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부은 발’
디케 정의의 여신

오이디푸스

크레온 좋은 것입니다. 괴로운 일이라 해도 좋은 결말을 얻으면, 모든 면에서 잘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오이디푸스 대체 어떤 말씀이오? 지금 그 말로는 내가 용기도, 두려움도 얻지 못하였으니 말이오. - P19

테이레시아스 하지만 내가 온 까닭을 말하고서 가겠소, 그대의 낯은 두렵지 않소. 그대가 나를 멸할 길은 없으니.
내 그대에게 이르노니, 그대가 진작부터 라이오스의 살해자라 선언하고 위협하며 찾는
그 사람이 바로 여기에있소.
그는 명목상으로는 이방 출신의 거주자이지만, 나중에는
태생부터 테바이 사람임이 드러날 테고, 그 행운에
즐거워하지 않을 것이오. 그는 눈 뜬 자에서 장님이 되고,
부자에서 거지가 되어 이국 땅을 향해
지팡이로 앞을 더듬으며 가게 될 것이오.
또 그는 자기 자식들의 형제이자 - P43

아버지로서 함께 살고 있으며, 자신을 낳은
여인의 아들이자 남편이고, 자기 아버지와
함께 씨 뿌린 자이자 그의 살해자임이 드러날 것이오. 그러니 들어가서
이것을 따져 보시오. 그대가 만일 내 말이 거짓임을 밝혀낸다면,
그때는 내가 아무 예언술도 모른다고 떠들어 대시오.
(테이레시아스 퇴장) - P44

크레온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스스로 따져 본 것을
그대도 따져 보신다면.
먼저 이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두려워 떨 일 없이 잠드는 것보다 두려움에 떨며통치하기를
택하리라고 보시는지. 똑같은 권력을 가진다면 말입나다. - P51

저는 성격상, 왕권을 행사하기보다
직접 왕이 되는 것을 더 바라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라도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결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는 모든 것을 두려움 없이 그대에게서 얻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직접 통치한다면 원치 않는 일까지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대체 어떻게 왕권을 갖는 것이, 고통 없는 통치권과 권력을 갖는 것보다 저에게 더 달콤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결코, 이득이 있으면서 위신도 서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을 바랄 만큼 그렇게 마음이 흘려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 저는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으며 잘 지내고,
지금 모두가 저를 반가이 맞이하며,
지금 그대에게 바라는 게 있는 사람들이 저를 불러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걸 얻을 길은 모두 저에게 달려 있으니까요.
한데 어떻게 제가 이것을 내버리고 저것을 취하겠습니까?
제대로 생각하는 동안에는 어떤 정신도 사악해질수 없는 법입니다. - P52

저는 천성이, 그런 생각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게 행동하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는 게 그 일에 대한 증명이 될 터이니,
우선 퓌토에 가서
신탁을 알아보십시오, 제가 당신께 맞게 전했는지.
다음으로, 만일 제가 이적(異蹟)을 살피는 저 예언자와 함께
무엇인가 꾸며 냈음을 발견하신다면, 저를 한 표에의해서가 아니라,
두 표, 그대와 나의 표에 따라 잡아 죽이십시오.
그렇지만 단지 분명치 않은 추측만으로 저를 비난하지는 마십시오.
사악한 자를 공연히 유익한 자로 여기는 것도,
유익한 자를 사악하게 여기는 것도 모두 정당치 않으니까요.
저는, 고귀한 친구를 내치는 것은, 사람이 자기 것 중에서
가장 아끼는 생명을 내치는 것과 같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사람들은 그것을 확실히 알게 - P53

될 것입니다,
시간만이 정의로운 자를 드러내니 말입니다.
반면에 사악한 자는 그대가 하루 만에도 알아보실수 있을 것입니다. - P54

크로스 오, 조국 테바이의 거주자들이여, 보라, 이 사람이 오이디푸스로다.
그는 그 유명한 수수께끼를 알았고, 가장 강한 자였으니
시민들 중 그의 행운을 부러움으로 바라보지 않은 자 누구였던가?
하지만 보라, 그가 무서운 재난의 얼마나 큰 파도 속으로 쓸려 들어갔는지.
그러니 필멸의 인간은 저 마지막 날을 보려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누구도 행복하다 할 수 없도다,
아무 고통도 겪지 않고서 삶의 경계를 넘어서기 전에는.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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