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지식이 없어 무슨 사연인지 몰라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

아가멤논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97902&cid=58143&categoryId=58143

막장이구만. 저주받은 집안.

아가멤논

이윽고 왕군 연장자 큰 소리로 말했네.
‘순종치 않으므로 받는 이 불행이여!
아, 내 사랑하는 딸을 죽여야만 하다니!
제단 옆에서 딸을 죽여
아비의 손을 그녀의 피로 물들이다니!
이 고뇌 속에 나는 살아야하는가.
신성한 맹약을 깨뜨리고
함대를 버리는 비겁한 짓을 어이하리.
그들이 갈망하고 있는 것은 처녀의 피
풍랑을 잠재우기 위함이니
그래도 그들 승리자에겐 죄는 없는 것!’ - P85

코로스장 꿈을 믿으시는 건 아닙니까?
클리타이메스트라 잠 속에 일어나는 생각 같은 건, 난 믿지 않아요.
코로스장 하지만 날개 없는 소문을 들으시고 기뻐하시는 건 아닙니까?
클리타이메스트라 그만, 날 어린애로 아오?
코로스장 그럼 트로이를 언제 함락시켰습니까?
클리타이메스트라 이 새벽이 오기 전 바로 어젯밤이오. - P88

이는 마치 여자의 판단과 같은 것이니
여자란 일방적으로 행운을 믿으며
조그만 소문이 일어나면
이를 성급히 믿어 버리거늘
손쉽게 나온 것은 그녀의 억측이
지어낸 이야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 - P96

아, 정든 궁전과 대청, 엄숙한 신전과 태양을 맞는 신들이여, 옛날과 다름없이 인자하고 밝은 낮으로 오랜 세월 만에 돌아오는 왕을 맞아 주소서. 밤으로부터 낮의 햇살이 비치듯이 어둠으로부터 왕의 빛이 아르고스에 동틉니다. 아가멤논이 돌아옵니다. 그러니 그를 크게 환영해야 합니다. 그는 환영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의 정의의 손이 복수하는 제우스의 도끼로 트로이를 굴복시켰으니까요. 그 국토를 강타하고 제단과 신전을 재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온 땅의 아름다운 새싹들이 시들어 죽었습니다. 이와 같이 그는 트로이에 치명적인 운명의 멍에를 걸었습니다. 아트레우스의 장남이신 우리 대왕께서 드디어 영예를 담뿍 안고 돌아오십니다. - P97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일생을 통해서 늘 행복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죠.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힘든 노젓기, 불편한 잠자리, 암벽 때문에 상륙이 곤란한 것, 하루하루의 운명 속에는 고통과 슬픔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특히 육지에서는 고생이 더했죠. 적의 성벽 가까이서야영할 때는 이슬이 내리고 땅에서 습기가 올라와 온통 옷이 젖지를 않나, 머리는 들짐승 털 모양으로 뻣뻣해지곤 하죠. 그리고겨울이 돼 보세요. 새도 얼어 죽을 정도로 이다 산의 눈이 찬 건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뿐입니까? 여름철 바다가 낮잠을 자노라면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파도가 잔잔하죠. 그 더위는 말도 못합니다. 하지만 지나간 근심을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고통은 다 지나갔으니까요. 죽은 자들로부터 모든 걱정은 사라지고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우리가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불길한 운명을 슬퍼할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작별입니다. 오랜 우리의 고난도 이제는 갔습니다. - P99

클리타이메스트라 이젠 나를 여기서 추방하겠다는 거요? 시민의 증오와 민중의 저주를 받으라는 거지? 지난번엔 여기 있는 남편에겐 일언반구 반대도 하지 않더니. 이 사람은 어여쁜 딸을 속죄양으로 바쳤지. 내 배에 진통을 일으킨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딸을 몰아치는 트라키아의 태풍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바쳤을 때, 당신들은 잠자코 있었어. 당신들은 이 사람을 이 나라에서 추방해야 했어요. 신을 모독한 죄로 그런데도 내가 한 일에 대해서는 엄격한 재판관이 되겠다는 거죠. 그렇지만 그런 위협은 나도 각오한 바예요. 당신이 이기거든 나를 지배해요. 그러나 신이 반대의 결과를 만든다면 당신은 늦었을지 모르지만 겸손이라는 걸알게 될 거요.
코로스 그건 교만하고 분별없는 말씀, 하긴 지금 살인의 피바다 속에 마음이 뒤집힌 탓일까, 두 눈에 붉은 핏줄이 보입니다. 그런데다 당신은 편을 들어 줄 사람도 없고 저지른 일의 대가를 받으셔야 할 겁니다.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