건지. 여느 때 황금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던 나무가 오래 잎조차돋지 않는데 그건 왜 그런 건지, 사공이 왜 노상 건너갔다건너왔다 해야 하고 교대가 되질 않는데 그건 왜 그런 건지." "어려운 질문들이네."라고 악마 엄마가 대답했다. "그러니조용히 가만있거라. 그리고 내가 그의 황금 머리카락 세가닥을 뽑으면 악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주의해 듣거라." - P165

가시장미

그러나 이제 마침 100년이 흘러, 가시장미가 다시깨어날 날이 왔다. 왕자가 가시 울타리 가까이로 가자, 온통 커다란 아름다운 꽃들이었는데, 꽃들은 저절로인듯 열려서 그를 상처 입히지 않고 통과시켰고, 그의뒤에서는 다시 닫혀 울타리가 되었다. 성 뜰에서 그는말들과 얼룩 무늬 사냥개들이 누워 자는 것을 보았고, 지붕 위에서는 비둘기들이 머리를 날개 밑으로 박고 앉아있었다. 성안으로 들어가자 파리들이 벽에 붙어 자고 있고, 부엌에서는 요리사가 아직도 손을 들고 있었다. 사내애를 움켜잡으려는 듯. 그리고 하녀는 검은 닭 앞에 앉아 있었다. 닭털을 뽑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계속 갔는데 홀 안에서는 전체 궁정 사람들이 누워 자고 있고, 위쪽 왕좌에는 왕과 왕비가 그렇게 자고 있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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