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복제자 - 장수, 다산성, 복제의 정확도
확장된 표현형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

11장 밈Meme 새로운 자기 복제자

그러나 만약 내기를 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할 때 나는 하나의 기본 원리에 돈을 걸 것이다. 바로 모든 생물은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의 생존율의차이에 의해 진화한다는 원리이다.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가 우리의 행성에 세력을 뻗친 것은 유전자, 즉 DNA 분자이다. 그러나 다른 것이 그 실체로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그와 같은 것이 존재하고 다른 어떤 종의•여러 조건이 충족되면 그것이 어떤 종의 진화 과정에 기초가 된다는 것은거의 필연적이다. - P334

새로이 등장한 수프는 인간의 문화라는 수프이다. 새로이 등장한 자기복제자에게도 문화 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는 명사의 이름이 필요하다. 모방에 알맞은 그리스어의 어근은mimeme‘ 라는 것인데 내가 바라는 것은 ‘gene(유전자)‘ 이라는 단어와 발음이 유사한 단음절의 단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의 그리스어의 어근을 ‘밈meme‘으로 줄여야 한다. 이에 대해 고전학자들의 관용을 바라는 바이다. 만약 이것이 허락된다면 밈이라는 단어는 ‘기억memory‘, 또는 이것에상당하는 프랑스어의 ‘méme‘ 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이 단어는 ‘크림cream‘ 과 같은 운으로 발음해야 한다.
밈의 예에는 곡조, 사상, 표어, 의복의 양식, 단지 만드는 법, 또는 아치건조법 등이 있다. 유전자가 유전자 풀 내에서 번식할 때 정자나 난자를 운반자로 하여 몸에서 몸으로 뛰어넘는 것과 같이 밈이 밈 풀 내에서 번식할때에는 넓은 의미로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을 매개로 하여 뇌에서 뇌로 건너 다닌다. 만약 과학자가 좋은 생각을 듣거나 또는 읽거나 하면 그는동료나 학생에게 그것을 전할 것이다. 그는 논문이나 강연에서도 그것을언급할 것이다. 이처럼 그 생각을 잘 이해하면 뇌에서 뇌로 퍼져 자기 복제한다고 말할 수 있다. - P335

자기 복제자가 성공하기 위한 세 번째의 일반적 성질인 복제의 정확도를살펴보자. 이 점에 관해 먼저 나의 논의의 토대가 조금은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언뜻 보아서는 밈이라는 자기 복제자가 복제상의 고도의 정확도를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과학자가 어떤 아이디어를 듣고 그것을 타인에게 전할 때 그는 그것을 어느정도 변화시키게 된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이 트라이버스의 아이디어에 힘입고 있는 것을 숨기려 하지 않았으나, 나는 그의 아이디어를 그의 말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았다. 이를테면 강조하는 점을 바꾸거나 내 자신의 또는다른 연구자의 아이디어를 혼합해서 그의 아이디어를 나의 목적에 맞게 바꾸어 놓았다. 본래의 밈은 변형되어 독자에게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입자의 성질처럼 전부냐 아니냐 하는 성질을 가진 유전자 전달과는 전혀 닮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밈의 전달은 계속되는 돌연변이, 그리고 나아가서는혼합에 지배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P339

그러나 위와 같은 모든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윈주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 속에 현존한다. 만약 그와 같은 것이 있을 수 없다면 두 인간 사이에 서로 의견이일치하는 것에 관한 모든 설명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아이디어의 맘‘은뇌와 뇌 사이에서 전달 가능한 실체로서 정의되어야 한다. 즉 다윈 이론의밈이란 이 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모든 뇌가 공유하는 그 이론의 본질적인바탕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그 이론을 표현할 때의 방법상의 차이점은 정의에 의하면 다윈 이론의 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다윈의 이론이 A와 B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이때 가령 어떤 사람은 A를 믿는데 B는안 믿고 다른 사람은 B를 믿고 A를 불신하는 상황이라면, A와 B는 서로다른 밈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A를 믿는 사람은 대개 B도 믿는다면, 즉 유전학 용어를 사용하여 두 밈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한다면, 이 경우에는 양쪽을 합하여 하나의 밈으로 보는 것이 편리하다. - P341

지금까지 전개한 밈의 이론이 아무리 사변적이었다고 해도 여기서 또 한번 강조하고 싶은 중요한 논점이 하나 있다. 문화적 특성의 진화와 생존가를 문제삼을 때에는 누구의 생존을 문제삼는가를 분명히 해 두지 않으면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본대로 생물학자들은 유전자 수준에서의 유리함을탐구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취향에 따라서는 개체, 집단 또는 종의 수준에서유리함을 탐구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단지 그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적 특성이 진화할 수 있는 그런 진화의 양식이 있을 수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다.
종교, 음악 그리고 제식 춤 등에는 생물학적인 생존가가 있는지 몰라도그것에 관해 판에 박힌 생물학적 생존가를 찾을 필요는 없다. 유전자가 그생존 기계에 재빠른 모방 능력을 가진 뇌를 제공하게 되면 밈들은 자동적으로 세력을 얻는다. 모방에 유전적 유리함이 있다면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유리함의 존재를 가정할 필요는 없다.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뇌에 모방 능력이 있어야 된다는 것뿐이다. 그런 다음에 밈은 그 능력을 완전무결하게 이용하면서 진화해 나갈 것이다. - P347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진정한 이타주의의 능력이 인간의 또 하나의 독자·적 성질일 가능성도 있다. 꼭 그리됐으면 좋겠지만 이 점에 관해 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논쟁할 생각이 없으며, 그것에 관한 밈적인 진화의 가능성을 이것저것 사변할 생각도 없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음의한 가지 사실이다.
우리가 비록 어두운 측면으로 눈을 돌려 개개의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고 가정한다고 해도 우리의 의식적인 선견 능력, 즉 상상력을통해 장래의 일을 모의 실험하는 능력에는 맹목적인 자기 복제자들이 일으키는 최악의 이기적 행동에서 우리를 구출하는 능력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단순한 눈앞의 이기적 이익보다 오히려 장기적인 이기적이익을 촉진시킬 정도의 지적 능력은 있다. 우리는 ‘비둘기파의 공동 행위에 참가하는 것이 장기적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함께 앉아 그 공동행위를 실행하는 방법을 서로 논의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낳아 준 이기적 유전자에 반항하거나 더 필요하다면우리를 교화시킨 이기적 밈에게도 반항할 힘이 있다.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이타주의라는 것은 자연계에는 안주할 여지가 없고 세계의 전 역사를통해 과거에 존재한 예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육성하 - P348

고 교육하는 방법도 논할 수 있다.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서 조립되었지만밈 기계로서 교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들의 창조자에게 대항할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전제에 반항할 수 있는 것이다. - P349

12장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

이처럼 단순한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는 신뢰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경기자 중 적어도 한쪽이 이 세상에는 없을 진짜 성인과 같은 선심파가 아닌 한, 최종적으로 이 게임은 두 경기자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동반하는 상호 배신으로 끝나게 될 운명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 단순한 게임 외에 또하나의 변형된 게임이 있다. 그것은 반복‘ 또는 ‘되풀이‘ 죄수의 딜레마게임이라고 한다. 이 반복 게임은 보다 복잡하고, 그 복잡함 속에 희망이있다. - P358

ESS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의 중요한 특징은 만일 어떤 전략이 전략들의집단 중에서 이미 다수를 점하고 있을 때에는 그대로 잘해 나갈 것이라는점을 이 책의 여러 장에서 언급한 바 있다. 말하자면 당하면 갚는다‘가ESS라는 것은 당하면 갚는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풍토에서는 ‘당하면갚는다‘가 잘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특별한 종류의 강건함으로 간주할 수 있다. 진화론자로서 우리는 이것을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할유일의 강건함이라고 보아야 한다. 왜 그것이 중요시해야 할 문제인가? 왜냐하면 다윈주의의 세계에서 승리는 돈으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자손의수로 지불되기 때문이다. 다윈주의자에게 성공적인 전략은 전략들의 집단중에서 다수로 된 것들이다. 어떤 하나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전략이 다수로 됐을 때에, 즉 자기 자신의 사본들이 우세하게 된 풍토에서 특히 잘되지 않으면 안 된다. - P370

1라운드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반복 죄수의 딜레마‘ 게임 사이에 수학자가 만든 구별은 너무 단순하다. 각 경쟁자가 게임이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에 관해 끊임없이 갱신되는 추정치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의 추정치가 길면 길수록 그는 진짜 반복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 관한 수학자의 예측에 보다 더 잘 따르는 자세로 경기를 할 것이다. 바꿔 말하면 보다 마음씨 좋고, 보다 관용적으로, 보다 질투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게임의 미래에 대한 추정치가 짧으면 짧을수록 그는 1라운드의 게임에 관 - P384

한 수학자의 예측에 보다 잘 따르는 자세로 경기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더 간악하고 더 질투가 심하게 될 것이다. - P385

당하면 갚는다‘ 유의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경기자가 배신에 의해 벌을받는다는 것이다. 보복의 위협은 항상 존재해야 한다. 보복 능력의 과시는 ‘우리도 살고 남도 살리자‘ 라는 방식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양 진영에서의 일급 사격은 적군 병사들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적군 병사들의 바로가까이에 있는 무생물의 표적을 향한 것으로 그들은 놀랄 만한 사격 솜씨를 과시한다. 이 기교는 서부 활극 영화에서도 쓰인다(촛불을 쏘아 끄듯이). 왜 최초의 두 개의 원자폭탄이 (그 개발에 책임을 진 지도적인 물리학자들이 강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솜씨 있게 촛불을 끄는 것처럼 사용되지 않고 두 도시를 파괴하는데 사용되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해답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 P387

액셀로드는 그와 같은 "형식적이고 정기적인 발포 의식은 이중의 메시지를 보낸다. 사령부에 대해서는 공격을, 적에게는 평화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한다. - P389

무화과나무와 벌레
액셀로드와 해밀턴에 의하면 식물이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것 또한 분명히 무의식적이다. 무화과나무와 무화과 벌레는 밀접한 협력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당신이 먹고 있는 무화과는 진짜 열매가 아니다. 끝에 작은 구멍이 있어서 만일 당신이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들어가기 위해서는 무화과 벌레만큼 몸이 작아야만 한다. 무화과 벌레는 너무 작아서 우리가 무화과를 먹을 때 벌레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둘레의 벽에 수백 개의 작은 꽃이 정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화과는 꽃에게는 캄캄한 옥내온실이며 옥내 수분실이다. 그리고 수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자는무화과 벌레이다.
그러면 이 벌레에게는 어떤 이익이 있는가? 그들은 작은 꽃에다 알을 낳고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그 꽃을 먹는다. 그들은 같은 무화과 속의 꽃들을수분시킨다. 무화과 벌레에게 있어 ‘배신‘ 이란 하나의 무화과 속의 꽃에만너무나 많은 알을 낳아 너무 적게 수분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이때 무화과나무는 어떻게 ‘보복‘ 할 수 있을 것인가? 액셀로드와 해밀턴에 의하면 "많은 경우에, 만일 젊은 무화과 속에 들어간 벌레가 열매를 맺게 할 충분한꽃을 수분시키지 않고, 그 대신에 거의 모든 꽃에 알만 낳으면 무화과나무는 발육하고 있는 무화과를 얼마 안 가서 떼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벌레의모든 애벌레는 사멸해 버리고 만다"고 한다. - P391

13장 유전자의 긴 팔

생물체를 보는 이 두 가지 방법의 패러독스를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까? 이에 관한 시도는 나의 저서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학자로서 나의 생애에서 달성한 어떠한 성취보다도 자랑스럽고 기쁜 결과물이다. 이 장은 그 책의 주제의 일부에 해당하지만 실은 이 내용을 읽지 말고 지금 당장 확장된 표현형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P399

성공하는 유전자란 하나의 공통된 배embryo에 속하는 다른 유전자들에의해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그 배에 유리한 효과를 미치는 유전자이다. 유리하다는 것은 성공할 것 같은 성체, 즉 잘 번식하여 똑같은 유전자를 미래의 세대에 전해 줄 수 있는 성체가 되도록 배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표현형phenotype‘이라는 전문 용어는 "하나의 유전자의 몸으로 나타남", 즉 배 발생 과정을 통해 유전자가 그 대립 유전자와 비교해서 신체에 끼치는 효과에 대해 말할 때 쓰인다. 몇 개의 특정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는 녹색의 눈을 만들지도 모른다. 실제로 대부분의 유전자는, 예를 들어 녹색의눈과 고수머리털 같은 둘 이상의 표현형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연 선택이한 유전자를 선호하는 것은 유전자 그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그 결과 그유전자의 표현형의 결과 때문이다. - P400

우리는 생물 개체를 당연한것으로 간주하는 낡은 태도를 우리의 정신에서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사용하는 장치는 내가 확장된 표현형이라고 부르는 사고방식이다. 이 확장된 표현형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내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하나의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란 보통 그것이 속하는 생물체에 미치는 모든 효과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이 종래의 정의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제하나의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를 "그것이 전 세계에 미치는 모든 효과‘로서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어떤 유전자의 효과가 그 유전자가 대대로 속해가는 몸들에 한정되는 것으로 판명될지 모른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단순히 사실의 문제에 불과하다. 그것은 우리의 정의 그 자체의일부이어야 할 사항은 아닐 것이다.
어떤 경우일지라도 한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라는 것은 그 유전자가 다음세대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생각하기 바란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도구가 생물 개체의 체벽 바깥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그것이 속하는 생물체 바깥의 세계에까지 미치는표현형 효과를 가진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음에 떠오르는 사례는 비버 댐, 새집, 그리고 날도래 애벌레의 집과같은 건조물이다. - P404

자연 선택은 스스로의 증식을 확실히 하도록 세계를 조작하는 유전자에이익을 준다. 이것은 바로 내가 확장된 표현형의 중심 정리‘ 라고 하는 것을 이끌어 낸다. 즉 "동물의 행동은 그들의 유전자가 그 행동을 하고 있는동물의 몸 내부에 있거나 없거나 그 행동을 위한 유전자의 생존을 최대로하는 경향을 가진다." 나는 ‘동물의 행동‘ 이라는 문맥으로 썼는데 물론 이정리는 색깔, 크기, 형상 그리고 그 밖의 무엇에나 적용된다.
마침내 최초로 우리가 내놓은 문제, 즉 자연 선택에서 중심적인 역할을하고 있는 것의 후보자로서 경쟁 관계에 있는 생물 개체와 유전자 사이의긴장 문제로 되돌아올 때가 됐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통해 나는, 개체의 번식은 유전자의 생존과 같아서 양자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가정해왔다. 여기서 나는 "생물 개체는 그 몸의 모든 유전자를 증식시키도록 작용한다"라고 해도 좋고 "유전자는 일련의 세대에 걸친 생물 개체들에 자신들 - P427

을 증식하도록 작용한다"라고 해도 좋다고 가정하였다. 이것은 같은 것에대한 두 가지의 대등한 표현으로 어느 표현을 취해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
문제의 전체를 정리하는 하나의 방법은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vehicle‘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자연 선택의 근본적인 단위로 생존에 성공또는 실패하는 기본적인 것, 그리고 때때로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를 수반하면서 동일한 사본의 계보를 형성하는 기본 단위를 자기 복제자라고 한다. DNA 분자는 자기 복제자이다. 자기 복제자는 일반적으로 뒤에서 기술하는 이유에 의해 거대한 공동체적 생존 기계, 즉 운반자 속에 집단화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운반자는 우리 자신과 같은 개체의 몸이다. 그러8 나 몸은 자기 복제자가 아니다. 그것은 운반자인 것이다. 이 점은 지금까지오해되어 왔기 때문에 특히 강조한다. 운반자 그 자신은 스스로를 복제하지 못한다. 운반자는 자기를 구성하는 자기 복제자들을 증식하도록 작용한다. 자기 복제자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또한 세계를 지각하지도 못하며 먹이를 잡거나 또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지도 않는다. 자기 복제자는 그와같은 모든 것을 하는 운반자를 만든다.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서 생물학자는 그 관심을 운반자의 수준에 집중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다른 목적에서 생물학자는 자기 복제자의 수준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편리하다. 유전자와 생물 개체는 다윈의 드라마에서 같은 주역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가 아니다. 양자는 서로 다르고 보완적이며, 많은 점에서 똑같이 중요한 역할, 즉 자기 복제자라는 역할과 운반자라는 역할을 배당 받는다. - P428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것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지금 개체와 개체군은 이 드라마에서 운반자의 역할을 놓고 다투는 진짜경쟁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 중 어느 것도 자기 복제자라는 역할에서는 ‘후보자‘ 조차도 아님을 알 수 있다. ‘개체 선택‘과 ‘그룹 선택‘ 사이의 논쟁은 대립되는 운반자간의 진짜 논쟁이다. 개체 선택과 유전자 선택사이의 논쟁은 결국 논쟁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유전자와 생물 개체는 이이야기에서 서로 다른 상호 보완적인 역할, 즉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라는역할의 후보자이기 때문이다.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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