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파이돈>
조이스 <율리시스>
폴 오스터 <페허의 도시> <고독의 발명>
히파티아
모니카 즈구스토바 <눈 속에서 춤을 추는 여자들>
존 치버
미국의 작가 플래너리 오코너(Flannery O‘Connor)는 "교화적인 책만읽는 사람은 안전하지만 희망이 없는 길을 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겐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우연히 좋은 소설을 읽게 된다면, 자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책을 읽는 경험의 일부다. 안도감보다는 안절부절못함이 훨씬 더 교육적이다. 우리는 과거의 모든 문학을 성형 - P269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문학은 더 이상 우리에게 세상을 설명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젊은이들이 책을 내던지고, 페루 작가 산티아고 롱카글리올로(Santiago Roncagliolo)가 말하듯, 수많은 사람을 죽여도 아무 문제가 없는 플레이스테이션 앞으로 달려간대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 P270
검열 당국이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불태우기로 결정했을 때, 조이스는 반어적인 말투로 그 불길 덕분에 연옥을 더 빨리 지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즈음 야만적인 나치는 독일의 수십 개 도시의 광장에서 ‘분서’ 작전을 수행했다. 무수히 많은 책이 트럭에 실려 옮겨진 뒤파괴를 기다렸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책을 불 속에 집어 던졌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새로운 지도자들이 ‘타락했다‘고 판단한 5500명이상의 작가의 작품을 불태웠다고 한다. 이는 유대계 독일 시인 하인리 - P276
히 하이네(Heinrich Heine)가 1821년 했던, "책을 태우는 곳, 그곳에서사람을 태우게 될 것이라."라는 예언의 전조였다. 이 유명한 구절은알만조어(Almansor)라는 극작품에 있는 글인데, 이 작품에서 불에타는 책은 코란이고 방화범은 스페인의 종교재판관들이다. 」 - P277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마지막 여왕이자 가장 젊은 여왕이었다. 그녀는 겨우 열여덟 살에 두 나라의 왕좌에 올랐다. 여성으로서나일강을 다스리려면 무의미한 전통적 조건을 충족해야 했는데, 이시스와 오시리스가 결혼했듯이 형제와 결혼하는 일이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열 살이 된 어린 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식을 올렸다. 오랫동안 함께 살았지만 궁합이 잘 맞는 결혼 생활은 아니었다. 어린왕들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싸웠다. 클레오파트라는 동생보다 악한음모를 꾸몄고 결국 제 땅에서 추방당했다. 망명 생활 중에 그녀는 가족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배웠다. 바로 그녀의 친척이라면 누구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 P279
카이사르, 그리고 나중에는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정치적, 성적으로 결합한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탐욕이 이집트를 집어삼키는 걸막고자 했다. 그러나 합병은 시간문제였다. 기원전 30년 왕비가 자살하자 나일강은 로마 제국에 합병되었다. 알렉산드리아는 자랑스러운영토의 수도에서 새로운 세계화의 주변부가 되었다. - P282
유대교, 이교도, 기독교의 지도자들이 알렉산드리아의 동맥을 따라 모여들었다. 그들 사이의 상호 공격은 일상적이었다. 그러나 혼란, 분노, 분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혼란스러운 폭력 속에서 거대한역사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세기의 전환기에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합법화했고, 391년 테오도시우스는 비기독교적 의식을금지하고 이교도 예배소를 폐쇄토록 명했다. 그 어지러운 수십 년 동안 박해자와 박해받는 자의 역할이 바뀌었다. 이제 예전 같지 않을 터였다. 제국은 새로운 신앙으로 개종했고 이교도 파괴에 착수했다. - P287
스스로를 구원했다. 훗날 프랑클은 많은 지식인이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건강한 수감자들보다 더 잘 견뎠다고 밝혔다. 이 사람들은 자기 안에 피난처를 만듦으로써 끔찍한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책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거대한 역사적 재앙과 비극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을 준다. 어둠을 탐험한 미국 소설가 존 치버(John Cheever)는 "우리는 문학이라는 최상의 의식을 지니고 있다. 문학은 저주받은자들의 구원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도해줬으며 절망을 이겨냈으니,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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