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의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 중 [세종의 인재 경영-충성스러운 반대자들]

이런 왕과 신하가 있다면.

물론 이와 같은 반대자는 ‘무조건적인 반대자‘가 아니라 ‘충성스러운 반대자‘여야 한다. 기획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치열하게 반대하더라도 일단 결정이 나면 일사불란하게 힘을 합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임금과 신하, 리더와 참모 사이에 굳건한 신뢰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허조는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소신이 반대하였지만 끝내 전하의 허락을 받지 못했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소신의 의견을 수용하여 이만큼 고쳐 주셨으니 이제는 시행해도 문제가 없으실 것입니다.”

그는 눈을 감으면서도 “성상의 은충을 만나 간언을 올리면 실천해 주셨고 의견을 말하면 경청해 주시었으니, 내 이제 죽지만 여한이 없다.”라고 했다. 자신이 반대 의견을 내면 임금이 경청하며 반영해 주었고, 또 언제나 그렇게 해 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설령 자신의 의사와 다른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온 힘을 다해 헌신한 것이다. 이는 다른 신하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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