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가 생각에 잠긴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 "여전히 이상한 점이 있어. 남자들이 전혀 눈에 안 띌 뿐 아니라 흔적도 전혀 없어. 그리고 이 여자들의 반응은 지금까지 내가 본 여자들과 전혀 달라."
내가 동의했다. "제프, 네 말에 일리가 있어. 뭔가 분위기가 달라."
제프가 계속했다. "여자들은 우리가 남자라는 사실에 별로 주목하지않는 것 같아. 서로를 대하듯 우리를 대하고 있어. 우리가 남자인 게 별 일 아니라는 듯 말이야." - P54

"일부 고등 곤충들 중에 그런 예가 있어요. 우리는 단위생식이라고하죠. 처녀생식이라는 뜻이에요."
자바는 제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생식이라는 말은 물론 알아요. 그런데 처녀가 뭐지요?"
테리는 불편한 표정을 지은 반면 제프는 차분하게 질문을 받았다.
"처녀는 짝짓기를 하는 동물 중에 한 번도 짝짓기를 하지 않은 암컷을 뜻해요."
"오, 알겠어요. 그럼 짝짓기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수컷도 그렇게 부르나요? 아니면 수컷을 부르는 다른 용어가 있나요?"
제프는 같은 용어를 쓰긴 하지만 수컷에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급히 대답을 마무리했다.
그녀가 말했다. "그래요? 하지만 짝이 없으면 짝짓기를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 짝짓기 전에는 다들 처녀가 아닌가요? 그리고 수컷 혼자 생식할 수 있는 생물은 없나요?"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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